제일모직 이어 IPO 빅딜 잇따라 수주
[뉴스핌=김양섭 기자] 기업공개(IPO)시장의 대어 호텔롯데의 주관사가 최종 결정됐다. 숏리스트로 선정된 7개 업체가 그대로 주관사로 선정된 가운데, 대표주관과 공동주관의 희비는 다소 엇갈렸다. 국내 증권사 가운데서는 유일하게 KDB대우증권(이하 대우증권)이 대표주관사에 이름을 올렸다.
11일 호텔롯데는 IPO를 위한 대표주관사로 KDB대우증권, 메릴린치인터내셔널,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을 선정했다. 공동주관사로는 한국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 골드만삭스증권, 노무라금융투자 등을 뽑았다. 호텔롯데는 앞서 지난 4일 숏리스트로 7개 증권사를 정한 바 있다.
홍성국 KDB대우증권 대표이사 / 이형석 기자 |
이번 주관사 선정에서 눈의 띄는 곳은 대우증권이다. 실적 레코드 측면에서 한국투자증권에 다소 밀린다는 평가가 일부 있었지만 이번 딜에서 국내 증권사로는 유일하게 대표 주관사 자리를 따냈다. IB업계 관계자들은 롯데그룹이 지주사로 전환하는 기준으로 제일모직을 벤치마크로 삼는다면 대우증권이 높은 점수를 얻을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해왔다. 또 홍성국 대표가 직접 프리젠티이션을 진행하는 등 CEO가 적극적인 행보를 보인 점이 높은 점수를 받았다는 평가도 나온다.
김상태 대우증권 IB사업부문 대표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홍성국 대표와 제안서 준비단계부터 협의를 많이 했다"면서 "회사 CEO가 직접 PT를 하는 등 적극적인 의지를 보여준 게 높은 점수를 받은 것 같다"고 말했다.
대우증권은 제일모직에 이어 빅딜을 잇따라 수주하면서 지난 2011년 있었던 중국고섬 사태로 인해 위축됐던 분위기를 반전시켰다는 게 안팎의 반응이다. 당시 중국고섬이 회계 부정 사태로 증시에 충격을 입히면서 상장 주관사였던 대우증권 역시 어려움을 겪은 바 있다.
대우증권은 올해 IPO 토니모리를 비롯해 잇츠스킨, 클레어스코리아 등 화장품 관련 기업들을 증시에 데뷔시키는 데에서 활약했다. 내년 상장을 앞두고 있는 화장품업체인 카버코리아 역시 상장 주관사로 대우증권을 선정한 상태다. 실적 역시 향상돼 지난 2분기 기준 5년만에 처음으로 분기 수익이 300억원을 웃돌기도 했다.
김 대표는 "최근 해외 IB들과 함께 진행한 빅딜들에 빠짐없이 참여하면서 관련 경험이 풍부하다는 것이 우리 하우스의 강점일 것"이라며 "해외투자자들에 대한 가장 최신의 감각을 갖고 있고 내부 IPO만을 전담으로 하는 인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은 차별화되는 경쟁력"이라고 자신했다.
[뉴스핌 Newspim] 김양섭 기자 (ssup825@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