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美 진출 '활발'…무역협회 "中 실버마켓 주목"
[뉴스핌=김성수 기자] 중국에서 급속한 고령화가 진행되는 실버타운(노인 거주단지) 건설이 인기를 얻고 있다. 중국 부동산경기 침체로 경영환경이 악화된 개발업체들이 실버산업에서 새로운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8일 닛케이아시안리뷰에 따르면 중국 60세 이상 노인 인구는 2억명을 넘어섰다. 야노 리서치 연구소에 따르면 중국 실버산업 규모는 올해 1조8300억위안(약 319조4082억원)로 추정돼, 세계 최대의 실버산업 형성 배경을 갖추고 있다.
중국 부동산 개발회사들은 이에 따라 노인 주택·요양시설 건설에 나서고 있다. 현재 80개가 넘는 부동산 개발업체들이 100건이 넘는 실버타운 건설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중국 업체들은 실버타운 운영에 대한 경험이 부족해 해외 기업들과 제휴를 시도하고 있다. 그 결과 미국·일본 업체들이 중국 시장에서 새로운 사업 기회를 얻고 있다.
한 중국 부동산 업체 관계자는 지난해 12월 상하이에서 열린 중일간 실버산업 협력 촉진 행사에 참석해 "실버타운을 운영해본 경험이 없다"며 "이를 다소 불안(uneasy)하게 느낀다"고 밝혔다.
일본식 양로시설은 꼼꼼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어 중국에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일본 요양시설 운영업체 리에이는 지난 2013년 12월 상하이에 현지 기업과 함께 양로원을 열었다. 이 양로원은 치매환자도 자유롭게 활동할 수 있게 하고, 노인들 건강상태에 맞춰 식사를 제공하는 모습이 현지 언론에 소개돼 화제가 됐다.
일본 기업들은 중국에서 방문 간호·도우미 육성·간호용품 판매 등 사업도 벌이고 있다.
미국 기업 중에서는 컬럼비아 퍼시픽이 중국 부동산 회사 등과 함께 베이징 등 3곳에 실버타운을 만들었다. 미국의 경우 중소기업이 주를 이루는 일본과 달리 대기업이 대형 주택을 지어 보급하며, 방문 간호도 중국에서 체인 사업으로 시작했다.
중국 정부 또한 외국기업이 단독으로 노인시설을 설립할 수 있도록 장려하고 있다. 앞서 중국 정부는 지난해 11월에 외국업체들의 중국 실버산업 투자를 장려하는 정책을 발표했다.
한국무역협회는 지난달 중국 내수시장 진출의 새로운 블루오션으로 실버산업이 떠오를 것이라는 보고서를 발표한 바 있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은 지난달 14일 '중국 실버산업을 주목하라'라는 보고서를 통해 중국 실버산업 규모가 2014년 4조위안에서 2050년 106조위안(17조달러)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국은 급속한 고령화가 진행되면서 법정 은퇴연령인 60세 이상 인구가 2000년 1억3000만명에서 2013년 2억명으로 증가했다. 전체인구 중 노인인구의 비중도 같은 기간 10.3%에서 14.9%로 늘어났다.
[출처: 한국무역협회] |
[뉴스핌 Newspim] 김성수 기자 (sungs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