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연춘 기자] 라응찬 전 신한지주 회장이 농심의 사외이사 후보에서 자진 사퇴했다.
농심은 신규 사외이사 후보로 선임된 라 전 회장이 자진 사퇴했다고 3일 밝혔다.
농심 측은 "신규 사외이사로 선임할 예정이던 라 전 회장 후보자가 자진 사퇴 의사를 밝혀왔다"며 "사퇴 이유는 자진 사퇴"라고 말했다.
앞서 참여연대는 2010년 신한사태 당시 라 전 회장과 이백순 전 신한은행장이 신상훈 당시 신한지주회사 사장을 몰아내기 위해 조직적으로 불법 행위를 저질렀다며 검찰에 고발한 바 있다.
참여연대는 "검찰이 라 전 회장의 불법 행위가 문제 될 때마다 치매를 앓고 있어 소환조사를 할 수 없다고 발뺌해왔는데 이같은 검찰의 해명이 거짓이라는 것이 드러났다"며 라 전 회장에 대한 재수사가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농심 입장에서는 라 전 회장에 대한 재판이 진행 중인 만큼 경영 투명성을 위해 운영하는 사외이사로 부적합하다는 여론을 무시하기 어려웠을 것이라는 추측이 나온다.
농심은 지난달 29일 라 전 회장을 사외이사 후보로 선임했지만 시민단체 등은 알츠하이머병을 이유로 검찰의 조사에 불출석한 인물을 사외이사로 임명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농심은 권오주, 김진억씨를 사외이사와 감사위원으로 재선임하고 라응찬씨를 사외이사와 감사위원으로 신규선임한다는 기존 의안을 권오주, 김진억 사외이사 및 감사위원 재선임으로 수정했다고 이날 공시했다. 농심은 오는 3월 20일 오전 10시 정기주주총회를 열 예정이다.
[뉴스핌 Newspim] 이연춘 기자 (lyc@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