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연춘 기자] "자동차 업계의 최대 강자인 도요타(Toyota)와 같이 한솔이 글로벌 선진 제지사의 벤치마킹 대상이 될 수 있도록 성공스토리를 써나가겠습니다."
이상훈 한솔제지 대표이사는 2일 서울 을지로 사옥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차별화된 제품을 발굴해 업종 내 '블루오션'을 창출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 대표는 "올해 '세계 톱20 종이소재 기업'으로 도약하는 기반을 만들어 외형에 걸맞은 수익성을 창출하겠다"며 "글로벌 경기침체 지속, 유럽 경제 불확실성 확대, 10여 년째 제자리 걸음중인 인쇄용지 가격 등 대내외 환경이 좋지 않은 상황이지만 차별화된 제품을 개발하고 발굴해 '블루오션'을 창출함으로써 기업 경쟁력을 제고하고, 해외 선진시장 공략 가속화를 통해 지속적인 성장을 이끌어내겠다"고 강조했다.
지주회사인 한솔홀딩스와의 인적분할에 대해서도 이 대표는 "지난 26일 지주사 전환에 따른 성공적인 분할 재상장을 통해 그간 저평가의 요인이었던 부실 계열사 리스크를 털어내고 제지 본연의 사업에 집중할 수 있게 되었다"면서 "이를 통해 한솔제지가 보유하고 있는 본질적인 가치가 시장에서 제대로 평가 받고 주주가치 제고가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인쇄용지 가격이 10년째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지만, 한솔제지는 하이벌크(high-bulk)지 등 차별화 제품 개발에 역량을 모으고 있다. 하이벌크지는 다른 종이와 무게는 같지만, 두꺼워서 출판물 경량화와 물류비 절감 등의 측면에서 강점이 있다.
한솔제지가 생산하는 하이벌크지로는 '클라우드', '매트프리미엄', 'Hi-Q 미스틱' 등이 있다.
프랑수아 를로르의 '꾸뻬 씨의 행복여행', 혜민 스님의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 등이 한솔제지의 하이벌크지로 제작됐다.
이 대표는 지난 2012년 7월 취임 이후 '정답은 항상 고객에 있다'는 지론을 사내에 전파해 오고 있다.
특히 그는 '대표이사야 말로 회사를 대표하는 영업사원이 되어야 한다'"며 미국, 유럽, 호주, 아프리카, 중국, 동남아 등 전세계 시장 및 고객사를 지속적으로 방문해왔다.
이를 통해 고객사 및 사업 현장과의 네트워크를 강화했을 뿐만 아니라 인수합병(M&A) 대상 기업에 대한 정보까지도 얻을 수 있었다는 게 그의 얘기다. 한솔제지는 2013년 유럽 최대 감열지 가공/유통업체인 샤데스(Schades)를 인수했으며, 지난해에는 네덜란드 라벨 가공 및 유통 1위 업체인 텔롤(Telrol)을 인수한 바 있다.
[뉴스핌 Newspim] 이연춘 기자 (lyc@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