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47억에 연매출 2조 물류회사 확보
[뉴스핌=김지나 기자] LG상사가 범LG가(家) 물류기업인 범한판토스 인수를 최종 결정했다. 연매출 2조원에 이르는 범한판토스 인수로 물류시장에 새롭게 진출한다.
LG상사는 20일 “범한판토스 주식 102만주(51%)를 3147억2100만원에 취득하기로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회사측은 인수 배경에 대해 “사업 경쟁력 강화 및 안정적인 신규 수익원 확보 차원에서”라고 설명했다.
1977년에 설립된 범한판토스는 LG그룹 창업주 구인회 회장의 동생인 고(故) 구정회씨 일가가 운영해온 범 LG기업이며 비상장사다. 구정회씨의 3남 고 구자헌씨의 아내 조원희 회장(50.9%)과 아들 구본호씨(46.1%) 가 지분 상당부분을 갖고 있다.
범한판토스는 해운 및 항공 화물 운송업, 창고보관업 등 다양한 물류분야를 영위하고 있으며, 전자를 비롯해 다양한 산업군에서 2500여개 고객사를 보유하고 있다.
특히, LG그룹 계열사 물량이 많은 기업으로 LG전자를 비롯해 LG디스플레이, LG화학 등의 물류를 담당하고 있다. 2013년 연결 매출액은 2조418억원, 영업이익은 592억원이다.
LG상사는 이번 범한판토스 인수로 물류사업에 진출하면서 사업영역을 넓힐 뿐 아니라 외형도 확대할 전망이다. LG상사는 지난 2013년 연매출 12조원에 달했으며 사업군은 자원개발, 프로젝트(플랜트사업), 트레이딩 등 크게 3가지로 나뉜다.
회사 안팎에서는 LG상사가 범한판토스 인수로 물류사업을 신성장 동력으로 삼아 외형을 확대하는 동시에 물류비절감으로 수익개선이 가능할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LG상사는 자원개발 부문이 실적 부진을 겪으면서 지난해 경영에 어려움을 겪었다. 최근 매출도 줄어들고 있는 추세다. 2012년 12조7000억원이던 매출은 2013년 12조원으로 떨어졌으며 작년 매출액은 11조원으로 내려앉았 것으로 증권가는 추정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LG상사가 연간 소요되는 약 1000억원의 물류비 절감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기존 사업군 중에 수익성이 큰 자원개발 사업에서 철강, 원유 등 수송 시 범한판토스와 상당한 시너지를 거둘 것으로 예측된다.
자원개발은 또한 석탄, 석유 등 시황 변동폭이 큰 탓에 실적도 덩달아 출렁였지만 범한판토스 인수로 안정적인 이익확보가 가능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범한판토스는 이익률이 꾸준하기 때문에 LG상사는 안정적인 이익을 낼 수 있으며 기존 사업과 시너지 효과도 얻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회사 관계자는 “범한판토스 역량과 LG상사 역량 합해 물류부문에서 신사업 기회를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LG상사는 이번 인수에 대한 기업실사를 마쳤으며 향후 기업결합심사를 거치는 등 최종 인수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뉴스핌 Newspim] 김지나 기자 (fres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