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경영총괄서 신생 CJ올리브네트웍스 대표로 이동..상장 준비할듯
[뉴스핌=강필성 기자] 최근 허민회 CJ올리브네트웍스 대표이사의 행보에 시선이 쏠리고 있다. 허 대표가 CJ그룹의 정기 임원인사를 앞두고 CJ그룹 경영총괄에서 합병회사인 CJ올리브네트웍스 대표로 갑작스럽게 자리를 옮긴 탓이다.
허민회 CJ올리브네트웍스 대표이사. |
17일 CJ그룹 등에 따르면 허 대표는 이달 초 인사를 통해 새로 출범하는 CJ올리브네트웍스의 대표이사를 맡았다. 지주회사 CJ의 경영총괄로 발탁된 지 약 1년 반만이다.
허 대표는 CJ그룹 내 대표적인 재무통으로 통한다. 특히 주목할 것은 그가 주요 계열사에 위기 상황에 ‘구원투수’로 등장해왔다는 점이다.
지난 2010년에 지주회사 CJ의 사업총괄을 맡았던 그는 2011년 CJ푸드빌의 운영총괄, 2012년 CJ푸드빌 대표이사로 발탁된 바 있다. 당시 CJ푸드빌은 동반성장위원회의 중소기업적합업종 선정으로 인해 사업 전반에 위기를 맞이했던 상황이었다.
이어 이 회장의 탈세 관련 재판 및 건강악화로 인해 CJ그룹 비상경영체제가 가동되던 지난해는 CJ의 경영총괄로 발탁됐다. 허 대표가 올해 초 이 회장이 등기이사에서 물러난 CJ E&M, CJ오쇼핑, CJ CGV 등의 계열사에 모두 허 대표가 후임 등기이사로 이름을 올렸다는 점도 의미심장한 대목이다.
때문에 최근 이뤄진 허 대표의 인사에 대한 CJ그룹 안팎의 시선은 각별하다. CJ그룹의 각종 사안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해오던 그가 CJ올리브네트웍스에서 어떤 역할을 하게 될 것이냐에 초점이 맞춰지는 것.
사실 지난 2일 출범한 CJ올리브네트웍스는 CJ그룹 내에서도 중요한 계열사로 자리잡게 될 가능성이 큰 곳이다. 이 회장이 지분 31.88%를 직접 보유한 CJ시스템즈와 CJ그룹 지주회사인 (주)CJ의 자회사인 CJ올리브영의 합병 회사이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CJ올리브네트웍스가 향후 상장을 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 회장이 합병 하루 전 장남 이선호씨에게 CJ올리브네트웍스의 지분 11.30%(합병 전 기준 15.91%)를 증여한 것도 이같은 전망을 뒷받침한다.
그룹물량을 받으며 안정적 매출을 올려온 SI부문이 성장 가능성이 높은 유통부문과 결합하면 수년 내 상장이 가능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결국 허 대표가 합병 CJ올리브네트웍스의 대표로 낙점된 것도 재무분야의 전문가인 그가 상장을 위한 초석을 닦기 위한 포석이라는 해석이다.
실제 이 회장 등 오너일가는 자금이 절실한 상황이다.
이 회장은 지난해 말 2000억원이 넘는 천문학적 추징금을 부과 받고 CJ의 주식 545만주(18.75%) 가량을 담보로 대출계약을 맺은 상태다. 아울러 장남인 선호씨는 CJ의 지분을 일체 보유하지 않아 향후 경영권 승계 과정에서 막대한 자금을 동원해야 하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삼성그룹이 삼성SDS, 제일모직 상장차익을 통해 오너 3세에게 경영권 승계를 위한 자금을 확보했다는 점에서 CJ그룹 등도 이같은 과정을 거칠 가능성이 크다”며 “특히 그룹 내부 매출로 성장해온 SI계열사의 상장은 일반적인 경우”라고 분석했다.
[뉴스핌 Newspim] 강필성 기자 (feel@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