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전화 한통이 인연..각종 M&A 등으로 4배 성장 이끌어
[뉴스핌=이연춘 기자] 10년차 최고경영자(CEO)에 이름을 올린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의 행보에 눈길이 쏠리고 있다.
'승부사'·'인수합병(M&A)의 귀재'·'미다스의 손' 등 차 부회장을 따라다니는 수식어다. 2005년 LG생활건강 CEO 취임 후 그가 보여준 M&A 행보는 거침없다.
지난 2004년 12월말 당시 해태제과 사장이었던 차 부회장은 LG그룹 고위관계자로부터 전화 한 통을 받았다.
"LG생활건강을 맡아달라"는 것이었다. 차 부회장은 아무런 조건을 달지 않은 채 "영광입니다"라는 한마디로 제의를 수락했다. 연봉액수는 첫 출근을 하고 나서야 알았다. "LG의 정도경영과 인재중심주의에 대한 신뢰 때문이었다"는 것이 차 부회장이 말하는 LG행의 이유였다.
차 부회장은 그가 사장으로 영입된 2005년 이후 13건의 크고 작은 M&A를 성공시켰다. 실적 또한 수직 상승하며 거침없다. 지난해 매출은 4조3262억원, 영업이익은 4964억원으로 늘었다. 2005년 당시 1조에 밑돌던 매출액은 10년새 4배 이상 뛰었다. 한 해 1조원을 벌던 회사가 한 분기에 같은 금액을 벌어들이고 있다.
코카콜라음료를 지난 2007년 말에 사들여 1년만에 흑자 기업으로 탈바꿈시켰고 2009년에는 다이아몬드샘물, 2010년에는 더페이스샵과 한국음료, 2011년에는 해태음료, 2012년에는 바이올렛드림(구 보브)와 일본 화장품 업체 긴자스테파니를 인수했다.
지난해 1월에는 일본 건강기능식품 통신 판매 업체 에버라이프를 인수했고 같은 해 7월에는 캐나다 바디용품업체 Fruits & Passion을 인수했다. 또한 영진약품 드링크사업부문을 인수해 성장하고 있는 건강음료 및 기능성음료 시장 확대에도 나섰다.
차 부회장은 2007년말 코카콜라음료를 사들이면서 음료 사업부를 새롭게 추가했고, 2010년 더페이스샵의 인수로 화장품 사업부가 커지면서 LG생활건강은 현재의 생활용품·화장품·음료 3개 사업부의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차 부회장은 "바다에서도 한류와 난류가 교차하는 곳에 좋은 어장이 형성되듯 서로 다른 사업 간의 교차지점에서 새로운 사업기회가 창출될 것"이라며 "기존 생활용품과 화장품 사업 사이에는 교차점이 한 개뿐이지만 음료 사업의 추가로 교차점이 세 개로 늘어나면서 회사 전체에 활력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이연춘 기자 (lyc@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