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정경환 기자] 효성은 지난 5월 창원공장 초고압변압기제작1팀 내철권선1반에서 근무하는 정승모(33) 사원이 간경화 말기 및 간암으로 투병 중인 어머니에게 자신의 간의 약 6O%를 이식하는 수술을 받았다고 4일 밝혔다.
▲ 효성 창원공장 정승모 사원 |
정 사원의 어머니 이성숙(62) 씨는 20여 년 전부터 간 질환으로 병마와 싸워왔다. 2001년과 2009년 그리고 올해 초에는 간암 수술을 받기도 했지만, 세 차례 수술에도 불구하고 간성혼수(간 기능 장애가 있는 환자의 의식이 나빠지거나 행동의 변화가 생기는 것) 증세를 보이는 등 병세가 악화됐다.
이에 병원에서는 간이식 수술 얘기를 어렵게 꺼냈고, 정 사원과 그의 형은 망설임 없이 조직 검사를 받았다. 형제 모두 수술 가능 판정을 받았으나 상대적으로 더 건강했던 정 사원이 수술을 받기로 결정했다.
수술 결과가 좋지 않을 경우 소화기능이 떨어지고 통증에 시달릴 수도 있는 어려운 결정이었음에도 정 사원은 고민하지 않았다.
정 사원은 "수술을 해야 할지 말아야 할지에 대한 고민은 하지 않았다"며 "오직 검사 결과 어머니에게 간 이식을 할 수 있기만 바랐다"고 말했다.
정 사원은 8시간, 어머니는 14시간에 걸친 긴 수술은 무사히 잘 끝났다. 정 사원은 우려했던 수술 후유증 없이 2달 만에 생산 현장에 복귀해 주어진 일을 묵묵히 해나가고 있다. 정 사원의 어머니 역시 수술 결과가 좋아 평범한 일상 생활을 즐길 수 있게 됐다.
한편, 정 사원의 이야기가 공장 내에 알려지자 공장 내 반장들의 모임인 ‘일심회’ 등 동료 임직원들은 자발적으로 성금을 모아 정 사원에게 전달했다.
[뉴스핌 Newspim] 정경환 기자 (hoa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