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풍성한 한가위] '명량'으로 흥한 최민식, '루시'로 연착륙 노린다

기사입력 : 2014년09월09일 09:00

최종수정 : 2014년09월10일 09:56

올 여름 영화 '명량'으로 한국영화 흥행기록을 새로 쓴 장본인 최민식. 이제 그는 3일 개봉한 '루시'로 연착륙을 노린다. [사진=뉴스핌DB]

[뉴스핌=김세혁 기자] ‘명량’으로 한국영화사를 새로 쓴 배우 최민식이 ‘루시’로 돌아왔다. 이미 해외에서 어마어마한 흥행을 기록한 뤽 베송 감독의 ‘루시’는 최민식의 첫 해외 진출 작품으로 주목받았다. ‘루시’에서 사악한 사업가(사실상 조직 보스) 미스터 장을 열연한 최민식은 ‘명량’에 이어 다시 한 번 객석을 뒤흔들 기세다. 

‘명량’에서 이순신을 재해석한 최민식은 ‘루시’에서 주인공 루시(스칼렛 요한슨)를 인생의 나락으로 떨어뜨리는 악의 화신으로 변신했다. 두 작품에서 극과 극 연기를 펼친 최민식. 자타가 공인하는 대한민국 최고의 연기파 배우 최민식의 변신에 대해 객석은 어떤 기대를 갖고 있을까.

상황은 고무적이다. 리서치 전문회사 피앰아이(PMI)가 설문조사 플랫폼 틸리언을 통해 20~50대 남녀 5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추석연휴가 시작되는 9월 첫째 주 가장 보고 싶은 영화 1위에 ‘루시’(21.3%)가 꼽혔다. 2위는 ‘타짜-신의 손’(16.9%), 3위는 ‘해적-바다로 간 산적’(10.3%), 4위는 ‘두근두근 내 인생’(9.4%)이다.(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서 ±1.39%)

'루시' 최민식의 스페셜 포스터. 미스터 장의 사악한 카리스마로 가득하다. [사진=UPI코리아]
■미스터 장
특히 미스터 장이 기대를 모으는 것은 ‘명량’의 최민식과 ‘루시’의 최민식을 비교하는 재미가 쏠쏠하기 때문이다. 단 12척의 배로 300척 넘는 왜선과 맞선 이순신 장군의 인간적 고뇌에 집중했던 최민식은 근본적 바탕이 악인 미스터 장으로 180° 변신해 객석을 소름끼치게 한다.

‘루시’에서 최민식은 김지운 감독의 ‘악마를 보았다’ 수준의 극악무도함으로 무장했다. 목표를 위해 사람 목숨 한둘쯤 손바닥 뒤집듯 하는 미스터 장은 신종마약을 운반하기 위해 평범한 여성 루시를 나무토막처럼 다룬다. 총으로 사람을 밥 먹듯 쏴 죽이고 얼굴에 튄 피를 아무렇지 않게 닦아내는 미스터 장은 느긋하게 마사지를 받으며 모차르트의 레퀴엠 입당송(introitus)을 즐기는 의외의 캐릭터이기도 하다.

스포일러가 되지 않는 선에서 하나 밝히자면, 당초 우려했던 최민식의 분량은 걱정하지 않아도 될 수준. 물론 ‘루시’가 주인공 스칼렛 요한슨의 원톱 영화임에는 틀림없지만, 미스터 장은 사건을 전개하는 중요한 핵심인물인 데다 모건 프리먼보다 더 자주 얼굴을 비춘다.

■외국어 못해도 ‘노프라블럼’ 
알려진 것처럼 ‘루시’에서 최민식은 100% 한국어를 사용한다. 이병헌이 ‘지.아이.조.’에 출연하며 영어를 갈고 닦은 점이나, 수현이 빼어난 영어실력으로 ‘어벤져스2’에 낙점된 것과는 대조적이다. 실제로도 언어 탓에 외국 작품 고르는 것이 망설여졌다는 최민식이었지만 ‘루시’ 팀과의 작업은 순조로웠다. 최민식 특유의 친화력이 한 몫 단단히 했고, 배우들과 제작진 역시 그런 그와 스스럼없이 어울렸다. 최민식은 촬영장 분위기를 다음과 같이 기억한다.

“촬영장 분위기가 정말 따뜻했다. 문화와 언어가 다르지만, 우리는 모두 같은 목표를 위해 일하고 있었다. 사람들은 매우 전문적이었고 이방인 같은 내게 모두 친절했다. 정말 감동 받았다. 덕분에 항상 웃고 농담을 하며 지냈다. 촬영 기간 아주 멋진 기억밖에는 없다.”


지난 8월20일 '루시' 시사회에서 최민식의 캐스팅에 대해 설명하는 뤽 베송 감독(오른쪽) [사진=뉴시스]
■감독이 직접 나서 캐스팅
‘루시’ 제작노트를 살펴보다 재미있는 사실을 발견했다. 뤽 베송이 최민식을 설득하는 데 알려진 것보다 오랜 시간이 걸렸다는 점. 이에 대해 ‘루시’ 제작진은 “처음에 최민식이 이 영화에 출연할 지 확실하지 않았다. 우리는 한국으로 찾아가 그를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영화의 스토리에 대해 의논해야 했다. 마지막에 가서야 최민식이 ‘좋아요. 관심 있습니다. 참여하겠어요’라고 말했다”며 쉽지 않았던 캐스팅 과정을 회고했다.
 
사실 최민식은 뤽 베송이 자신을 만나려 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어리둥절했다. 말할 필요도 없이 ‘루시’는 누구나 거절하기 어려운 제안이었다. 이에 대해 최민식은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젊은 시절 뤽 베송 감독의 영화를 봤다. 그의 작품은 항상 엄청난 영감을 줬다. 제안이 왔을 때 ‘오래 연기하다 보니, 마침내 이 훌륭한 감독을 만나게 되는구나’란 생각이 들었다. 호기심이 엄청났다. 뤽 베송이 촬영장에서 어떻게 일하는지, 사람들의 분위기는 어떤지, 그리고 촬영 로케이션은 어떤지 죄다 궁금해지기 시작했다.”

'루시'에서 가해자와 피해자로 호흡을 맞춘 최민식(왼쪽)과 스칼렛 요한슨 [사진=UPI코리아]
■최민식, 월드스타의 가능성
최민식은 ‘루시’가 공개된 직후 “제 연기에 스스로 만족하지 못한다”며 몸을 낮췄다. 그러면서 최민식은 “막 해외 영화 한 편을 찍었을 뿐이다. 앞으로 나아갈 바가 더 중요하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루시’의 대박행진으로 이미 최민식은 해외 인지도는 급상승했다. 국내에서 최고의 자리에 오른 최민식이 해외에서도 통한다는 걸 보여준 작품이 바로 ‘루시’다. 아직 배워야할 점이 많다는 최민식의 겸손함과 달리 극중에서 호흡을 맞춘 스칼렛 요한슨은 그의 신들린 연기력을 칭찬했다.

“최민식과 함께 일하는 것은 정말 멋졌다. 언어는 서로 달랐지만 표정만으로 의사소통이 가능했다. 말하자면, 영적으로 교감할 수 있었다. 최민식은 비록 폭력적이고 냉정하며 잔인한 장면을 연기했지만 그의 존재감은 몹시 불가사의했다. 카메라가 꺼진 뒤의 최민식은 더 놀라웠다. 매우 사랑스럽고 따뜻했다. 촬영장에서 항상 즐거워했다. 믿을 수 없을 만큼 표현력이 훌륭한 최민식의 연기는 정말로 볼만했다. 미스터 장이 그저 사악하다거나 나쁘게 보이기 쉽지만, 최민식은 이 캐릭터를 꽉 채워서 매우 다면적인 인물로 창조했다.”



[뉴스핌 Newspim] 김세혁 기자 (starzooboo@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尹 지지율 2.3%p↓, 38.1%…"與 총선참패 '용산 책임론' 영향" [서울=뉴스핌] 박성준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소폭 하락해 30%대 후반을 기록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18일 발표됐다. 종합뉴스통신 뉴스핌 의뢰로 여론조사 전문업체 미디어리서치가 지난 15~16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1명에게 물은 결과 윤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긍정평가는 38.1%로 집계됐다. 부정평가는 59.3%로 나타났다. '잘 모름'에 답한 비율은 2.5%다. 긍정평가와 부정평가 간 격차는 21.2%포인트(p)다. 긍정평가는 지난 조사 대비 2.3%p 하락했고, 부정평가는 1.6%p 상승했다. 연령별로 보면 40대에서 긍·부정 평가 격차가 극명하게 드러났다. 만 18세~29세에서 '잘함'은 36.0% '잘 못함' 61.0%였고, 30대에서는 '잘함' 30.0% '잘 못함' 65.5%였다. 40대는 '잘함' 23.9% '잘 못함' 74.2%, 50대는 '잘함' 38.1% '잘 못함' 59.8%로 집계됐다. 60대는 '잘함' 51.6% '잘 못함' 45.9%였고, 70대 이상에서는 60대와 같이 '잘함'이 50.4%로 '잘 못함'(48.2%)보다 높게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서울 '잘함' 38.5%, '잘 못함'은 60.1%로 집계됐다. 경기·인천 '잘함' 31.4% '잘 못함' 65.2%, 대전·충청·세종 '잘함' 32.7% '잘 못함' 63.4%, 부산·울산·경남 '잘함' 47.1% '잘 못함' 50.6%로 나타났다. 대구·경북은 '잘함' 58.5% '잘 못함' 38.0%, 전남·광주·전북 '잘함' 31.8% '잘 못함' 68.2%로 나타났다. 강원·제주는 '잘함' 37.1% '잘 못함' 60.5%로 집계됐다. 성별로도 남녀 모두 부정평가가 우세했다. 남성은 '잘함' 34.7% '잘 못함' 63.4%, 여성은 '잘함' 41.6% '잘 못함' 55.3%였다. 김대은 미디어리서치 대표는 윤 대통령 지지율 하락 배경에 대해 "108석에 그친 국민의힘의 총선 참패가 '윤 대통령의 일방적·독선적인 국정 운영 스타일로 일관한 탓이 크다'라는 '용산 책임론'이 대두되며 지지율이 하락했다"고 평가했다. 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도 "선거 결과에 대해 실망한 여론이 반영됐을 것"이라며 "최근 국무회의 발언 등을 국민들이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것도 아니고 경제 상황도 나아지고 있지 않아 추후 지지율은 더 낮아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번 여론조사는 성·연령·지역별 인구비례 할당 추출 방식으로 추출된 표본을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무선(100%) ARS 전화조사 방식으로 실시했으며 응답률은 3.9%,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통계보정은 2024년 1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를 기준으로 성별 연령별 지역별 가중 값을 부여(셀가중)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parksj@newspim.com 2024-04-18 06:00
사진
이재명 "다 접어두고 尹대통령 만나겠다" [서울=뉴스핌] 윤채영 김윤희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6일 윤석열 대통령과의 영수회담과 관련해 "의제도 정리하고 미리 사전조율도 해야하는데 그조차도 녹록지가 않은 것 같다"며 "다 접어두고 먼저 윤석열 대통령을 만나겠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복잡한 의제들이 미리 정리됐으면 좋았을 텐데 쉽지 않은 것 같다. 그거 정리하느라 시간 보내기 아쉽기 때문에 신속하게 만날 일정을 잡도록 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4.04.26 pangbin@newspim.com 이 대표는 "윤석열 대통령을 만나서 총선에서 드러난 우리 국민들의 민심을 가감없이 전달하도록 하겠다. 그리고 민생 현장의 참혹한 현실을 제대로 전달하고 또 필요한 조치들을 할 수 있도록 요청드리도록 하겠다"고 했다. 그는 이어 "윤석열 대통령께서도 우리 국민들의 이런 어려운 상황, 총선 민의를 잘 들어주시고 절박한 심정으로 어떻게하면 이 난국을 타개할 수 있을지 함께 고민해주시길 부탁드린다"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지금 이 위기를 벗어나지 못하면 몰락한다는 각오로 이번 회담에서 반드시 국민이 기대하는 성과, 가능한 조치들을 만들어내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윤 대통령과 이 대표의 영수회담 실무회담은 전날에도 이어졌지만, 민주당은 "대통령실이 의제에 대해 구체적인 검토 결과를 제시하지 않았다"며 아쉬움을 표했다. 이에 대통령실은 "의제 제한을 두지 않고 사전 합의가 필요 없는 자유로운 형식의 회담을 가능한 빠른 시일 내에 개최하자"고 제안했다. 이 대표가 의제 조율이 지지부진하자 이를 접어두고 일단 윤 대통령을 만나겠다며 전향적인 입장을 밝힘에 따라 윤 대통령과 이 대표 간 만남은 금명간 성사될 것으로 전망된다.  ycy1486@newspim.com 2024-04-26 09:38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