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차원에서 시장 선점 경쟁 가시화
[뉴스핌=김기락 기자] SK의 자회사 SK브로드밴드와 KT 자회사인 스카이라이프가 UHD(초고화질) 셋톱박스 출시 경쟁에 돌입한다. 양사 중 먼저 UHD 셋톱박스를 출시한 회사가 세계 최초 UHD 상용화 타이틀을 거머쥐기 때문이다. 시장 선점 효과를 노린 전략이다.
1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SK브로드밴드는 내달 UHD 셋톱박스를 출시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SK브로드밴드가 ‘세계 최초 UHD 셋톱박스 상용화’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SK브로드밴드 관계자는 “UHD 셋톱박스는 내달 중순 출시될 예정”이라며 “출시와 함께 제품 사양 및 판매 조건 등을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KT 스카이라이프는 오는 12월 UHD 셋톱박스 출시를 계획한 만큼 현재 상용화 테스트 중이다. 회사 관계자는 “UHD 셋톱박스는 오는 12월 출시 예정”이라며 “테스트 기간 등 시간이 필요한 만큼 출시 시기를 앞당기는 것은 물리적으로 어렵다”고 말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UHD 셋톱박스 출시 시기는 오픈된 상태이기 때문에 각사 사업 전략에 따라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연말 출시를 계획 중인 스카이라이프가 일정 조정을 할 가능성이 크다는 뜻으로 읽힌다.
소비자들은 그동안 UHD로 제작된 방송과 UHD 전용 TV에 한해 UHD 시청을 해왔다. 관련 업계는 각 업체가 UHD 셋톱박스 출시하면 초고화질 방송 채널이 대폭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UHD 셋톱박스를 HD(고화질) TV에 연결 시 화질 향상 효과가 있다는 게 방송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UHD 상용화가 되는 만큼 삼성전자 및 LG전자의 UHD TV 판매도 한층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업계는 SK브로드밴드와 스카이라이프 경영에 모기업의 지원 사격이 대폭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양사의 경영 실적은 감소세다. SK브로드밴드는 지난 2분기 매출 6559억원을 기록, 전년 동기 대비 7.1% 올랐으나 영업이익은 118억원에 그쳐 21% 쪼그라들었다. 스카이라이프 역시 같은 기간 매출 1548억원으로 5% 증가세를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5.8% 감소했다.
KT는 황창규 회장이 미디어 사업을 신성장 동력원으로 꼽은 만큼 그룹과의 시너지 효과를 노리고 있다. SK텔레콤은 SK브로드밴드와 협업을 통해 통합 상품 개발 및 UHD 확산에 대응할 방침이다.
LG유플러스도 연내 UHD 셋톱박스를 출시키로 한 만큼 계열사 및 이동통신사를 넘어 그룹 간의 UHD 시장 선점 경쟁이 가시화되는 것이다.
한편 방송통신위원회는 UHD의 생태계 조성을 위해 미래창조과학부와 협력, 지상파 방송을 포함한 UHD 방송 활성화 정책 방안을 마련하고, 시청자 복지 등 차원에서 다채널 방송(MMS) 내년 실시를 검토할 방침이다.
[뉴스핌 Newspim] 김기락 기자 (peoplek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