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기락 기자] SK텔레콤 하성민 사장은 ICT가 앞으로 새로운 형태의 경제를 만들 것으로 보고, 변화 속도 보다 올바른 변화에 초점을 맞추기로 했다.
하 사장은 29일 서울 전국은행연합회관에서 열린 ‘ICT 발전 대토론회’ 기조발표를 통해 이같이 말하며 ‘ICT노믹스(ICT+Economics)’를 제시했다.
하 사장은 “ICT노믹스 시대에는 지금까지 속도에만 매몰돼 놓치고 있었던 변화 방향성에 대한 성찰이 더욱 중요하다”며 “빠른 변화를 넘어선 ‘바른 방향으로의 변화’가 SK텔레콤의 새로운 성장 지향점”이라고 말했다.
◆ICT노믹스, 인간+인터넷+사물
ICT노믹스는 인공지능이 적용된 모든 사물과 인간이 유기적으로 연결되고, 디지털화된 산업들이 ICT를 바탕으로 융합ㆍ재편된다는 얘기다.
이를 통해 ICT가 생산과 소비뿐만 아니라 사회 전반에 걸쳐 혁명적 변화의 촉매로 작용할 것이라는 게 하 사장의 분석.
하 사장이 제시한 ICT노믹스는 인간을 이해하고 닮아가는 기술의 성숙, 사람과 기기, 가상과 현실을 포함한 모든 것의 연결로 요약할 수 있다.
빅데이터 인프라와 인공지능 기술이 융합된 지능형 플랫폼은 향후 10년간 ICT노믹스 시대의 최대 격전장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데이터의 증가 및 분석 기술의 발달은 인공지능 기술의 진화로 이어져 산업 구조와 라이프 스타일 전반에 걸쳐 혁신적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는 관측이다.
또 모든 사물이 인터넷으로 연결되는 사물인터넷(IoT) 기술은 ICT노믹스의 또 다른 혁신 엔진으로 자리잡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하 사장은 “무엇을 새롭게 바라볼 것인지, 어떤 협력 체계가 필요한지, 나아가 무엇을 바꾸어 나가야 할지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 형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물이 99.9도까지 변화가 없다가 100도에 이르러서야 끓기 시작하는 것처럼 당장 효과로 나타나지는 않더라도 ICT노믹스를 맞이할 준비를 서둘러야 한다”고 강조했다.
◆‘ICT 코리아’ 경쟁력 강화에 전사 노력
SK텔레콤은 세계 최고의 모바일 네트워크 인프라와 R&D 역량을 기반으로 향후 ‘ICT 코리아’의 경쟁력 강화에 전사적인 노력을 기울이겠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미래 지향점으로 ▲새로운 가치 창출(Value Creation) ▲최적화된 가치 전달(Value Delivery) ▲사회와 함께 나누는 가치 공유(Value Sharing) 등 ‘ICT노믹스 추진 방향’을 제시했다.
SK텔레콤은 ICT노믹스의 구체화를 위한 첫 번째 과제로 초고속, 초연결적인 네트워크의 기반이 될 5세대(5G) 네트워크를 오는 2020년까지 세계 최초로 구축할 계획이다.
5G 이동통신은 4세대(4G) 이동통신인 롱텀에볼루션(LTE)의 1000배 이상 속도를 기대하는 기술로 목표 속도가 100Gbps에 달한다.
이를 통해 5G 이동통신 상용화를 단순한 네트워크 기술의 진화를 넘어 하드웨어, 플랫폼, 서비스 등 ICT 생태계 전체의 발전과 타 산업 융합의 기폭제로 삼겠다는 전략이다.
미래창조과학부 관계자는 “5G가 상용화되면 장비 및 서비스 부문에서 이후 7년간 국내에서만 552조원의 생산 유발 효과와 144조원의 부가가치 유발효과가 생기고 58만명의 고용창출이 이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하 사장은 변화 방향에 무게를 실었다.
하 사장은 “ICT노믹스가 진정으로 필요로 하는 변화는 더 빠른 변화가 아닌 ‘더 나은 방향으로의 변화’”라며, “맹목적 성장을 위한 기술 발전 보다는 우리 사회 전체를 위한 기술 발전, 곧 ‘착한 ICT노믹스’를 실현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변화의 속도 보다 방향성에 초점을 맞추는 ‘착한 ICT노믹스’ 프로젝트 시행하기로 했다. ICT노믹스의 부작용에 대한 고민과 대안까지 준비해나가겠다는 것이다.
SK텔레콤은 착한 ICT노믹스 프로젝트 일환으로 ▲ICT노믹스의 부작용 연구와 대안 마련을 위한 ‘착한 ICT 연구소’ 설립 ▲ICT 부작용 예방 및 치료를 위한 ‘착한 ICT 캠페인’ 전개 ▲‘전통산업 스마트화’의 3가지로 구성해 운영할 방침이다.
하 사장은 “ICT노믹스 시대의 ICT는 정보통신기술(Information & Communication Technology)의 전통적 의미를 넘어 혁신(Innovation)과 협력(Cooperation) 그리고 새로운 전환(Transformation)을 의미한다”며 ICT 중요성을 역설했다.
[뉴스핌 Newspim] 김기락 기자 (peoplek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