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데타 태국 내 한정적…주변국 관광·FDI 수혜 받을 수도"
[뉴스핌=주명호 기자] 작년부터 이어진 태국의 정정 불안이 결국 군부 쿠데타로까지 이어지면서 태국 및 인근 동남아지역 경제에 미칠 파장에 촉각이 모아지고 있다. 1997년 태국 외환위기나 올해 초 아르헨티나 경제위기 등 신흥국 전반으로 전염됐던 과거 사례가 반복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반 쿠테다 시위를 위해 모인 방콕 시민들과 이를 막아선 경찰들. [사진 : XINHUA/뉴시스] |
하지만 이번 태국 사태는 오히려 인근 동남아 국가들의 경제에 호재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캐피탈 이코노믹스의 크리스털 탄 아시아 연구원은 27일(현지시각) CNBC와의 인터뷰에서 태국 상황이 다른 동남아국으로 전염될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투자자들은 태국의 정치적 불안정성이 독립적인 상황으로 인식하고 있으며, 이 지역 대부분 국가들에서 외부금융(투자사업 등에 필요한 자금을 외부에서 차입해 조달하는 것)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면서 경제 악영향은 태국 국내에 한정될 것으로 내다봤다.
오히려 태국 상황으로 투자 및 여행 계획이 조정되면서 관광산업 매출 및 외국인직접투자(FDI) 등이 인근국으로 넘어갈 수 있다는 지적이다. 탄 연구원은 베트남과 말레이시아의 경우 관광산업이, 인도네시아와 필리핀의 경우 투자 유치 부문이 수혜를 받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외국기업들도 태국에 대한 장기 투자를 재고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혼다 자동차의 경우 최근 태국 내 생산 물량을 축소하고 5억3000만달러가 투입된 신규 공장 가동 계획을 연기하기로 결정했다. 미즈호은행 비쉬누 바라탄 시장 연구원에 따르면 장기 투자자들은 미얀마, 라오스, 캄보디아 등 메콩강 지역 국가로 제조 기반 이전을 고려 중이다.
반면 일각에서는 태국 상황으로 인한 경제 악영향이 주변국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일반적으로 동남아 관광시 여러 국가를 묶은 패키지 여행 비중이 많은데, 태국 국내 불안이 이 패키지에 타격을 주여 동남아 전체 관광산업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뱅크오브아메리카 메릴린치의 추하 학빈 아시아지역 연구원은 관광업과 함께 "싱가포르의 경우 FDI 및 태국 관련 포트폴리오 감소로 경제적 손실을 입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뉴스핌 Newspim] 주명호 기자 (joom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