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연춘 기자] 김준일 락앤락 회장이 매출 악화라는 깊은 수렁에 빠진 조직에 긴장을 불어넣기 위해 강한 쇄신의 칼을 빼들었다
김 회장은 22개월만에 윤조현 대표를 전격 경질했다. 각자 대표 체제에서 오너 단독 경영체제로 돌아섰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락앤락은 앞서 24일 주주총회를 열고 전문경영인 윤조현 대표의 퇴임을 결정했다.
이번 인사는 그야말로 '오너 김준일 회장의 인사'라는 점에서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그동안 국내와 해외사업을 나누는 투트랙 전략을 펼쳤지만 윤 대표가 맡았던 국내 사업이 매출 악화에 빠지며 이렇다할 성적을 보이지 않자 이같은 결정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김 회장의 성과주의 인사의 원칙을 재확인시킨 셈이다. 보수성이 강한 것으로 정평이 났던 락앤락의 인사 방침으로 문제가 있다면 즉각 교체하고 잘하면 빠르게 보상하는 신상필벌의 원칙을 적용했다는 후문이다.
윤 대표는 지난 2012년 5월2일 락앤락 대표로 취임한 했다. 김준일 대표는 해외 시장에 집중하기 위해 국내 시장을 위해 각자 대표체제를 선택했다.
하지만 해외와 국내 시장의 성적은 희비가 엇갈렸다. 국내 시장 부진은 2년 동안 내리막길을 걸었다.
국내 사업의 경우 홈쇼핑 채널 의존도의 정책적인 축소와 계속되는 경기침체로 인한 소비위축이 매출 하락의 원인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2012년 1566억원이던 락앤락의 내수매출은 지난해 1313억원으로 16% 떨어졌다.
락앤락 측은 윤조현 대표는 실적 부진의 책임을 지고 대표 자리에서 물러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락앤락에 정통한 관계자는 "이번 윤 대표의 경질은 락앤락의 대주주이자 오너인 김 회장의 의중이 강하게 반영됐다"며 "신상필벌의 원칙으로 인사의 기강을 세우겠다는 의지가 분명하다"고 귀띔했다.
[뉴스핌 Newspim] 이연춘 기자 (lyc@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