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의 수주경쟁력 제고와 개도국 시장 진출 지원
[뉴스핌=김선엽 기자] 이덕훈 신임 수출입은행장이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본사에서 취임식을 열고 공식 업무에 들어갔다.
이 행장은 이날 취임사를 통해 "지금 우리 경제는 국민소득 2만달러 수준에서의 장기간 정체, 성장 동인의 둔화로 선진국 진입의 덫에 빠졌다"며 "우리 기업의 수출 경쟁력 제고와 경제 활성화를 통해 선진국 진입 돌파에 수출입은행이 최첨병 역할을 담당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를 위해 전통적 비교 우위 영역인 해외건설·플랜트, 조선해양 등 고부가 가치 전략산업의 성장 동력 확충에 방점을 두고 우리 기업의 수주 경쟁력을 제고하고 에너지, 광물 등 자원의 안정적 확보를 위해 효과적인 금융 솔루션을 제공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또 지식서비스, 문화콘텐츠, 보건의료, ICT 등 성장 잠재력과 고용 효과는 크지만, 수출 산업화가 미진한 창조산업의 금융 수요에도 능동적으로 대처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음으로 "저성장의 덫을 탈출하기 위한 돌파구는 아프리카, 중남미 등 끊임없이 새로운 시장을 개척해 나가는데서 찾을 수 있다"며 "신흥시장의 진출에는 상당한 위험이 수반되므로, 대외경제협력기금과 수출금융의 결합, 시장 정보의 제공 등을 통해 완화시켜 줌으로써 우리 기업의 개도국 시장 진출이 가능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중소·중견기업 육성도 주문했다. 그는 "수출 초보기업, 수출 중소․중견기업, 히든 챔피언으로 연결되는 성장 단계별 맞춤형 금융 지원을 통해 경제 불균형을 해소하고, 성장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동북아 경제협력 강화와 함께, 통일 시대 준비도 언급했다. 이 행장은 "동북아 지역은 우리에게 마지막 남은 성장 동인이자 기회의 보고(寶庫)"라며 "수출금융과 남북협력기금의 시너지를 통해 남북경협 로드맵 수립과 북한개발 지원 전략을 체계화하는 한편, 광역두만강 개발계획(GTI) 등 유라시아 이니셔티브의 추진을 위한 싱크탱크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박차를 가해 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아울러 정보처리 역량을 극대화시켜 수출입은행이 독보적인 강점을 지닌 국가별 시장 및 투자정보, 산업지식, 프로젝트 파이프라인 등을 아낌없이 나눌 것을 지적했다.
향후 조직구조의 개편 방향도 피력했다. 그는 "최근 수출입은행의 가파른 성장에는 박수를 보내지만, 이제는 외형과 내실, 수지를 종합적으로 고려한 안정적이고 균형적인 발전 방안을 모색해야 할 때"라며 "이를 위해 우리의 자원과 역량을 효과성이 높은 부문에 보다 집중하고, 낮은 부문은 점차 조정해 나가는 전략적 선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김선엽 기자 (sunup@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