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글로벌 판매량 10억대 돌파…삼성·애플 ‘흐림’
[뉴스핌=권지언 기자] 지난해 글로벌 스마트폰 판매량이 사상 처음으로 10억대를 돌파했다. 저가 스마트폰에 대한 수요가 급증한 결과로 풀이되는 가운데, 애플과 삼성 등 고가 스마트폰 시장에 대한 전망은 여전히 어둡다는 지적이다.
애플의 아이폰5C. |
하지만 IDC는 스마트폰 판매에서 저가폰이 차지하는 비중이 늘고 있어 삼성전자와 애플의 이익 축소에 대한 우려는 여전하다고 지적했다.
IDC 모바일리서치 담당자 라이언 레이스는 “스마트폰 판매 증가의 상당 부분은 저가폰에서 온다”며 “중국과 인도 같은 시장에서 팔리는 대다수는 대당 가격이 150달러 미만의 스마트폰”이라고 강조했다.
애플이 작년 저가폰인 아이폰5C를 출시하긴 했지만 50달러 수준까지 내려간 중국 제품 가격과 비교하면 여전히 비싼 편이다.
애플은 지난 월요일 4분기 실적 발표에서 아이폰 판매량이 5100만대였다고 밝혔는데, 이는 분명 개선된 결과이긴 하지만 시장 기대치 5500만대 수준에는 못 미쳤다. 실적 발표 직후 애플 주가는 8% 폭락세를 연출하기도 했다.
IDC는 작년 애플의 스마트폰 판매량이 1억5300만대로 2012년의 1억3600만대에서 늘긴 했지만, 시장 점유율 기준으로는 19%에서 15%로 오히려 줄어든 셈이라고 지적했다.
삼성의 경우 작년 시장 점유율이 31%로 2012년의 30%에서 소폭 늘긴 했지만, 여전히 실적 전망은 어둡다.
BNP파리바 애널리스트 피터 유는 글로벌 스마트폰 판매량이 올해 26% 정도 늘겠지만 “저가폰의 성장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판매량 기준으로 글로벌 스마트폰 제조업체 3위와 4위에 랭크된 화웨이와 레노보가 저가폰 전략으로 낮은 수익을 견뎌내야 하는 상황이지만 시장 동향은 바뀔 수 있다고 전망했다.
피터 유는 “시간이 지나면서 약자는 경쟁을 포기하고, 업계 강자들은 오히려 프리미엄 브랜드를 추구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기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