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종달 기자]
“베트남 전지훈련으로 2013 시즌 부족했던 20%를 채우고 돌아 올 생각입니다.”
지난 19일 서울 강남의 볼빅 사옥에서 만난 장하나(21·KT)는 “2013년 제 스스로 매긴 점수는 80점 정도 된다”며 “나머지 20%를 동계훈련에서 꼭 채우고 돌아오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다음 달 중순 베트남으로 전지훈련을 떠나는 그는 “짧고 굵게 훈련에 집중하기 위해 훈련기간을 짧게 잡았다”고 말했다. 훈련기간이 길면 날씨도 더운데 나태해질 것 같아 일부러 짧게 잡았단다.
이번 전지훈련을 통해 드라이버샷 거리와 정확도를 더 높일 생각이라는 그는 “2013 시즌 쇼트게임에서 그린 앞에 갖다 놓고 실수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올해 쇼트게임이 좋아져 좋은 성적을 냈다 하반기 들어 2게임 정도 리스크를 생각하고 스윙을 고쳤다. 백스윙을 줄이고 동작을 최소한으로 해서 후반기에 지치지 않았다”고 2013년 대상과 상금왕, 다승왕까지 거머쥔 비결을 알려줬다.
2014년 그의 목표는 4승에 4관왕이다. 한마디로 국내 투어를 싹쓸이 하겠다는 것. 그는 지난 15일 중국에서 끝난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KLPGA) 투어 2014 시즌 두 번째 대회인 현대차 중국여자오픈에서 우승했다.
일찌감치 시즌 1승을 챙기고 전지훈련을 떠나게 됐다. 그의 행동에는 이제 여유가 묻어난다. 현대차 중국여자오픈 마지막 날, 17번 홀에서 위기를 맞았다. 볼이 벙커 주변에 박혀있었다. 박혔다기 보다는 공 자체는 땅에 있었는데 백스윙에 걸려서 언플레이어블 볼을 선언했다. 결국 언플레이어블 볼 선언은 옳은 판단이었다.
“2013년 시즌 성적은 80점을 주고 싶어요. 20%는 안 좋은 20%가 아닌 경험 부족에 따른 20%라고 생각합니다. 전반기는 경험도 부족하고 노련미도 부족했지만 후반기에 더 잘 칠 수 있는 발판이 됐어요.”
지난 현대차 중국오픈에서 플레이가 많이 노련해졌다는 것을 느꼈다는 그는 “파5홀에서는 항상 3번 우드를 쳤는데 오늘은 아이언을 잡았다. 아이언 샷 감이 좋았기 때문에 아이언 샷 감을 믿고 쉽게 파할 수 있고 잘되면 버디도 할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17번 홀에서도 예전 같으면 백스윙에 걸려도 무조건 나올 수 있는 공간을 보고 빼려고 노력했을 텐데 마음의 여유가 생기다 보니 언플레이어블 볼을 선언했다”고 경기운영 능력이 좋아졌다고 했다.
그는 주니어시절부터 똑소리가 났다고 한다. 이동주 포천힐스CC 대표는 신원CC 대표로 근무할 당시 그가 마음껏 플레이 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 또 신승남 전 검찰총장은 그를 휠라코리아 윤윤수 회장에게 데려가 골프의류 지원을 요청했을 정도로 뛰어난 자질을 보였다.
장하나 [사진=강소연 기자] |
[뉴스핌 Newspim] 이종달 기자 (jdgolf@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