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련, 대기업 벤처육성 사업 설명회 개최
[뉴스핌=서영준 기자]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창업·벤처에 관심 있는 학생들과 일반인을 대상으로 13일 오전 삼성동 코엑스에서 대기업 벤처육성 사업 설명회를 개최했다. 이날 전경련 행사는 창조경제박람회 부대행사이다.
유환익 전경련 산업본부장은 "최근들어 기업가 정신이 약해지고 있는데 우리 경제의 재도약을 위해서는 기업가정신의 패러다임 전환이 필요하다"며 "그 중심에 창조경제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5%에 머물고 있는 벤처 성공률을 높이려면 기술 투자 등 각 분야의 협력이 필요하다"며 "대기업이 축적해온 능력에 벤처 아이디어가 만나면 구글과 같은 성공사례가 나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행사에는 삼성전자, 현대차그룹, SK플래닛, 포스코 등이 참여해 아이디어 육성부터 사업화까지 기업별 벤처육성 프로세스에 대해 소개했다.
오윤경 삼성전자 국장은 "인재와 기술을 바탕으로 최고의 제품과 서비스를 창출해 인류사회에 공헌한다는 경영이념 아래 사회공헌사업의 일환으로 창조적 아이디어 육성 프로그램인 투모로우 솔루션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가 실시하고 있는 투모로우 솔루션은 공모전 형태로 진행돼 아이디어 제안부터 직접 솔루션을 개발하고 실행하기까지 3단계 시스템을 통해 참여자들의 창업가 역량을 육성한다.
매년 공모를 통해 선발한 우수작을 대상으로 1년간 삼성전자의 각 분야 전문가 멘토링과 사업화 코칭 및 시제품 제작비용을 지원한다. 대표적인 사례로는 폐휴대폰을 활용해 전기료를 모니터링 할 수 있는 기기와 앱, 버려진 유모차를 노인용 보행보조기구로 변환시키는 장치 등이 있다.
현대자동차는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면서 경제적 가치도 추구하는 소셜벤처 육성 플랫폼을 소개했다.
이병훈 현대차 이사는 "현대차는 소셜벤처 성공 모델 및 청년 소셜벤처 육성 등을 통해 2017년까지 200개 사회적 벤처기업 창업과 1500명의 청년 일자리 창출을 목표로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현대차는 예비 사회적 기업가를 발굴하고 인큐베이팅하는 창업보육센터인 서초창의허브와 교육·멘토링·사업화 지원금 제공 등 전폭적인 창업지원 프로그램인 H-온드림오디션을 운영하고 있다.
서초창의허브와 H-온드림오디션 모두 기획단계부터 각각 3년, 5년 정도의 장기사업으로 준비된 것이어서 창업팀의 사업성과가 실질적으로 확산되는 데 공헌할 것으로 기대된다.
SK플래닛은 상생혁신센터에 대해 소개했다. 모진철 SK플래닛 팀장은 "SK플래닛은 11번가, 호핀 등을 운영하는 플랫폼 기업"이라며 "플랫폼은 혼자서 성장할 수 없다. 스타트업과 개발자 등이 함께 클 수 있는 에코 시스템을 만들어야 같이 성장할 수 있다"고 역설했다.
이에 따라 SK플래닛은 상생혁신센터를 통해 모바일 생태계 활성화에 힘쓰고 있다. 특히 '동go동락' 파트너십 프로그램은 IT 전문인력 육성부터 글로벌 진출까지 지원해 소프트웨어 인재 5만여명을 배출했으며 270개의 프로젝트를 육성했다. 스타트업 창업은 70개팀에 이른다.
대표적인 사례로는 스피킹 900 외국어공부 애플리케이션을 들 수 있다. 김정은 모바일잉글리쉬 사장이 개발한 이 앱은 출시 3주만에 10만건 이상의 실적을 거둔 바 있다. 김 사장은 50세의 늦은 나이에 T-아카데미에서 프로그래밍 공부를 시작해 2년간 교육앱 14개를 만들었다.
포스코는 우수한 아이디어를 보유한 초기 벤처기업들을 지원하는 벤처파트너스에 대해 발표했다.
신건철 포스코 부장은 "지난 2009년 새로운 사업에 대한 아이디어를 공모 해보자는 취지에서 시작한 것이 외부, 일반인에까지 확대돼 벤처파트너스 프로그램이 시작됐다"고 설명했다.
지난 2011년부터 시작된 프로그램은 3단계 심사와 멘토링을 통해 벤처기업의 역량을 키우고 엔젤·벤처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한 사업계획설명회(IR)인 아이디어 마켓플레이스를 연 3회씩 개최하고 있다. 이를 통해 2011년 186명이었던 23개 벤처기업의 직원 수가 217명으로 약 14%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신 부장은 "최근에는 전경련 중소기업협력센터와 함께 유망 벤처기업을 대상으로 월 2회 이상 현장 멘토링을 실시하고 있다"며 "대기업 퇴직임원 중심으로 구성된 전경련 경영자문단의 경험과 노하우를 벤처기업에 전수해 실질적인 지원을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뉴스핌 Newspim] 서영준 기자 (wind0901@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