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취 문제 홍역 치르다 결국 낙마
[뉴스핌=서영준 기자] 연예계에서 11월은 유독 많은 사건사고가 터진다. 때문에 '11월 괴담'이나 '11월 저주'라는 말들을 심심치 않게 들을 수 있다.
그렇다면 11월의 저주가 연예계에만 통용되는 것일까. KT 역시 매년 반복되는 것은 아니지만 정권 교체 시점인 5년마다 저주 아닌 저주를 받고 있다.
지난 2008년 11월, 당시 남중수 KT 전 사장은 뇌물죄로 구속 수감되면서 KT 사장에서 낙마했다. 노무현 정부 시절 임명된 남 전 사장은 이명박 정부 들어 지속적인 교체설에 시달리다 끝내 중도하차 해야 했다.
남 전 사장의 퇴진으로 KT는 두달여의 경영 공백을 겪으며 비상경영위원회를 구성했고, 당시 서정수 부사장(기획부문장)이 CEO 직무대행을 맡았다.
5년 후 2013년 11월, KT는 또 다시 CEO 문제로 세간의 관심을 끌고 있다. 남 전 사장 후임으로 KT를 책임졌던 이석채 회장이 자진 사퇴를 선언한 것이다.
이 전 회장도 박근혜 정부 들어 꾸준히 사퇴설에 시달려야 했지만 활발한 경영횡보를 보이며 이러한 소문을 일축시키는 듯 했다. 그러나 횡령 및 배임 등의 혐의로 진행된 3차례에 걸친 검찰 압수수색은 결국 이 전 회장의 사퇴를 불러왔다.
현재 KT는 김일영 그룹 코퍼레이트센터장(사장)을 비롯해 사외이사 7명 등과 CEO추천위원회를 구성, 차기 회장선임을 위한 절차에 돌입했다.
같은 달 KT는 또 다른 임원급을 잃었다. KT가 해외합작 파트너와의 전략 컨설팅 강화를 위해 LG유플러스에서 데려온 김철수 KT 전 부사장이 사표를 제출했기 때문이다.
김 전 부사장은 LG유플러스에서 KT로 직장을 옮기며 전직 시비로 문제를 겪어야 했다. LG유플러스는 KT로 이직한 김 전 부사장에 대해 법원에 전직 금지 가처분 신청을 제기했고, 법원은 인용결정을 내렸다.
정권 교체 시기 11월마다 저주에 시달리는 KT. 더이상 정권의 입김이 작용한 낙하산 인사가 반복되지 않아야 한다는 교훈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뉴스핌 Newspim] 서영준 기자 (wind0901@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