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서영준 기자] 지난 15일 방송통신위원회에 대한 국정감사가 진행된 가운데 일부 방통위 직원들의 음주가 논란이 되고 있다. 이날 국감이 늦도록 열린 탓에 감사 임무를 맡은 국회의원들이 컵라면과 김밥으로 저녁을 대신했던 것을 감안하면 피감기관 직원들의 음주행태는 적잖이 부적절했다는 비난을 피하기 어렵다.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는 지난 15일 방통위에 대한 국감을 실시했으나 결국 파행으로 끝났다. 국감 증인으로 채택된 김민배 TV조선 보도본부장의 불출석이 여야간 대립을 불러왔기 때문이다.
여야간 의견 충돌은 결국 정회를 불러왔다. 1차로 오후 5시 10분께 국감이 정회 됐으며 오후 5 시50분께 재개 됐다. 그러나 여야 의원들이 다시금 TV조선 보도본부장에 대한 동행명령과 관련해 마찰을 빚자 2차로 오후 6시10분께 국감이 정회됐다.
여야가 대치하는 사이 저녁 식사 시간이 다가왔다. 국회 미방위 소속 여야 의원들은 당초 예정된 저녁 약속을 취소하면서 컵라면과 김밥으로 식사를 대신했다. 합의점을 도출하기 위함이었다.
비슷한 시각 국감을 지켜보던 방통위 직원들도 저녁 식사를 했다. 여야 합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국감이 자정까지 진행될 가능성이 있어서다.
이런 가운데 일부 방통위 직원들은 저녁식사를 하면서 반주를 곁들인 후 방통위로 복귀했다. 이들이 탄 엘리베이터는 술냄새로 진동했다. 함께 탄 기자의 인상까지 찌푸리게 할 정도였다.
이들은 엘리베이터 안에서 국감 증인으로 출석한 채널A 보도본부장을 언급하며 국감이 언제 끝날 지 모르겠다는 대화를 주고받았다. 이후 방통위 이용자정책총괄과, 인터넷윤리팀, 개인정보보호윤리과, 통신시장조사과 등이 자리잡은 5층에 내렸다.
국감이란 국회가 국정 전반에 관한 조사를 행하는 것으로 국회가 입법 외에 정부를 감시 비판하는 주요임무다. 때문에 국감에 임하는 국회의원이나 피감기관 입장에서는 사전준비는 물론 국감이 끝나는 순간까지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다. 하지만 이날 국감에 임하는 방통위 직원들의 안이한 태도는 충분히 비난받아 마땅하다.
더욱이 국감이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피감 직원들의 이러한 행태는 국민으로서 납부하는 세금마저 아깝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국회의원들의 날선 질문에 답할 자료들을 갖추기 전에 국민에게 부끄럽지 않은 공직자의 자질부터 갖췄으면 한다.
[뉴스핌 Newspim] 서영준 기자 (wind0901@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