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우동환 기자] 지난 2008년 금융시장에 충격을 안겼던 두바이 부동산 시장이 다시 과열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경고가 나오고 있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각) 국제통화기금(IMF)은 아랍에미리트 실사단 파견 후 발표한 성명서를 통해 "부동산 시장의 일부 분야와 지난 2012년 이후 새로 발표된 부동산 및 관광 산업에 대한 대규모 프로젝트에 신중한 정책 접근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두바이의 부동산 가격은 지난해 이후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부동산 컨설턴트 업체인 클러튼스에 따르면 지난 5월 두바이의 빌라 및 중형 아파트 가격은 1년 전에 비해 45%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IMF는 두바이 정부의 재정적자 축소 노력과 함께 투기를 막기 위해 부동산 거래와 관련된 수수료를 올려야 할 것이라는 조언했다.
이와 관련해 나세르 사이디 어소시에이츠의 나세르 사이디 대표는 "사전 자금조달 형태로 진행되는 개발 관행으로 투기 세력이 몰리고 있기 때문에 이를 막아야 한다"면서 "부동산 개발 업체들은 외부 자금 조달 전에 30~40%의 자본을 먼저 확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근 UAE 중앙은행이 부동산 가격 오름세에 제동을 걸기 위해 주택담보 대출의 상한선을 설정하는 등 대응책을 검토하고 있지만 상업은행들의 반발에 직면하고 있다.
부동산 과열에 대한 우려에도 두바이의 경제 회복세는 견고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HSBC의 사이먼 윌리엄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UAE의 성장세에는 문제가 없다"면서 "성장세의 지속 여부와 함께 건전한 성장의 결실이 나올 수 있을지가 더 중요한 문제"라고 밝혔다.
그는 "이는 지난 2008년 버블 붕괴로 UAE 정부가 어떤 교훈을 얻었는지 확인해 볼 수 있는 시험대가 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우동환 기자 (redwax@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