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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보기의 책으로 여는 세상] 선거 당선 노하우 궁금해요?

기사입력 : 2013년06월18일 14:34

최종수정 : 2013년06월18일 14:34

-당선 노하우 99%(정창교 지음, 비타베아타 펴냄, 388페이지, 2만 2천원)

여의도 정가에서 공공연하게 유통되는 ‘풍자’가 있다. ‘여의도에서 사람은 배지와 노배지, 이렇게 딱 두 부류로 나뉜다’는 것이다. ‘대한민국 마지막 개룡은 <공부가 가장 쉬웠어요>의 저자 장승수 변호사’라는 풍자도 있다. ‘개룡’은 ‘개천에서 난 용’의 준말이다. 장 변호사는 지난 1996년 막노동을 하면서 5수 끝에 서울대 법대에 수석으로 합격, 불세출의 화제를 뿌렸던 주인공이다.

재야 공공정책학자인 사회디자인연구소 김대호 소장 역시 그의 저서 <2013년 이후>에서 현재의 한국 사회는 신분 상승을 위한 4 개의 사다리가 모두 붕괴되었다고 통탄한다. 이른바 시장(산업) 사다리, 교육(시험) 사다리, 부동산(투기) 사다리, 선거 사다리다. 

학벌이나 재산 없이도 기업으로 성공하는 것, 가난해도 머리만 좋으면 명문대 가고, 상고 졸업 후 독학으로 사법고시에 합격해 판검사 되는 것, 땅과 집으로 한 몫 잡았던 ‘복부인’이 모두 옛말이 돼버렸다는 것이다. 선거사다리 역시 지방자치로 인해 예전보다 숫자가 더 많아지긴 했지만 선거법, 비합리적 투표문화 등으로 인해 ‘순수 정치 신인’에겐 여전히 쉽지 않은 사다리다.

사정이 그럼에도 불구하고 2014년 지방선거를 비롯 앞으로의 모든 선거 때마다 정치 신인, 낙선인들의 출마는 줄을 잇게 될 것이다. 다른 사다리와 달리 선거 사다리는 ‘정치적’ 한 쪽 다리가 남아있고, 출마자들은 모두 자신이 그 ‘정치적 다리’의 주인공이라고 생각할 것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당선 노하우 99%>의 저자 정창교는 일언지하에 말한다. “웬만하면 출마하지 마라. 잘못하면 패가망신한다. 선거를 생각하면 즐겁지 아니하고 골치만 아프다면 또한 접어라. 차라리 남을 돕는 것이 당신과 사회를 위해서 더 좋은 일이다”고. 이 대목에서 필자의 한마디를 보태고자 한다. “그래도 출마할 것이라면 최소한 <당선 노하우 99%>는 숙지하고 출마하라”고.

저자는 대통령 선거, 국회의원 선거, 지방자치단체장 선거 등 무려 100 번도 넘는 선거 판을 경험했다. 그리고 저자 자신이 직접 출마했다가 낙선의 고배를 마셨다. 그 과정에서 그가 깨달은 것은 ‘선거에서 아름다운 2등은 없다’는 것이다. 하물며 13표, 7표, 2표 차이로 졌다면 그 심정과 처지를 말로 표현할 수 있을 것인가.

2014년, 내년은 선거의 해다. 군의원, 군수, 도의원, 도지사, 구의원, 구청장, 시의원, 시장까지 도전과 응전이 피를 튀기는 해다. 그런데 저자에 따르면 선거는 ‘구도 60%, 인물 경쟁력 30%, 캠페인 10%’다. 물론 전제조건은 가족의 동의가 100% 있어야 한다. 

선거는 가족의 몫이 절반이다. 그리고 자신의 경쟁력은 자신에게 묻지 말고 주변 사람들에게 물어야 한다. 그렇게 해서 출마했다 해도 당선은 ‘운칠기삼’이다. ‘기삼’에서 중요한 것이 캠페인, 캠페인에서 중요한 것이 ‘메시지’다. 자고로 ‘시간이 돈을 이기는 것’이 캠페인이고, 메시지는 ‘단무지(단순, 무식, 지속)’여야 한다. 여기다 ‘카페트’를 깔 줄 알아야 한다. 카카오톡, 페이스북, 트위터를 말함이다.

이렇게 출마 준비부터 예비후보 등록 전까지 해야 할 일을 ‘기획, 홍보, 조직’으로 세분화해 구체적인 사례와 활용 가능한 예들을 캠프에서 바로 응용할 수 있도록 사진, 박스 편집으로 친절하게 담았다.  ‘카페트’ 활용법과 매니페스토 전략, 정책설문 실제사례까지 388페이지 빡빡하게 ‘당선 노하우 99%’를 채웠다. 나머지 1%는 어디에 있을까. 그건 ‘결과는 뚜껑을 까보는 것’에 있다.

우리가 부정할 수 없는 한 가지 사실은 ‘선거에서 당선된 사람은 그가 누구라 하더라도 일단은 참으로 대단한 사람’이라는 것이다. 아무나 출마하고, 아무나 당선될 리가 절대로 없는 것이 선거이기 때문이다. 기어이 출마하려는 사람들에게 임전필승의 명장 이순신 장군의 말씀을 덧붙인다. “내가 이기는 원인은 적에게 있고, 적이 이기는 원인은 나에게 있다. 고로 적이 나를 살피듯 나를 살펴야 하리라.”

최보기 북컬럼니스트(thebex@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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