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박기범 기자] 원/달러 환율이 나흘 연속 하락하며 장을 마감했다.
3월 무역수지가 14개월 연속 흑자를 기록했고 월말에 접어들어 많아진 네고물량이 환율 하락을 이끌었다.
다만 수요일에 있을 미국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목요일에 있을 유럽중앙은행(ECB) 기준금리 결정 등 불확실성이 관망세를 이끌며 오후 들어 환율은 황보세를 보였다.
2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5.10원 하락한 1107.20원에 장을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은 지날 달 3월 28일 1107.20원을 기록한 이후 1달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날 하락 출발한 원/달러 환율은 장 초반 별다른 이슈 없이 네고물량이 나오며 소폭 하락했다. 이후 한국은행의 국제수지 발표로 원/달러 환율은 하락 압력을 받았다. 오후에 접어들며 환율은 좁은 박스권을 형성, 횡보를 거듭하다 장을 마쳤다.
고가는 1110.50원 저가는 1106.60원을 기록했다. 한편 코스피지수는 약보합에 장을 마감했고 외국인은 1700억원 이상 순매도해 12거래일 연속 순매도세를 이어갔다.
한국은행이 이날 발표한 ‘3월 국제 수지’(잠정)에 따르면 지난달 경상수지는 49억8000만달러로, 작년 11월에 기록한 69억1000만달러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후 기자설명회를 통해 한국은행 경제통제국 김영배 국장은 금년 2분기부터 엔저가 본격적으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밝혔다.
미 재무부는 13일(현재시각) 반기 환율보고서를 통해 일본과 한국의 인위적 통화 절하에 대해 경고했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다음 주 박 대통령이 방미일정 때문에 스무딩 오퍼레이션(미세 조정)을 강하게 하기 어려워 네고물량에 밀렸다"며 "이는 4월 중순에 미국의 반기보고서에서 한국의 통화 절하에 대하여 경고했기 때문"이라고 언급했다. 이어서 그는 "주중에 예정된 주요 발표로 오후에 접어들며 횡보장이 펼쳐진 것 같다"고 언급했다.
또 다른 딜러는 "아무래도 이날 한은의 발언은 환율 개입에 대한 명분이 되기에 하단의 레벨을 높일 필요가 있다"며 "달러/엔 환율이 빠지고 무역수지가 개선됐음에도 한은의 발언이 하방 경직성을 형성했다"고 밝혔다.
[뉴스핌 Newspim] 박기범 기자 (authentic@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