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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10주년 포럼] 사카키바라 - 패널 토론 전문(1)

기사입력 : 2013년04월18일 14:04

최종수정 : 2013년04월18일 19:00

윤창현 금융연구원장(이하 윤창현) : 사카키바라 교수께서는 일본 경제의 현재 상태를 진단해주시면서 ‘2% 인플레이션이라는 것이 그렇게 큰 의미가 있겠는가, 그것이 장기간에 걸친 구조적인 변화를 반영한 결과라 할 때 2% 인플레이션을 굳이 추진해야 이유는 부족하지 않은가’라는 지적은 최근에 이와 관련해 들었던 이야기들 중에서 유일했습니다. 낮은 인플레이션과 디플레이션을 전제로 성장률을 적당히 유지하는 전략, 성장경제에서 성숙경제라는 컨셉을 갖고 접근하면 무리할 필요 없지 않냐는 스피리추얼한 접근이 느껴지는 측면도 있었습니다.

제가 질문을 드리겠습니다. 2004~2005년에는 ‘골디락스 이코노미’라는 주제가 굉장히 유행했었습니다. 숲 속에 들어간 소녀가 곰들이 사는 집에서 곰들의 죽을 먹는데 아기 곰 죽은 따뜻하고, 엄마 곰 죽은 차갑고 아빠 죽은 뜨거워서 아기 곰 죽을 먹습니다. 뜨거운 것은 인플레이션을 의미하고 차가운 것은 실업을 의미합니다. 뜨겁지도, 차갑지도 않은 죽을 즐긴 골디락스라는 소녀를 빗대 그 시대를 ‘골디락스 이코노미’라고 불렀습니다. ‘great moderation’이라고도 불리는 그 시대는 인플레이션이나 실업 없이 고성장을 즐길 수 있는 정말 좋은 시기였습니다. 그 이후 서브프라임 위기가 왔습니다. 사카키바라 교수님, 2%의 인플레이션 목표는 일본 입장에서 높은 것인가요? 2% 인플레이션이 필수 조건입니까?

사카키바라 교수(이하 사카키바라) : 제 견해는 아베 총리나 구로다 총재 의견과 다릅니다. 2% 인플레이션은 필요합니다. 이것이 없으면 실질GDP를 얻을 수 없습니다. 그러나 5%, 6%의 경제성장률은 불가능합니다. 2002~2007년 당시 평균성장률이 인플레이션이었습니다. 디플레이션과 함께 물가는 점점 하락했습니다. 이런 현상이 반복될 것입니다. 2013~2014년에 걸쳐 성장률 2.0~2.5%가 인플레이션 없이 달성될 것입니다. 인플레이션 목표는 원래는 인플레이션을 줄이기 위해서 설계된 것입니다. 결과적으로는 부정적인 결과가 나올 것입니다.

윤창현: 또 다른 조건이나 정책은 무엇일까요? 인플레이션 없이 2.0~2.5%의 성장률을 설정하는 것이 가능한가요?

사카키바라 : 인플레이션 없이 가능합니다. 과거 사례에서 볼 수 있듯 20년 가까이 그런 현상이 유지됐습니다. 구조를 말하는 것입니다. 이것은 동아시아 통합 때문에 가능합니다. 경기침체 때문이 아닙니다. 일본 디플레이션은 전통적이지 않습니다. 전통적으로는 디플레이션이 리세션과 함께 일어나는데 일본은 경기회복이 일어나면서 소비자물가는 하락하는 구조라 가능한 것입니다. 중국경제는 다릅니다. 일본은 천천히 플랫하게 가고 중국은 굉장히 빠르게 성장하는 것입니다.

윤창현 : 2% 목표는 성공적이라고 보십니까?

사카키바라 : 하나의 변화라고 봅니다. 2% 인플레이션율은 성공적인 레이트(rate)라고 볼 수 없습니다. 2.5%의 실질 GDP 차원에서 평가해야합니다. 경제 상태는 안정적입니다. 미국은 인플레이션율이 4.5%에서 2%로 하락하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세계화 때문입니다. 전 세계에서 인플레이션율이 떨어지고 있습니다.

윤창현 : 아베노믹스의 성공과 관련이 있나요?

사카키바라 : 재정정책은 일본 경제에 굉장히 필요합니다. 2011년에는 0.9% 라는 성장률을 기록했지만 경제는 굳건했습니다. 그래서 우리가 활발한 재정정책을 구현한 것입니다. 아베 수상은 2% 인플레이션 목표를 잡을 것입니다.

윤창현 : 2% 인플레이션율이 큰 의미가 없다는 지적을 하셨습니다. 이제 일본 경제의 앞날과 그것이 우리나라에 주는 의미에 대해 패널 여러분의 의견을 청취하도록 하겠습니다.

황성호 우리투자증권 사장 : 저는 일본의 경제에 대하서 잘 알지 못합니다. 그런데 관심을 갖고 있는 것은 금융계, 혹은 일본의 재무 금융입니다. 일본과 한국 경제는 유사점이 많습니다. 특히 자산이 점점 축적되고 있고, 거의 수 십조달러에 육박하고 있습니다. 금융계가 더 할 일이 있을까요? 자산이 너무 축적되고 있는데 금융자산을 어떻게 관리 해야 고령인구에 혜택이 돌아갈 수 있을까요? 금융산업이 더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이 있을까요? 한국의 금융자산은 약 2000억 달러에 달합니다. 현재 약 향후 7년내 4500억 달러로 축적될 것입니다. 일본처럼 아주 보수적인 입장에서는 수익은 적으면서 금융자산이 축적되는 것에 대해 우려합니다. 그렇게 되면 성장률 둔화, 고령화 사회, 디플레 사회로 진입하고 금융산업이 자산의 수익성 면에서 아주 부정적인 결과가 올 것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일본의 금융 산업이 관련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습니까?

사카키바라 : 일본의 기관 투자자들을 보게 되면 굉장히 보수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습니다. 특히 그들은 아주 대량의 자산을 투자할 때 상당히 보수적인 입장에서 투자합니다. 그래서 굉장히 리스크 회피적인 성향을 보입니다.

그렇지만 아베노믹스가 나온 후에 상당히 변화가 일어나고 있습니다. 자산의 유동성이 늘어나고 있는 것입니다. 외국의 투자때문이라고 봅니다. 일본 기관 투자자들은 외국 투자자들의 전례를 따라 앞으로 몇 달 동안 투자할 것 같습니다. 물론 당분간은 큰 규모로 투자하지 않겠지만, 아마도 향후 몇 달 안에 일본 내 외국인들의 유동성의 증가를 볼 수 있을 것입니다. 외국인들이 유동성을 늘리면 일본의 기관 투자자 유동성도 늘 것이라고 봅니다. 하지만 일본의 금융기관의 자산 관리가 보수적이기 때문에 변화를 보인다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투자자들의 속성이 보수적입니다.

경제성장에 있어서 1~2% 성장률에 상당히 만족합니다. 문제는 대부분 예탁금 리소스들이 기관 투자자들에서 나온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은행 계좌를 통해 금융자산들이 축적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금융자산이 점점 축적될 것입니다. 중요한 것은 일본의 소비자입니다. 인플레이션율이 마이너스인데 아마도 상당히 액션 플랜을 우리가 이해할 만한 선에서 취할 것입니다.

황성호 : 일본의 국내 금융자산이 상당히 적게 투자되고 있습니다. 일본의 해외 금융기관들이 일본으로 다시 돌아가는 투자회귀가 일어나고 있습니다. 일본 금융산업의 세계화는 해외를 많이 보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이들이 위기를 극복하기 전까지는 해외에 나가있는 금융자산이 많이 일본으로 들어올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일본의 기업들이 경쟁력을 구축하기 위해 세계화를 추구해야 합니다. 일본 금융산업의 세계화는 어떻게 이뤄지고 있습니까?

사카키바라 : 일본 금융산업은 세계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지난 4개월 동안 유럽 위기 때문에 유럽 금융기관의 대 아시아 영향력이 줄어들고 있기 때문입니다. 일본 은행가들은 아시아 투자자들이나 공기업으로부터 매입과 관련된 제안을 많이 받고 있다고 말합니다. (2회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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