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류·비주류 간 공세보다 '공약' 중심…당 대표 후보 3명, 최고위원 후보 7명 뽑아
[뉴스핌=함지현 기자] 민주통합당 5·4 전당대회를 위한 예비경선이 12일 열린 가운데 당 지도부 경선에 나선 후보자들은 저마다의 공약을 내세우며 지지를 호소했다.
이날 서울 상암동 누리꿈스퀘어에서 열린 당 대표 및 최고위원 선출 예비경선에서 각 후보자들은 당내 계파 해소와 민주당 혁신 방안에 대해 각각 목소리를 높였다.
김한길 후보는 "친노·비노, 주류·비주류 하는 명찰들을 다 쓰레기통에 던져버리고 오직 민주당이라고 쓰인 명찰을 달고 우리 모두 한마음으로 혁신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후보는 "혁신은 우리가 하나로 뭉치는 것에서부터 시작돼야 한다"며 "우리는 운명공동체다. 반성과 성찰은 우리 모두의 숙제"라고 강조했다.
그는 "대선평가보고서에 대해서도 말들이 많다"며 "책임론 가지고 우리끼리 안에서 손가락질하는 것도 이제 그만 하자"고 말했다.
아울러 "당 대표의 자리에서 제가 꽃이 되는 게 아니라, 저는 거름이 돼서 민주당이 꽃피게 하겠다"며 "그래서 2017년 민주당이 대선 승리라는 열매를 맺을 수 있도록 착실히 제대로 준비해내겠다"고 약속했다.
강기정 후보는 김대중 전 대통령, 노무현 전 대통령을 잇는 제3세대 민주당을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또 분권형 민주당을 위한 246개 지구당 부활과 분권형 대통령제 등 권력구조 개편 등을 제안했다.
강 후보는 "출마 선언 이후 민주당 소속 자치단체장을 직접 만났는데 그분들이 쓰는 언어와 우리가 쓰는 언어가 달랐다"며 "여의도 중앙당에서는 공천패배, 주류·비주류 등 갈등적 언어였지만 지자체에서는 협동·일자리·사회적 기업 공동체 생산의 생활정치 언어였다"고 말했다.
그는 "이 만남을 통해 확인한 것은 민주당이 현장정치 언어를 쓸 줄 아는 당이 돼야 한다는 것"이라며 "분권형 민주당을 들고 나온 것이 참으로 옳구나 하는 것을 느꼈다"고 밝혔다.
공약 사안으로는 "생활정치센터라는 이름으로 246개 전국 지구당을 부활시키겠다"며 "5년 뒤 분권형 대통령제인 7공화국 만드는 게 민주당의 일이라고 생각하고 박근혜 정부와 협상하고 협력해서 반드시 이루겠다"고 제안했다.
신계륜 후보는 민주당의 다양한 세력을 하나로 모아 내겠다고 강조했다. 또한 지역 현안을 청취하기 위한 '이동 당사'설치 등도 내세웠다.
신 후보는 "민주당이 이대로 무너지는 것은 대한민국의 민주주의가 무너지는 것과 같고 한반도 평화와 통일이 요원해지는 것과 같으며 중산층과 서민의 삶이 더욱 궁핍해지는 것과 같다"며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다. 민주당의 다양한 세력을 제가 꿰어 하나로 뭉쳐내겠다"고 역설했다.
다만 민주당 주류 등 특정인에 책임을 묻는 대선평가 보고서에 대해서는 "평가는 제대로 해야 하지만 구체적인 사람에 대한 평가는 삼가해야 한다"며 "모두 단결하고 끌어안고 포용해 분열과 대립을 극복하해야 한다. 통합과 혁신을 이루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고달픈 삶의 현장에 민주당이 있어야 한다"며 "제가 당 대표가 되면 이동 당사를 만들어 1달 씩 지방을 돌아가며 중앙당사를 설치하고 현안을 청취하고 해결책을 모색하겠다"고 제시했다.
이용섭 후보는 강력한 혁신을 실천하는 의지로 안철수 신당을 견제하고 박근혜 정부를 압도하겠다고 역설했다.
이 후보는 "민주당은 강력한 혁신과 실천할 수 있는 능력 있는 대표를 뽑아야 한다"며 "그래야 안철수 신당이 나오기 어렵고 나온다고 해도 힘을 쓰지 못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한 "당 대표가 되면 민생문제를 확실히 해결하는 정책정당으로 거듭나 정책과 신뢰, 도덕성과 헌신으로 민주진보진영의 유능함을 알릴 것"이라며 "이를 통해 박근혜 정부를 압도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투명한 공천 혁신 시스템을 만들고 예비내각제를 도입하겠다"며 "원내대표에 상응하는 원외 대표를 두고 임기 중에 반드시 권역별 비례대표 석패율제를 도입하겠다"고 제안했다.
이어 "제가 당 대표가 되면 권력 정치에서 생활 정치로, 불신에서 신뢰의 정치로 대변화가 일어날 것"이라며 "민주당이 지방선거 등에서 연대와 단일화를 하지 않고 민주당 간판으로 강하고 경쟁력 있는 선거를 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안민석·조경태·양승조·우원식·윤호중·유성엽·신경민·황주홍·장하나 의원과 장경태 당 청년위원회 부위원장 등 최고위원 후보자들 역시 지지를 호소했다.
다만 장영달 전 의원은 진주 의료원 관련 단식농성을 벌이다 쓰려져 이날 예비경선에는 불참했다.
이번 민주당 예비경선을 통해 당 대표 후보 3명과 최고위원 후보 7명을 추리게 된다. 당 대표 후보자는 1인 1표, 최고위원 후보자는 1인 1표 3인 연기명제 투표로 진행된다. 이는 사실상 1인 3표제다.
[뉴스핌 Newspim] 함지현 기자 (jihyun0313@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