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광장 ANDA 칼럼

[김미화의 느리게 걷기] 스타란 '스스로 타는 사람'

기사입력 : 2013년02월04일 14:58

최종수정 : 2013년02월05일 10:14

- "별처럼 더 열정적으로 태워보리라"

얼마전 1박2일 피디로 유명한 나영석피디가 내가 진행하고 있는 CBS 김미화의여러분에 나왔다.  그는 지금 다른 방송사로 옮겨갔는데 공백기간에 아이슬란드에 오로라를 보러 갔었단다.

오로라는 어떤 모습이냐고 물으니 거대한 초록색 커튼이 하늘 전체에 쫙 펼쳐지는 느낌이란다. 보는 것 만으로도 그~냥 알 수 없는 눈물이 주르륵 흐른다니 얼마나 장관이면 그렇게 아름다울까.. 다른건 몰라도 오로라를 보러 아이슬란드에 꼬옥 가봐야 하나 싶은 참이었다.

그런데 며칠 전 별박사이신 충남대학교 천문우주과학과 이태형교수가 출연해서 별에대한 이야기를 나누다가  엊그제 캐나다 북쪽에 가서 오로라를 실컷 보고 오셨노라며 '자랑을 자랑을' 말도 못하게 하셨다. 샘나게. 

내가 너무 보고싶어 하니 라디오라 청취하는 분들께는 못 보여 드리지만 미화씨 한테는 보여준다며 찍어오신 동영상을 보여주는데.. 와~아~~~ 이건 뭐.. 초록색커튼이 하늘전체에서 내려오는 환상적인 모습 뿐 아니라 형형색색의 무지개 빛이 바람에 이리저리 날리며 그야말로 밤하늘 전체에서 발광을 하고 있었다.  산소와 질소 입자들이 흥분해서 이리저리 충돌하면서 빛을 만들어 낸다는 거다.

오로라를 보려면 삼대가 덕을 쌓아야 볼 수 있다는 말도 있듯이 나영석 피디도 오래 기다렸다 보지 못하고 실망하며 돌아오려던 차에 바로 전날에야 오로라를 볼 수 있었다니 그렇게 귀한 모습인거다.

나 역시 오로라 보는 것을 죽기 전에 남편과 함께 해야 할 일 중 한가지로 인생수첩에 메모해 두었다. 오로라를 보러 가실 분은 여기여기 줄을 서시요!!
오로라 뿐 아니라 개기일식 때면 시간당 놀라지 마시라 ‘만개’의 별이 한꺼번에 떨어지는 모습도 볼 수 있다니 그 아름다움을 어찌 다 말로 설명할 수 있겠는가. 

별 볼일 없는 이 시대에 별 볼일을 많이 만들어 밤하늘도 올려다 봐가며 살아야 겠다 했더니 별박사님이 ‘별은 군대에 가면 많이 볼 수 있죠! 최전방에서 밤하늘에 무수히 많은 별들을 보면서 눈물들 흘리죠!’ 하시기에 ‘그렇죠.. 군대 가면 별 많이 보죠.  최전방에서 보초 서면서 보는 별도 있구요, 장군님들 어깨위에 별도 많구요’ 했더니 ‘아하! 그렇네요! 장군님 어깨에 별들도 별이네요.. 허허허.. 코미디언이시지.. ’ 한다.

몇 년전 미국에 갔다가 높은 산 위에서 별이 한꺼번에 몇 개가 동시에 떨어지는 모습을 운좋게 볼 수 있었는데 그때만 해도 "와~아~~"소리가 절로 나면서 소원을 빌게 되던데... 만개가 한꺼번에 떨어지는 모습은 어떤 장관일까? 아마도 입이 딱 벌어지면서 턱이 빠질 광경일거다.

오로라 [사진제공=(주)천문우주기획 이태형 박사]

별은 어떻게 그렇게 밝을까?
별 박사님 이야기로는 별은 하늘에서 스스로 타면서 빛을 낸단다.
스스로 타는 거라서 ‘스타’ 라는 거다.
기막힌 말이다. ‘스타는 스스로 타는 것.’
나도 ‘스타’ 라는 말을 듣고 살아가고 있는 코미디언이니 별처럼 그렇게 스스로를 더 열정적으로 태워보리라 다짐해 본다. 불끈!!

나는 8년전에 시골에 내려와 살면서 왕복 158키로를 달려 매일 매일 방송국에 다니고 있다. 우리 집에 놀러온 사람들은 주말별장이 있어 얼마나 좋으냐고 물어본다.
아마도 이런 시골에서 설마 매일 방송을 하러 다닐까 싶은가 보다.

우리 부부가 도심의 편안함을 버리고 불편을 감수하며 시골로 내려온 까닭은 단순하다.
도심속에서 달력을 보고 1월이구나.. 아.. 벌써 2월이네.. 가 아니라 자연이 변하는걸 직접 보면서 세월을 느끼고, 캄캄한 길을 가로등 없이 달빛과 별빛에 의지해 걷는 즐거움을 느끼고 싶어서 시골을 선택했다. 

궁금하지 않은가?
메밀꽃 필 무렵 메밀꽃밭을 걷던 허생원이  달빛아래 소금 꽃이 내린 것처럼 밝고 흰 밭길을 걸으며 동이에게 자신의 젊은 시절을 이야기하는데 정말로 달빛아래 메밀꽃은 소금을 뿌려 놓은 듯 한건지. 진짜로 굵은 왕 소금을 뿌려놓은 듯 달빛아래 메밀꽃은 황홀하게 빛났다.  호기심 천국이신 분들은 직접 눈으로 확인해 보시라. 아주 작은 하얀 메밀꽃이 달빛아래 얼마나 아름답게 빛나는지.

며칠 전 부터 얼음장 밑으로 흐르는 물소리가 우렁차다.
틀림없이 봄이 오는거다.  주말에 찬찬히 동네 길옆을 보니 아니다 다를까 봄이 어느새 성큼 곁에 와있다는 것을 이름 모를 풀들이 먼저 알아챘다.
벌써 마른풀 아래로 파릇파릇한 풀잎이 살짝 살짝 보인다.
길은 아직 지난번에 내렸던 눈이 얼어 군데군데 얼음이 있건만 봄은 그렇게 초록 옷을 입고 우리가 바쁘고 정신없는 사이 우리 곁에 성큼 와있었다.

이렇게 봄이 왔는데도 회색 도심 안에서 열심히 일하고 다시 회색 집으로 돌아가기를 반복하는 당신!  이제 가끔은 하늘을 보자. 
파란하늘도 좋고 밤하늘에 별도 억지로 라도 세어보자.
어떻게든 미치지 않고 살아보겠다며 컴퓨터 바탕화면에 자연을 깔아놓기만 해도 기분이 한결 나아지긴 하지만.. 그게 또 따지고 보면 얼마나 불쌍한 일인가?

점심시간이라도 짬 내서 좀 걸어서 먼 식당도 찾아가보고 가면서 하늘한번 올려다보고 잠깐이라도 숨도 크게 쉬어 보자. 

어느날 담당피디가 봄날이고 하니 방송국 앞 공원에 나가서 점심을 먹는게 어떻겠느냐고 했다. 우린 모두 "그거.. 괜찮은 생각인데!" 좋았어! 나가서 먹는걸로 낙찰.
목동 CBS 앞 공원으로 김밥이랑 어묵이랑 떡볶이를 사서 들고 공원 벤치에 펼쳐놓고 콧구멍에 신선 바람 넣으니 좋다며 룰루랄라 맛있게 먹고 있었다.
운동 삼아 나온 사람들, 젊은 연인들, 나이 드신 분들.. 제법 공원에 사람들이 많다.

내가 워낙 스타이기 때문에 지나가던 아줌마 서너 명이 나를 알아봤다.
반가워하며 악수를 청한다.
돌아가며 악수를 하고 아는 척을 하더니 돌아서가며 자기들 끼리 ‘왜 이런데서 도시락을 까먹고 있냐...’ 한다.
아마도 텔레비전 방송에 한동안 출연을 하지 못했거나 안했더니 공원에서 김밥 먹고 살 정도로 힘든가.. 하는 눈치?

처음에 공원에 나가서 밥 먹자고 했을 땐 전혀 우리가 불쌍하게 보일 거라고는 생각도 안했었는데 아줌마들이 가고 우리를 돌아보니 공원 벤치 검정비닐봉지 위에 김밥을 올려놓고 몇몇이 나무젓가락을 쪽쪽 빨면서 쭈그려 앉아 먹는 모습이 딱 않돼 보일만 했다.
‘에이 씨.. 누가 공원에 나가서 김밥 먹자고 한겨! 콱 기냥!’
같이 나온 피디들에게 나무젓가락을 겨냥하며 눈을 흘겼더니 배꼽을 잡고 재밋어 죽겠다는듯 웃는다.
‘그래.. 내가 스타다. 스스로 나를 태워서 당신들이 웃을 수 있으니 참 즐겁다. 으드득..’

프로필

-KBS 2기 공채 개그맨

-성균관대학교 사회복지학 학사

-성균관대학교 대학원 동양철학 박사과정

-희망서울 홍보대사

-CBS 라디오 '김미화의 여러분' 진행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여론조사] 국민의힘 차기 당권주자는…한동훈 28.4%·유승민 25.9% [서울=뉴스핌] 송기욱 기자 =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보수 진영의 가장 유력한 차기 당권 주자라는 여론조사 결과가 30일 발표됐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미디어리서치가 종합뉴스통신 뉴스핌 의뢰로 지난 27~28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0명에게 물은 차기 국민의힘 당대표 조사 결과 한 전 위원장은 28.4%로 1위를 차지했다. 유승민 전 의원이 25.9%로 2위에 올랐으며 뒤이어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6.4%), 원희룡 전 장관(5.5%), 나경원 국민의힘 당선인(5.4%),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3.1%), 김태호 국민의힘 당선인(1.1%) 순으로 집계됐다. 기타는 5.8%, 없음 14.1%다. 한 전 위원장은 국민의힘 지지자들 사이에서 압도적이었다. 정당별로 살펴본 결과 국민의힘 지지층에서 한 위원장의 지지도는 55.9%를 기록했다. 반면 유 전 의원은 더불어민주당(40.5%), 조국혁신당(44.9%), 개혁신당(31.7%), 새로운미래(40.1%) 등 야권 지지층에서 높게 나타났다. 연령대별로 보면 한 전 위원장 지지율은 70대 이상(27.3%), 60대(36.3%), 30대(32.8%)에서 높았으며 유 전 의원은 40대(32.1%), 50대(30.8%)에서 높았다. 김대은 미디어리서치 대표는 "민주당과 조국혁신당 지지층에서 유승민 전 의원에 대한 지지세가 강한 것은 국민의힘의 대표적인 비윤(비윤석열)계로 분류되는 유 전 의원의 윤석열 대통령 비판 목소리와 무관치 않다"고 분석했다. 이어 "야권 지지층에서의 역선택이 반영된 것"이라며 "특히 유 전 의원이 국민의힘 당대표가 되는 것이 야권층에 더 유리하다고 봤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 "반면 국민의힘 지지층에서 과반수가 한 전 위원장을 지지한 것은 이번 22대 총선 참패의 주범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당심은 여전히 한 전 비대위원장임을 보여준 결과"라고 설명했다. 이번 조사는 무선 RDD 활용 ARS를 통해 진행됐다. 신뢰 수준은 95%, 표본 오차는 ±3.1%p. 응답률은 3.3%다. 자세한 조사 개요 및 내용은 미디어리서치 홈페이지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oneway@newspim.com 2024-05-30 06:00
사진
복지부 "전공의 다른 병원 가면 사직"…수련기간 단축·추가시험 추진 [세종=뉴스핌] 신도경 기자 = 정부가 의대증원 정책에 반발해 집단이탈한 전공의 복귀를 독려하기 위해 복귀 시 수련 기간을 단축하거나 추가 시험 등을 통해 필요한 시기에 전문의를 취득할 수 있게 하겠다고 밝혔다. 전병왕 의사 집단행동 중앙사고수습본부 총괄관은 4일 오후 3시 '의료개혁 관련 현안 브리핑' 질의응답을 통해 이같은 내용을 밝혔다. 이어 전 총괄관은 "수련병원으로 돌아가는 것이 복귀"라며 "다른 병원으로 간다는 것은 사직한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전병왕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제1통제관(보건복지부 보건의료정책실장)이 31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의사 집단행동 중대본 회의 주요 결과 등을 발표하고 있다. 2024.05.31 yooksa@newspim.com 다음은 전 총괄관의 일문일답 -정부가 설정한 복귀 범위는 무엇인가. 다른 병원 전공의로 들어가도 복귀인가 ▲수련병원으로 돌아가는 것이 복귀다. 다른 병원으로 간다는 것은 사직한다는 것이다. 기본적으로 복귀는 제자리로 돌아가는 것이다. -진료유지명령, 업무개시명령을 철회하면 행정처분도 자동 중단되지 않나 ▲당연히 되는 것은 아니다. 복귀하면 행정처분에 대해 중단해 수련을 밟고 전문의 면허를 따면 조치하지 않겠다는 의미다. -전문의 수련기간 단축은 레지던트 3~4년 차만 적용되나 ▲연차별로 사정이 다르다. 인턴은 (올해) 3월부터 내년 2월까지 기간을 채워야 하는데 불가능하다. 레지던트 2년~4년 차는 이탈 기간이 이미 3개월 지나 내년 5월까지 수련을 마칠 수 없는 상황이다. 생각할 수 있는 방법은 (내년) 1월에 같이 시험을 치는 방법이 있다. 시험은 치고 나머지 추가 수련해 면허에 합격하면 발급하는 방법이 있다. 이 방법이 곤란하면 추가 시험을 통해 한 번 더 전문의 시험을 칠 수 있도록 해 복귀한 전공의들이 같은 해에 전공의 면허를 받을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 기본 방침이다. - 이탈하지 않은 전공의, 이탈했다가 돌아온 전공의 간 차이가 있나 ▲ 시험을 치고 수련 기간을 채우든 수련 기간을 수료하고 추가 시험을 치든 이탈한 기간만큼의 추가 수련은 어떻게든 해야 한다. 기존 3월부터 수련을 받은 전공의는 기존대로 시험을 칠 수 있고 나머지 이탈했던 전공의는 이탈한 기간만큼 2월까지는 본수련하고 결석한 부분에 대해 추가 수련을 해야하는 차이가 있다. -상황이 어떻게 달라질 것으로 예상하나 ▲복지부가 기존에 30일까지 면담·상담을 하고 자료를 제출한 부분에 대해 추가로 더 조치할 필요가 없다. 오늘부터 사직서 수리가 병원장 권한으로 사직을 할 사람, 복귀할 사람에 대해 복귀 설득을 할 것으로 생각한다. 이같은 부분이 복귀로 이어져 해결될 것으로 기대한다. -미복귀 전공의에 대해 조치는▲전공의협의회에서 집단행동과 관련해 요청한 일곱 가지 요구조건을 거의 없앴다고 생각한다. 의료개혁특별위원회를 통한 주장도 신속하게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많은 전공의가 복귀해 앞으로 전공의 수련체계를 개선하는 데 동참하면 좋겠다. -병원에서 사직한 전공의들은 1년간은 다른 병원에 전공의 지원이 불가능하지 않나 ▲전공 과정에서 중간에 사직하는 경우 같은 과목과 같은 연차에 1년 이내에 다시 복귀는 하지 못하게 돼 있다. 상담을 통해서라도 사직하는 전공의는 내년 이맘때까지 복귀가 어렵다. -1년간 지원 불가능한 답변에 대해 의료계는 폐기된 규정이라고 주장하는데 ▲원래 있는 규정이다. 작년 시점부터 지금까지 이 규정을 정비한 적은 없었다. -병원 자율로 전공의를 선발할 수 있나 ▲의대를 졸업하고 인턴과 레지던트 과정은 1년단위로 돼 있다. 그래서 3월 기준으로 하고 있고 중간에 사직하거나 자리가 비는 경우 9월에 다시 충원할 수 있는 상황으로 운영하고 있다. 이 부분이 추가로 더 필요한지에 대해선 판단을 할 예정이다. 다만 현재로서 기본 절차에 큰 무리는 없을 것 같다. -의사집단행동을 하더라도 불이익을 받지 않는다는 선례를 남겼다는 비판에 대한 생각은 ▲ 100일이 넘은 기간 이 지금 전공의가 현장에 90% 이상 이탈해서 복귀하지 않았다. 중증질환자, 암 환자들이 제때 수술을 못 받거나 치료를 못 받는 고통이 있다. 우리가 어떤 큰일을 겪으면 여러 가지 교훈을 얻는다. 정부가 부족했던 부분을 앞으로 정비해 환자의 불편을 최소화하고 신속하게 대응하도록 제도를 정비해 교훈으로 삼겠다. -2026학년도 의대 정원 원점 재검토 이야기가 나오는데 ▲의료계와 대화의 문은 열려있지만 아직 공식적인 대화에 대한 접촉은 없는 상황이다. 그래서 그 부분이 논의가 된 부분은 없다. 다만 의료인력에 대한 장기 수급 추계를 하고 인력 전망을 위해 의료개혁특별위원회에서 논의하고 있다. 의사협회나 전공의협의회가 참여하면 논의에 속도를 낼 수 있다. -대통령실이나 당과 사전에 교감이 있었나 ▲충분히 교감했다. 관련되는 부처와 협의되는 곳과 협의하고 정책으로 결정해 발표했다. -보건의료 재난위기 단계 하향도 검토되나▲사직서 금지명령을 철회했다고 상황이 바로 바뀌는 부분은 아니다. 전공의가 제자리로 돌아와 의료 현장이 어느 정도 정상화 궤도에 올라갈 경우 단계가 조정된다. 회의를 통해 결정될 예정이다. sdk1991@newspim.com 2024-06-04 17:42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