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KT롤스터 페이스북] |
우정호는 2007년 상반기 드래프트를 통해 KT 롤스터에 입단했다. 2007시즌 프로리그에서 이주영과 대결하면서 첫 공식전을 치른 우정호는 1승2패를 기록하며 가능성을 드러냈다.
이후 우정호의 전성기는 KT가 프로리그 첫 통합 우승을 이루던 신한은행 프로리그 09-10 결슬전이었다. 우정호는 제일 중요하다는 1세트에 출전해 고인규를 상대했다. 그는 몰래 배럭을 발견한 뒤 드라군과 질럿으로 승리를 따내며 화려하게 스타로 등극했다. 승리 후 우정호는 바로 '콩댄스'를 선보이며 팀 사기를 끌어 올리기도 했다.
바로 이어진 시즌에서는 잠시 주춤했다. 그러나 우정호는 3라운드 위너스리그에 들어서며 두차례 연속 3킬을 기록, KT의 상승세를 이끌었다.
우정호의 고공행진은 여기가 멈춰야만 했다. 3라운드 말미에 그는 백혈병 판정을 받고 서울 서초구 가톨릭 성모병원에서 2년간 항암치료를 받아왔다. 올해 초에는 병세가 호전되면서 선수 복귀를 꿈꾸고 있었으나 이달초 병세가 급격히 악화되면서 중환자실에 입원해야 했다. 각 프로게임단과 가수 박완규 등 일반 팬들의 도움으로 백혈구 수혈을 받기도 했지만 끝내 병마를 이겨내지 못해 안타까움은 크기만 하다.
우정호는 병상에 누워서도 팀에 도움이 되기를 자처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기를 보고 동료들에게 전략을 가르쳐주며 모니터링을 꼼꼼히 했다. 팀 역시 우정호를 잊지 않고 결승전에 우정호 배너를 만들어 벤치에 세워놨고, 현재까지 로스터에 등재시키며 소속감을 잃지 않았다.
우정호의 쾌유를 간절히 바랐던 이들의 기억 속에 고인 우정호는 '예의 바르고 환한 미소를 가진 청년'이다. 우정호를 기억하는 많은 팬들이 그의 마지막 길을 함께 애도하고 있다.
우정호의 빈소는 가톨릭 성모병원 장례식장에 차려졌다. 발인은 25일 오전 9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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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이은주 인턴기자 (dldmswn22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