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문형민 기자] "제가 보수적이긴 하지만 어떤 면에서는 반골 기질도 있습니다."
남삼현 이트레이드증권 사장(사진)은 '남들과 다르게 하기'를 경영방식 중 하나라고 소개했다. 다른 증권사를 따라하기만 하면 이길 수 없다는 게 이유다.
대표적인 게 '키움 따라하기'를 하지 않는 것이다. 증권업계에서는 이트레이드증권과 키움증권을 종종 비교한다. 이트레이드증권이 지난 1999년 국내 최초 온라인 전문 증권사로 출범했고, 키움증권과 함께 자기자본이익률(ROE)이 높은 증권사이기 때문.
남 사장은 "키움증권에 대해 분석을 많이 하는 건 맞지만 따라하지 않는다는 게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오프라인 지점이 하나도 없는 키움증권과 달리 이트레이드증권은 현재 7개 지점을 운영하고 있다. 물론 대형 증권사처럼 지점 수를 크게 늘리지 않는다는 것도 남들과 다르게 하는 경영방식 중 하나다.
그는 "우리 고객들이 많은 곳을 중심으로 거점 개념의 지점을 운용한다"며 "기존 지점에서 수익이 날 경우에 지점을 늘릴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또 대형사들은 지점 하나 개설하는데 보통 10억원 가량을 쓰는 것에 비해 이트레이드증권은 그 절반 이하만을 투여해 철저히 수익 중심으로 접근하는 것도 다른 점이다.
◆ 고객 이익에 도움 안되면 짭잘한 서비스도 폐지
고객들의 이익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회사에 짭잘한 수익을 안겨주던 서비스를 없앤 것도 이트레이드증권의 사례다. 상담을 받으면 주식매매수수료를 0.1%로 높여 받는 서비스를 시행했었다. 그렇지만 조사해본 결과 상담 받은 고객들의 수익이 높지 않자 남 사장은 이 서비스를 과감히 폐지했다.
이트레이드증권은 대신 '조인(JOIN)' 서비스를 개시했다. 이 서비스는 커뮤니티에 자신의 거래내역을 공개하고, 참여자간에 서로의 정보를 교환하며 이른바 '집단지성'을 높여가는 방식이다.
소외된 코스닥 종목에만 투자하는 펀드를 조성한 것도 이트레이드증권이었다. LS자산운용이 운용하고 이트레이드증권이 판매하는 'LS코스닥밸류 증권투자신탁 1호'는 코스닥시장 우량주 중 저평가된 종목 위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한다. 지난해 9월 운용을 시작해 현재 13.04%의 수익률을 올리고 있다.
남 사장은 "국내 주식시장의 양극화가 심해져 코스닥의 우량기업들이 소외돼있다"며 "이트레이드증권 주가가 청산가치에도 못미쳐 월급을 털어 자사주를 사는 등 고민하다 보니 이런 펀드를 만들게됐다"고 설명했다.
사회공헌활동에서도 이트레이드증권은 남다른 행보를 보였다. 당구대회와 프로당구 선수 후원이 그것이다.
이트레이드증권은 지난달 19일 프로당구 김가영 선수 후원협약을 체결했다. 김 선수는 세계여자프로당구연맹(WPBA) 랭킹 1위지만 비인기 종목이라 기업후원은 생각지도 못했다. 김 선수는 앞으로 국내외 대회 출전시 이트레이드증권 로고가 새겨진 유니폼을 입고 출전하게 된다.
남 사장은 "고객과 투자자에게 그리고 사회에 이익을 주는 증권사를 만들어가겠다"고 재차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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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문형민 기자 (hyung13@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