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민정 기자] 지난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이 3.6%에 그쳤다. 수출이 높은 증가세를 지속했지만 건설투자가 부진하고 민간소비와 설비투자 증가율이 낮아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한국은행은 올해 성장 경로가 다시 재개될 것으로 전망했다.
30일 한은이 발표한 ‘2011년 국민계정(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의 실질 국내총생산(GDP)는 전년대비 3.6% 성장했다. 이는 지난 2009년 0.3%의 성장률을 보인 뒤 가장 낮은 수준으로 한은이 지난해 12월 전망한 3.8%보다도 0.2%포인트 낮은 것이다.
수출이 10.5% 증가했지만 민간소비와 설비투자의 증가율이 각각 2.3%, 3.7%에 그쳐 2010년의 4.4%, 25.7%보다 크게 둔화됐다. 건설투자도 5.0%의 마이너스 성장을 나타냈다. 생산 측면에서는 제조업이 수출 증대에 힘입어 견실한 성장을 유지했지만 농림어업 및 건설업이 감소한 가운데 서비스업의 성장세가 둔화됐다.
이처럼 지난 해 경제성장이 둔화됐지만 한은은 올해 우리 경제가 예전의 성장 경로로 돌아갈 것으로 내다봤다.
한은 경제통계국 김영배 국장은 “지난해 4분기 경제성장률이 예상보다 낮게 나왔는데 그것은 유럽 재정위기의 실체가 파악되지 않은 불확실성 속에서 가계와 기업이 소비와 투자를 억제했기 떄문이었다”며 “올해 1분기 들어와서는 이 부분이 회복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고 판단했다.
그는 “(우리 경제가) 다시 예전의 경로로 돌아갈 것으로 보이는 1분기 성장률은 기대보다 좋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특히 정부의 예산 조기집행이 원활히 진행되는 것이 우리 경제에 도움을 주고 있다는 진단이다.
김 국장은 “상반기까지는 정부가 재정면에서 성장을 지원해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이고, 하반기에는 민간이 이를 이어 받아 성장경로가 다시 살아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한편, 2011년중 실질 국민총소득(GNI)은 국제 유가 상승 등으로 교역조건이 악화돼 전년대비 1.5% 증가에 머물렀다.
물가 지표인 GDP 디플레이터 상승률은 수출품 및 내수품 가격상승률이 수입품 가격상승률을 하회하면서 2010년 3.6%보다 낮은 1.7%로 집계됐다.
2011년중 국내총생산(명목 GDP)은 1237조1000억원으로 2010년보다 5.4% 늘었고, 미국달러기준으로는 연 평균 4.2%의 환율하락의 영향이 가세해 전년대비 10.0% 증가한 1조1163억 달러를 기록했다.
저축률은 전년대비 하락세를 보였다. 우리나라의 총저축률은 31.7%로 2010년보다 0.4%포인트 하락했고, 국내투자율도 0.2%포인트 낮아진 29.4%로 집계됐다.
민간부문의 총저축률은 24.1%로 전년에 비해 0.6%포인트 낮아진 반면, 정부부문은 7.6%로 0.2%포인트 높아졌다.
특히, 가계에 봉사하는 비영리단체를 포함한 가계 순저축률은 2.7%로 2010년과 비교해 1.2%포인트 하락했다.
이에 대해 김영배 국장은 “소득에서 소비를 빼고 남는 저축여력이 낮아졌다”며 “높은 물가 수준과 가계 소득이 낮은 성장률을 보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올해는 물가가 낮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어 저축률의 하락세가 다시 소폭이라도 반등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은은 지난해 12월 올해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을 상반기 3.4%, 하반기 3.8% 및 연간 3.7%로 전망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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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김민정 기자 (thesaja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