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 대변인에게 두번이나 전화 시도, 문자메시지 추가 실수(?)
[뉴스핌=노희준 기자] 새누리당 공천에 청와대가 개입했다는 의혹을 제기한 김유정 민주통합당 대변인이 16일 이달곤 청와대 정무수석의 해명에 대해 추가적인 메시지와 수신목록을 공개하며 정면으로 반박했다.
이 수석은 전날 김 대변인이 이 수석으로부터 받은 문자 메시지를 공개하자 '공천이 끝난 후에 차에서 문자를 보내 눈이 잘 보이지 않아 실수했고 누구에게 보냈는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는 취지로 해명한 바 있다.
김 대변인이 이날 정면으로 반박한 이 수석의 주장은 크게 두 가지다. 하나는 이 수석이 공천이 끝난 후 메시지를 보냈다는 것이다. 다른 하나는 누구에게 메시지를 보냈는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는 해명이다.
김 대변인은 "제가 어제 말씀드린 문자는 3월 8일 오후 6시 55분 받은 문자"라며 "3월 9일 오후 3시에 발표될 공천결과를 청와대 정무수석은 미리 알고 여러 사람에게 문자를 보냈다는 것인지 알 수 없다"고 첫번째 해명을 반박했다.
지난 9일 오후 3시에 발표된 새누리당 공천결과를 그 전날인 8일에 어떻게 먼저 알고 문자 메시지를 보낼 수 있냐는 지적이다. 이 수석의 해명이 거짓말이라는 것이다.
김 대변인은 또 "(이 수석이) 문자를 보내기 전에 이미 두 차례(오후 6시 33분, 53분)나 저에게 전화를 했는데 못 받았다"며 "전화통화까지 시도한 이 수석이 누구에게 보냈는지 모르겠다는 것은 명백한 거짓말"이라고 주장했다. 전화를 두 번이나 시도한 이가 통화 상대를 몰랐을 리 없다는 것이다.
김유정 민주통합당 대변인이 16일 추가로 공개한 이달곤 청와대 정무수석으로부터 받은 메시지와 수신목록 |
김 대변인이 공개한 자신의 휴대폰 수신목록(최근기록) 따르면, 이 수석은 지난 8일 오후 6시 55분에 김 대변인에게 실수로 문자를 보내기 전에 이미 두 차례 김 대변인에게 전화를 걸었다.
하지만 김 대변인은 이 전화를 받지 못했다. 이날(지난 8일)은 4·11총선에서 마포을 모바일 경선이 시작된 날로 지역에 인사를 다니느라 매우 바빴다고 김 대변인은 설명했다. 김 대변인은 마포을 지역 경선에서 정정래 전 의원에게 패배했다.
하지만 이 수석의 추가적인 '실수'(?)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김 대변인에 따르면, 이 수석은 김 대변인으로부터 '저는 김유정입니다. 문자를 잘못 보내셨네요'라는 답문을 받은 후 스스로 김 대변인에게 실명으로 '죄송하다'는 답문을 보내 놓고도 또다시 김 대변인에게 익명으로 의혹을 살만한 메시지를 보냈다.
김 대변인은 "제가 답문자를 보내고 오후 8시 48분에 (이 수석으로부터) '네. 오랜만이다. 실수 죄송합니다. 부디 성취하시길 이달곤 올림'이라는 답이 왔다"며 "그런데 7분 뒤 다시 '혹 선거 중에 제가 할일이 있으면 연락주세요'라는 문자가 왔다"고 주장했다.
이 수석 스스로 문자를 김 대변인에게 잘못 보냈다고 깨달은 후에도 또다시 똑같은 실수를 한 것이다.
특히 이 수석은 의혹을 살만한 문자에는 'ㅇ ㄷ ㄱ'이라는 이니셜을 사용하고 김 대변인에게 문자를 잘못 보냈다는 답문에는 실명을 사용해 석연치 않은 의혹을 사고 있다.
김 대변인은 "이런 문제 때문에 청와대가 공천과정에 매우 적극적으로 개입하고 있었다는 것을 입증하는 것"이라며 "청와대와 새누리당은 선거중립을 반드시 지키고 무책임하고 있을 수없는 행태를 보인 데 대해서 응분의 책임을 지는 것이 맞다"고 강조했다.
그는 왜 일주일이 지난 지금에야 이런 얘기를 하느냐는 이 수석의 지적에는 "경선 이후 정신이 없었다. 마음도 추슬러야 했다"며 "김효재 수석 이후 임명 한달된 수석이 이런 일을 반복적으로 하고 있으니 이 밖에도 드러나지 않은 어떤 일들을 하면서 선거개입하고 공천개입을 했는지 알 수 없다고 판단했다"고 꼬집었다.
이에 앞서 김 대변인은 15일 브리핑에서 '그간 맘 고생 많았어요. 이애주. 한영실. 홍사중께 인사를. 사랑하시는 아기와 많은 대화를 !!! ㅇ ㄷ ㄱ올림"이라고 돼 있는 이 수석으로부터 받은 문자 메시지를 공개하며 청와대가 새누리당 공천에 개입했다는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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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노희준 기자 (gurazip@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