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百, 미국산 와인 행사 확대·마케팅 강화
[뉴스핌=서영준 기자] 한-미 FTA로 인해 미국산 품목의 가격 변화가 예상되는 가운데 백화점 와인 시장에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롯데백화점 와인 매출 중 만년 4위를 차지하고 있는 미국 와인이 이태리 와인을 제치고 3위의 자리를 위협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 롯데백화점의 와인 매출은 전통적 와인 강국 프랑스, 칠레, 이태리산 와인이 전체의 90% 이상을 차지했다. 이에 반해 미국산 와인은 상대적으로 인지도가 낮아 4위에 머물러왔다.
그러나 내달 15일부로 발효되는 한-미 FTA에 따른 와인 관세의 즉시 철폐로 미국산 와인에 대한 기대감이 상승하면서 판매가 급증하고 있다.
실제 작년 하반기부터 가격 경쟁력과 공격적인 마케팅을 바탕으로 매출이 꾸준히 상승하고 있는 미국산 와인은 올해(1/1일~2/26일)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 증가해 전체 와인 신장률(7%)보다 두배 이상 높은 신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같은 매출 신장세에 한-미 FTA 효과가 더해지면서 올해 상반기에 롯데백화점의 미국 와인의 매출은 11년 상반기보다 두배 이상 증가한 36억원대로 예상된다.
반면, 상대적으로 마케팅 및 가격변동에 인색한 이태리와인은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태리산 와인은 고가와인 보다는 여성 및 와인초보들이 좋아하는 비교적 저가의 스위트와인이 주요 인기 품목으로 미국산 와인의 주력 판매 품목과 가격대가 비슷하다.
이에 롯데백화점은 미국산 와인행사를 확대하고, 협력회사와 연계한 와인 직소싱을 강화하고 있다.
우선 내달 16일부터 18일까지 '미국 와인 특집전'을 전점에서 진행한다. 롯데백화점은 미국산 와인의 경우 기존 5만원 이하의 와인위주로 170품목을 선보이고 있으나, 올해에는 70여품목을 추가로 보강해 전개할 예정이다.
하반기에는 국내 최대 와인 수입사 금양과 함께 미국산 와인 30여종을 단독으로 직소싱할 계획이다.
안재호 롯데백화점 식품MD팀 CMD는 "미국산 와인은 벌써부터 관세를 철폐한 수준으로 가격을 조정하는 등 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한 공격적 마케팅을 시작하고 있다"며 "백화점 와인 시장의 새로운 주요 강자로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주식투자로 돈좀 벌고 계십니까?
▶ 글로벌 투자시대의 프리미엄 마켓정보 “뉴스핌 골드 클럽”
[뉴스핌 Newspim] 서영준 기자 (wind0901@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