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장순환 기자]일본 경제재정상이 엔화 급등에 대해 투기적 요인에 의한 강세라고 지적할 만큼 슈퍼 엔고 현상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국내기업들이 엔고 따른 반사이익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많은 증시 전문가들은 국내 기업들이 글로벌 경쟁에서 엔고에 따른 수혜를 볼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지만 다른 한편에서는 엔고 현상이 일시적일 것이라며 큰 영향이 없을 것이라는 주장 역시 제기되고 있다.
하나대투증권 이종성 연구원은 17일 "최근 지진에 따른 피해규모와 복구비용 등이 고베 지진 당시보다 더 많은 엔화수요를 불러일으킬 것"이라며 "엔화 강세 기조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고베 지진 당시에도 엔화는 3개월 여 간강세를 보였는데 현재 일본의 경제 및 재정상황 등은 엔고 현상이 장기간 지속되기에는 어려운 환경이나, 본국으로의 송금 수요 증가 등이 엔고 현상을 지지해 줄 것이라는 전망이다.
따라서 엔화와 역의 상관관계를 보였던 필수소비재와 자동차, 에너지화학 등이 엔화 강세에 따른 반사이익을 기대해 볼 수 있는 업종으로 판단한다고 추천했다.
신영증권 김세중 투자전략팀장도 "엔화의 강세와 지진의 영향으로 국내 기업들이 글로벌 경쟁에서 유리할 수 있다"며 "일본과 가장 많이 경쟁하는 곳인 중국시장에서 모멘텀이 강하게 나타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일본의 지진은 안타까운 일이지만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은 불가피하다"며 "중국의 시장이 커지고 있어 자동차, IT, 중국 소비 관련주들의 수혜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반면, 엔고현상이 일시적이기 때문에 큰영향이 없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KTB투자증권 박석현 연구위원은 "엔화의 강세가 지속되면 직접적인 경쟁관계가 있는 자동차등의 수혜가 예상되지만 수혜폭이 어느정도일지는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지금의 엔고 상황은 일반적인 상황이 아니기 때문에 일시적인 엔고로 끝날 가능성이 높다며 일시적 엔고는 큰 영향을 주지 못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일본이 지진 이후 복구를 위해 돈을 많이 풀 것으로 보인다며 양적완화가 엔화를 약세로 이끌요인이라고 강조했다.
박 연구원은 "엔화 강세가 이어지면 일본 은행의 개입 가능성도 커지고 G7 회의등 엔화의 안정을 이끌 수 있는 요인들이 많다"며 "엔고 현상은 오래가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이날 엔달러환율은 한때 76.25까지 내려가기도 했는데 이는 2차대전 후 최저 환율인 1995년 4월 19일의 79.75를 처음으로 밑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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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장순환 기자 (circlejang@newspi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