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GAM 일반

속보

더보기

[GAM] 양지로 나온 사채 'P2P'…‘5~10%’씩 벌어

기사입력 : 2015년07월28일 16:35

최종수정 : 2015년07월29일 15:42

P2P업체 통해 개인 및 벤처에 대출...투자자 보호장치는 없어

<이 기사는 지난 23일 뉴스핌 유료 콘텐츠 'ANDA'에 출고됐습니다.>

[뉴스핌=한기진 기자] #직장인 김진홍 씨(40)는 1000만원으로 대부업을 시작했다. 차량을 공유하는 카세어링 서비스 업체 ‘쏘카(SOCAR)에 연 4.5% 금리로 돈을 빌려줬다. 매달 25일 통장에 85만6944원씩(세전) 이자와 원리금이 꼬박꼬박 입금되는 것을 볼 때마다, 웃음이 절로 난다.

김 씨는 일반적인 대부업자처럼 자치단체에 대부업 면허를 등록하지 않았고 쏘카 관계자를 만나거나 대출 심사도 하지 않았다. 그런데도 이런 투자가 가능했던 것은 P2P(개인 간 대출중개, Peer to Peer) 대출 업체를 이용했기 때문이다. 김씨는 “P2P 투자의 수익률이 예금금리보다는 높고 위험은 주식투자보다 낮다고 판단해 투자를 결심하게 됐다”고 말했다.

# 경기도 남양주에 있는 기계설비업체 생산직인 박모 씨는 부모님 병원비로 500만원이 급하게 필요했다. 제도권 금융회사의 대출이 어려워 대부업체를 이용하자니 30%가 넘는 대출금리가 부담이다. 그래서 P2P대출업체에서 돈을 빌리기로 했다. 웹사이트에 자신과 부인의 소득(실수령액기준), 주거종류 현황(자가 및 전세) 등 개인정보와 신청금액, 이자율 25%, 신청기간 15개월 등 대출조건을 게시했다.

그의 대출조건을 살펴본 개인투자자 5명이 P2P업체 계좌에 송금하는 방식으로 박 씨에게 투자(대출)했다. 4개월 만에 박씨는 전액을 상환했고 투자자 5명은 약정이자 25%의 4개월 치에 해당하는 이자를 받았다.

최근 핀테크 기술과 결합해 불특정 다수의 개인 투자자(대출자)와 저신용 대출자(개인과 법인)를 직접 연결해주는 P2P대출이 급증하면서 새로운 재테크 수단으로 떠오르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P2P 대출시장은 3000억원 규모로 머니옥션, 팝펀딩, 8퍼센트, 어니스트펀드, 렌딧, 펀다, 테라펀딩 등 10여개 업체가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이들 업체는 대출중개나 심사를 해주는 대신, 전액 외부투자자의 돈으로 대출해준다. 초저금리에 지친 개인투자자들이 적게는 5%, 많게는 25%에 이르는 이자를 받는 투자 수단을 제공한다.

수십만원에서 천만원 단위까지 인터넷이나 모바일로 간편하고 빠르게 투자할 수 있어 20~40대 젊은 직장인에게 호응이 많다.

투자 방식은 P2P 업체가 웹사이트에 내놓는 대출상품을 검토해보고, 마음에 든다면 P2P업체의 전용 은행 계좌이체로 송금하면 된다. 대출자가 정상적으로 상환한다면 투자자의 통장에 이자와 원금이 그대로 입금되고 P2P업체는 중간에서 예대마진이나 수수료로 이익을 얻는다.

최고 대출이자가 25%에 달해 투자자가 이만큼 수익을 얻을 수 있지만, 큰 수요는 없다. 이런 초고금리 대출은 개인대출이어서 상환하지 못하는 일이 많아서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개인신용대출은 재직증명서, 소득증명서 등 필요한 서류가 2~3종류나 되고 여신심사를 거쳐 최종 승인까지 2~3일이나 소요되는 까다로운 작업인데, P2P로 대출한다면 본인이 대부업을 한다고 생각하고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래서 최근에는 벤처기업과 같은 스타트업(start up) 기업에 대한 대출이 크게 늘고 있다.

쏘카 대출로 호응을 얻은 8퍼센트는 최근 신생 먹거리 업체 ‘리얼씨리얼’, 여행 업체 ‘야놀자’, 국내 최대 수제 맥주샵 ‘더 부스’ 등에 대출하는 상품을 내놓고 있다. 이들 업체에 보통 8% 금리로 대출해주고 예상 부도율 1% 금리를 제외한 5%의 수익을 투자자에게 주는데, 사업초기인 만큼 수수료 없이 대출이자율 만큼 전액 투자자에게 돌려준다.

최근에는 나이스신용평가의 개인신용등급을 활용한 개인대출에 투자하는 길도 열렸다. 가령 신용대출을 원하는 직장인이 월 소득 500만원, 나이스신용등급 5등급 등을 입력하면 금리가 10% 선에서 결정되고, 이를 본 투자자들이 낸 자금으로 P2P업체가 대출한다. 공신력 있는 신용평가사가 소득, 직장, 신용카드 사용, 부채상환 내역을 분석한 개인신용등급을 활용한 것으로 위험이 크게 낮아진다.

특화된 영역을 대상으로 하는 P2P 대출업체도 활동하고 있다. 테라펀딩은 부동산을, 키핑펀드는 동산을 담보로 대출을 해준다. 펀다의 경우 포스 단말기 데이터를 기반으로 소상공인에 특화된 대출을 하고 있다.

P2P 대출업체는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대부업체로 등록하거나 저축은행을 끼고 영업을 하는 두 가지 방식의 영업 가이드라인을 따른다. 금융산업으로 정식 인정을 받지 않아 투자자 보호가 어렵다.

지난 6일 국회를 통과해 내년 1월 시행을 앞둔 클라우드펀딩법에서도 P2P 대출에 관한 내용은 없다.

그러나 금융위원회는 P2P 대출업을 양성화하기 위해 올해 신설된 투자금융팀에서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금융위 관계자는 "P2P대출금융은 대부업과 조금 다른 특징을 갖고 있어 관련 제도를 만들고 있지만 구체적인 방향이나 일정은 정해진 것이 없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한기진 기자 (hkj77@hanmail.net)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남편 명의 대리투표' 영장 청구 [세종=뉴스핌] 이정아 기자 = 21대 대통령선거 사전투표 첫날 배우자 명의로 대리투표를 한 선거사무원에 대해 경찰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31일 서울 수서경찰서는 대선 투표사무원 A씨에 대해 전날 공직선거법상 대리투표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류기찬 인턴기자 = 제21대 대선 사전투표 첫째날인 29일 오전 서울 마포구 용강동주민센터에서 유권자들이 투표를 위해 줄을 서고 있다. ryuchan0925@newspim.com A씨는 지난 29일 정오 무렵 강남구 대치2동 사전투표소에서 남편의 신분증으로 투표용지를 발급받아 대리투표를 완료한 뒤 약 5시간 후 자신의 신분증으로도 투표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같은 날 오후 5시 11분께 "투표를 두 차례 한 유권자가 있다"는 무소속 황교안 대선후보 측 참관인의 신고를 접수하고 출동해 A씨를 긴급 체포했다. 강남구 보건소 소속 계약직 공무원인 A씨는 대선 투표사무원으로 임명돼 유권자들에게 투표용지를 발급하는 업무를 담당한 것으로 조사됐다. plum@newspim.com 2025-05-31 13:52
사진
극우단체 댓글 여론 조작 의혹 [서울·청주=뉴스핌] 한태희 지혜진 기자 = 극우 단체가 댓글 조작팀을 만들어 여론을 조작했다는 의혹이 불거지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는 "반란 행위"라고 규정하며 국민의힘과의 연관성도 거론했다. 국민의힘은 댓글 조작팀은 김문수 대통령 후보뿐 아니라 당과 관련이 없다고 부인했다. [평택=뉴스핌] 김학선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31일 경기도 평택시 배다리 생태공원 앞에서 선거 유세를 하고 있다. 2025.05.31 yooksa@newspim.com 이재명 후보는 31일 경기 평택 배다리 생태공원에서 선거 유세에서 "국민 여론을 조작하려는 것은 사실상 반란행위"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재명 후보는 이어 "댓글을 조작하고 가짜뉴스를 쓰는 행위를 용서할 수 있나"라며 "마지막 잔뿌리까지 다 찾아내 엄중히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재명 후보는 댓글 조작팀이 국민의힘과 연관돼 있을 수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재명 후보는 "더 심각한 것은 국민의힘 관련성이 높다는 것으로 국회의원이 그 단체를 오갔다는 말도 있고 가짜 기자회견을 함께 했다는 이야기도 있다"며 "나라 뒤집어질 중범죄 행위가 나올 것 같다"고 말했다. 민주당도 거들었다. 조승래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충북 청주 오창프라자 앞 광장에서 긴급 브리핑을 통해 "김문수 후보와 국민의힘은 저열한 여론조작에 어디까지 가담했는지 실토하라"고 말했다. 조승래 수석대변인은 "12·3 쿠데타의 실패에도 또다시 대한민국을 집어삼키려는 극우 내란 카르텔의 여론조작을 규탄한다"면서 "김 후보와 국민의힘은 여론 조작 공작에 어디까지 가담했는지 밝혀야 하며 보도에 거명된 권성동 원내대표, 김상훈 정책위의장, 조정훈 의원은 직접 해명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강릉=뉴스핌] 최지환 기자 =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31일 오후 강원 강릉시 중앙시장 앞에서 열린 집중유세 현장에서 이재명 후보와 부인 김혜경 여사의 법인카드 유용 의혹을 비판하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2025.05.31 choipix16@newspim.com 국민의힘은 반박문을 내고 일방적인 주장이라고 맞섰다. 국민의힘 중앙선대 미디어법률단은 "국민의힘과 김문수 후보는 '리박스쿨'이나 '자손군'과 아무런 관련이 없다"며 "민주당이 드루킹 댓글조작단을 운영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허위 사실로 해당 단체들과 국민의힘을 억지로 연관시키고 있는데 무리한 시도"라고 비판했다. 이어 미디어법률단은 "뉴스타파와 민주당 주장을 일방적으로 받아쓴 보도가 쏟아지고 있다"며 "유권자 민심을 왜곡할 수 있는 불공정 보도, 허위보도에 대해서는 엄중하게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온라인매체 뉴스타파는 전날 '리박스쿨'이라는 보수단체가 '댓글로 나라를 구하는 자유손가락 군대(자손군)'를 만들어 이재명·이준석 후보를 비방하고 김문수 후보를 추켜세우는 댓글을 올리고 댓글을 올린 사람에게 초등학교 늘봄학교 강사 자격증을 발급하는 여론 조작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ace@newspim.com 2025-05-31 17:07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