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용에 대한 마진은 내수용보다 낮아
[뉴스핌=김지유 기자] 국산과자의 원가 비율이 공개된 가운데 내수용이 수출용보다 제조사가 남기는 '마진 비율'이 높아 국내 소비자를 차별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이에 대해 국내 식품업계는 단순히 원재료 가격 외에 인건비와 물류비 등을 고려해야 한다고 항변했다.
4일 공정거래위원회가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신학용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오리온 초코파이(420g)는 원가 비율이 43.7%, 동 회사의 포카칩은 63.9%인 것으로 나타났다.
원가비율은 제품가격에서 원료 가격 등이 차지하는 비율로, 원가비율이 43.6%라는 말은 상품을 만드는데 든 돈이 '43.6%'라는 것이다. 거꾸로 말하면 제조사에서 56.4%의 마진을 남기고 있다는 뜻.
특히 초코파이의 원가 비율은 지난 2012년 59.7%부터 계속 낮아졌지만 소비자가는 4000원을 그대로 유지했다.
또 수출용 초코파이의 원가율은 미국(62.6%), 이란(70.9%), 필리핀(78.9%) 등 내수용보다 높아, 제조사가 남기는 마진 비율이 내수용보다 낮은 것으로 드러났다.
국가별 가격 정책을 달리 할 수밖에 없는 제조사의 입장도 있겠지만, 국내 소비자 입장에서는 '차별'이라고 느낄 수 있는 대목이다.
제조사별로는 농심 새우깡(90g)은 원가율이 73.5%, 양파링(84g)은 69% 정도다.
해태제과 맛동산(325g)은 원가율이 64.4%, 초코홈런볼(46g)은 64.6%, 에이스(364g)은 71.2% 수준이다.
신학용 의원은 "제과업체의 출고가격, 판매가격 담합 등의 법위반 행위에 대해 지속적으로 모니터링 중에 있다"며 "위법행위 발견 시 엄중 조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식품업계는 신 의원의 주장에 대해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제품이 생산되는 과정에서는 단순 원재료 외에도 인건비와 공장 가동비, 물류비 등이 포함된다"며 "원재료 가격만으로 이를 단순 비교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반박했다.
[뉴스핌 Newspim] 김지유 기자 (kimjiyu@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