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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비드 전 공동대표 "그레이트 로테이션 아닌 그레이트 리스크"

기사입력 : 2013년08월07일 15:16

최종수정 : 2013년08월07일 17:03

"향후 에셋클래스별 대표상품 내놓을 것"

<데이비드 전 KDB자산운용 공동대표 겸 CIO>
[뉴스핌=이에라 기자]  "만약 유동성이 풀리지 않은 상황에서 자금이 채권서 주식으로 이동하면 그레이트 로테이션(Great Rotation)이 맞죠. 그러나 전세계에 유동성이 많이 깔린 가운데 채권에서 돈이 빠져서 금리가 올라가는 것은 그레이트 로테이션이 아니라 그레이트 리스크(Great Risk)라고 볼 수 있습니다."

데이비드 전 KDB자산운용 공동대표 겸 최고투자책임자(CIO)는 7일 최근 채권 금리가 오름에 따라 채권에서 주식으로 자금이 이동하는 것을 그레이트 리스크로 봐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미국의 출구전략으로 안전자산인 채권에서 위험자산인 주식으로 자금의  대전환이 이루어진다는 그레이트 로테이션에 대한 관심사가 커진 가운데 전 대표의 이 같은 답변은 이목을 끌었다.

◆ 월가 전문가, 한국 취임 1년

"지난 1년이 2~3년 정도 된 것 같습니다" 지난해 7월 취임한 전 대표는 1년의 시간이 눈 깜작할 새 지나갔다고 회상했다.

25년의 월가 경력을 자랑하는 그는 베어스턴스(Bear Stearns)에서 아시아계 최초의 수석 투자전략가로 활동했다. 또한 헤지펀드 운용사 트리스타어드바이저(TriStar Advisors )를 설립해 포트폴리오 매니저를 지냈고, 글로벌 헤지펀드 운용사인 아틀라스 캐피탈 매니지먼트(Atlas Capital Management)를 만들어 한국금융지주와 'K-아틀라스' 헤지펀드를 만들어 운용한 바 있다.

그는 취임 후 일명 '데이비드 전'대표 펀드를 출시했다. 지난해 9월 'KDB코리아베스트하이브리드', 'KDB코리아베스트' 펀드를 출시했고 11월에는 'KDB아시아베스트하이브리드'도 선보였다. 또한 상품별로 존재하던 팀을 재구성해 트레이딩, 펀더멘털·매크로·퀀트 리서치 등으로 탄생시켰다. 특히 매크로 리서치는 32개국의 금리, 환율 등에 대한 의견을 자체적으로 만들어내는 경쟁력을 갖췄다.

전 대표는 "한국에서 32개 나라에 대한 의견을 자체적으로 만들어 내는 곳은 없다"며 "취임 초에는 언제쯤 안착될까 했는데 생각했던 이상으로 잘 진행됐다"고 만족했다. 이어 "운용에 집중할 수 있는 문화와 조직을 만들었고 회사 내 투자 엔진을 만드는 데 집중했다"며 "이 엔진에서 나오는 아웃풋(Output)을 가지고  많은 사람들이 투자하는 시스템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 한국형 헤지펀드 개선 작업 중

한국형 헤지펀드에 대해서도 이미 재정비를 시작했다. 롱숏 전략을 사용하던 2개 펀드 가운데 하나를 글로벌 매크로 전략으로 바꿔 이달부터 운용에 들어갔다. 이를 위해 전 대표가 직접 영입한 에드워드 김 매니저가 글로벌 리서치에서 헤지펀드팀으로 이동했다. 올해 말 쯤에는 개선된 성과를 보여줄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다.

그는 "경험이 있는 사람을 통해 변화를 만들려고 한다"며 "불확실성이 크고 변동성이 심하지만 리스크를 컨트롤해 꾸준히 리턴을 창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한국형 헤지펀드 시장을 장기적인 관점에서 봐줄 것을 당부했다. 전 대표는 "해외에서도 잘 되는 헤지펀드는 더 커지고 안되는 헤지펀드는 청산 되고 있다"며 "실패가 있어야 성공이 있는 것이니 만큼  한국에서도 이러한 현상을 노멀(normal)한 것으로 판단해달라"고 전했다 .

향후 방향성에 베팅하는 것보다 변동성을 이용해 상품을 만드는 것이 유리할 것이라며 절대수익형 상품을 내놓겠다고 밝혔다.

전 대표는 "현재와 같은 상황에서는 리스크 매니지먼트 툴이 많을수록  유리하다"며 "절대수익을 추구하는 상품을 에셋클래스에 따라 대표 상품으로 만들어 운용해갈 것"이라고 말했다.


◆ 불확실성의 세계…"한국의 리스크는 中

전 대표는 현재 글로벌 시장을 전날 서울에서 발생한 갑작스런 뇌전 현상에 비유했다. 그는 "천둥이 치고 소나기가 내리는 날씨를 보고 요즘 글로벌 환경이랑 같다고 생각했다"며 "이벤트는 많은데 예측은 정확히 할 수 없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전 대표는 "글로벌 각국은 지금까지 있었던 이슈를 모든 방법을 써서  막았고, 그러다보니 많은 나라들이 쓸 수 있는 총알을 다 썼다"며 "이미 그런 국가들이 보이고 있지만 지금부터는 경기 침체를 막을 수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국 주식시장이 국내보다 해외 변수에 더 영향을 받는 만큼 중국이 위험 요소라는 시각도 내놓았다. 전 대표는 "한국이 가지고 있는 제일 큰 리스크는 중국"이라며 "중국인들은 중국 시장이 안좋아질 것으로 보고 주식을 내던지는데 한국에서는 계속 중국이 괜찮아질 것으로 보는 점이 아이러니"라고 언급했다.

전 대표의 대답에 월가의 유명한 비관론자 닥터둠이라는 별명을 떠올리자 "현실적인 메시지를 사람들에게 전달하고 싶을 뿐"이라는 말을 들을 수 있었다. 그는 "취임 후 지난해 9월 열었던 세미나 주제가 '불확실성 시대의 투자전략'이었다. 당시 '세계 경제는 좋아질 것'이라고 말하고 상품을 내놓았으면 굉장히 힘들었을 것"이라며 "현실적으로 보고 얘기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 마켓에 대한 열정이 운용의 힘

운용 철학이 뭐냐는 질문에 대해 "수익률(Return)은 시장이 주는 것이며 나는 오직 위험(Risk)을 관리하는 것"이라는 답이 돌아왔다.

그는 "금융 시장의 경우 매일 성적표가 나오는 굉장히 정직한 비즈니스 "라며 "제대로 된 운용 성과를 내기 위해서는 정확한 주관을 갖고 자신 의 생각에 대해 책임감을 가질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 대표는 스트레스를 해소하기 위해서 일에 더 집중한다고 귀띔했다.  24시간 머리를 켜놓을 수 밖에 없는 바쁜 생활이지만 마켓에 대한 열정으로 스트레스를 이겨낸다는 얘기다.

전 대표는 "마켓에 대한 열정없이 이 일을 한다면 정말 견디기 힘들 것"이라며 "새벽에 자다가도 전화를 받고 중요한 발표를 앞두고는 자다 깨서 자료를 보는게 허다하지만 이 모든게 재밌다"고 전했다. 그의 생각은 비관주의자라는 별명보다는 긍정주의자라는 단어를 떠올리게 만들었다.


[뉴스핌 Newspim] 이에라 기자 (ERA@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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