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2일 한국에서 개봉하는 ‘팬더와 친구들의 모험’은 지브리 스튜디오의 명콤비 미야자키 하야오와 다카하타 이사오가 젊은 시절 함께 만든 초기 작품이다. 제작된 지 40여 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일본에서 꾸준한 사랑과 관심을 받고 있는 스테디셀러다.
제작 당시 무명에 가까웠던 두 사람은 판다를 소재로 한 애니메이션 제작을 요청받고 도에이(TOEI) 동화에서 A프로덕션(A-pro)으로 이적한 상태였다. 공교롭게도 제작을 진행하던 1972년, 일본과 중국 우호외교의 일환으로 중국에서 선물한 판다가 인기를 얻으며 일본 전역에 ‘판다 붐’이 일었다. 덕분에 이 작품은 시작부터 대중의 많은 관심을 받았다.
‘팬더와 친구들의 모험’은 할머니와 단둘이 지내는 귀여운 소녀 미미코와 사랑스러운 판다 가족이 함께 살면서 벌어지는 에피소드를 담았다. 어디로 튈지 알 수 없는 흥미진진한 스토리 구성이 돋보인다. 특히 자연스럽게 동물과 인간이 어우러져 살며 행복한 세상을 만들어가는 이야기가 미야자키 하야오와 다카하타 이사오의 세계관을 그대로 보여준다.
작화에서 지브리 스튜디오의 계보를 읽을 수 있다는 점도 흥미롭다. 주인공 판다와 미미코는 이후 미야자키 하야오가 빚어낸 최고의 히트작 ‘이웃의 토토로’의 토토로, 메이와 은근히 닮았다. 배경이나 다른 캐릭터 역시 지브리 스튜디오의 후기 작품의 그것들과 은근한 공통점을 갖고 있어 팬들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뉴스핌 Newspim] 김세혁 기자 (starzoob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