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조현미 기자] 박경아(62·연세대 의과대학 교수·사진) 세계여자의사회 신임 회장은 5일 “아동과 여성인 피해자인 가정폭력에 맞서 싸우겠다”고 말했다.박경아 회장은 지난 3일 서울 대현동 이화여대에서 열린 세계여자의사회 총회에서 제30대 회장에 취임했다.
세계여자의사회는 세계 여성 인권 향상과 지도자 양성을 목표로 1919년 출범한 여성 의료인 단체다. 한국인이 이 단체의 수장을 맡은 것은 1989년 주일억 전 회장에 이어 두 번째다.
앞으로 3년간 세계여자의사회를 이끌게 된 그가 취임과 함께 강조한 것은 인간의 기본 권리를 파괴하는 가정폭력의 근절이다.
박 회장은 “선진국을 비롯해 여전히 많은 국가에서 가정폭력이 계속되고 있고 사회적으로 문제시 되지만 아직도 해결되고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번 총회에서 다른 국가 임원들도 가정폭력의 심각성에 의견을 같이 했다고 전한 그는 “세계여자의사회 차원에서 가정폭력 예방 매뉴얼을 만들 계획”이라고 밝혔다.
가정폭력과 함께 아동과 여성이 주요 피해자인 성폭력 문제에도 강하게 대응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회원 유치와 저소득국의 보건환경 개선에도 보다 힘쓸 예정이다. 박 회장은 “임기 동안 회원국·회원 유치 강화와 가난한 환경에 처한 여성과 아동 건강 돌봄에도 적극 나서겠다”고 밝혔다.
박 회장은 50년생으로 고려대 의대를 졸업하고 독일 킬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한국 최초의 여성 해부학자인 나복영 고려대 명예교수의 딸로 어머니에 이어 해부학자의 길을 걷고 있다.
현재 연세대 의대 해부학교실 교수로 재직 중이며 대한해부학회 이사장, 한국여자이사회 회장 등을 역임했다. 세계여자의사회에서는 부회장과 서태평양지역 회장 등을 거쳐 지난해 신임 회장에 당선됐다.
[뉴스핌 Newspim] 조현미 기자 (hmcho@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