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8미터’ 언론시사회 및 기자간담회, (왼쪽부터) 안찬일 대표, 민백두 감독, 박효주, 이진희, 하석, 조한철 [사진=강소연 기자] |
2일 서울 성동구 행당동 CGV왕십리점에서 영화 ‘48미터’의 언론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날 기자간담회에는 배우 박효주, 이진희, 하석, 조한철과 각본·감독의 민백두, 영화 제작에 도움을 준 세계북한연구센터 안찬일 대표가 참석해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민백두 감독은 “실제 촬영은 충북 제천에 있는 주천강에서 이뤄졌다. 신기하게도 주천강을 사이에 두고 충청도와 강원도가 있다. 폭도 압록강의 최단 폭과 비슷하다”며 영화의 리얼리티에 대한 자신감을 보였다.
또 민 감독은 “(탈북자들이 당면한 현실 가운데) 몇 가지 이야기만 선택해 심층적으로 다룰 수도 있었지만 그렇게 하지 않았다”며 그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실제 북한에서 탈북한 새터민들을 대상으로 많은 인터뷰를 하고 이야기를 들었다. 제가 직접 시나리오를 쓰면서, 그 분들에게 들은 수많은 이야기를 농축하고 또 농축했다”고 말했다.
민 감독은 영화에 중점을 둔 부분에 대해 “(이미) 기존의 북한 문제를 다룬 영화에서 탈북자가 중국에서 떠돌다 한국에 정착하는 과정을 충분히 보여줬다. 우리는 (탈북자가) 북한에서 중국으로 넘어가는 그 48m의 과정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탈북자가 압록강의 25m를 넘어가면 중국 영토이기 때문에 총을 쏘면 안되지만 그래도 총을 쏴 죽인다. 탈북을 한 뒤에도 끝이 아니다. 인신매매는 기본이다”라며 “시나리오를 쓰면서 많이 울었다. 실제 상황은 영화보다 더 심하다. 실제보다 강도를 많이 낮춰 영화에 담았다. 많은 분이 현재 상황을 보는 게 중요하지, 잔인한 장면을 보는 건 중요치 않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영화 ‘48미터’는 압록강을 건너기 위해 죽음을 무릅쓰는 이들의 감동적인 실화를 바탕으로 한 북한 인권 영화다. 영화 제목인 ‘48미터’는 북한 양강도와 중국 장백현 사이를 흐르는 압록강의 최단 거리다.
최근 라오스로 탈북을 시도했던 북한 소년 5명이 강제 북송 당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대한민국 사회 각계각층에서도 북한 문제를 되돌아보자는 자성의 목소리가 높아졌다. 탈북민의 현실이 대중에게 알려지면서 북한 인권 문제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영화 ‘48미터’가 관객들의 가슴을 적실 수 있을지 기대가 모인다.
영화는 4일 개봉한다.
[뉴스핌 Newspim] 장윤원 기자 (yunwo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