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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오전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점에서 진행된 영화 '닥터' 제작보고회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는 김성홍 감독 [사진=강소연 기자] |
김성홍 감독은 3일 오전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점에서 진행된 영화 '닥터' 제작보고회에서 복귀작 '닥터'에 대한 애착을 드러냈다.
이날 김 감독은 "영화가 아주 무겁게 광고가 나가고 있다. 그런데 '닥터'는 적당한 공포와 슬러셔(Slusher)가 있고 간간이 웃음도 있다. 기존에 내가 만든 '올가미'나 '실종'과 다른 형식의 영화"라고 설명했다.
김성홍은 '행복은 성적순이 아니잖아요(1989)' '투캅스(1996)' 등의 각본을 쓴 흥행 작가이자 '손톱(1994)' '올가미(1997)' '세이예스(2001)' '실종(2008)' 등의 연출자로 인간 내면에 숨겨진 악한 본성과 공포를 스크린에 담아온 한국형 스릴러 장르의 대가다.
김 감독은 공포 영화의 거장이란 타이틀에 대해 "김창완 씨에게 왜 록을 계속하느냐는 것과 똑같은 질문"이라며 "규모가 큰 영화는 체질에 안 맞다. 규모는 작지만, 강도가 센 영화를 원하기 때문에 이렇게 가는 거 같다"고 말했다.
이어 영화 속 긴장감을 즐기는 것이 아니냐는 물음에 "긴장감은 어떤 영화든 꼭 필요하다. 코미디도 긴장감이다. 주변에서 자꾸 코미디를 다시 쓰라고 하는데 이번 영화가 잘 되면 생각해보겠다. '투캅스' 이후로 좋은 게 있다"고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자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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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오전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점에서 진행된 영화 '닥터' 제작보고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는 서건우 배소은 김창완 김성홍 감독(왼쪽부터) [사진=강소연 기자] |
김 감독은 성형외과 의사를 주인공으로 그린 이유에 대해 "어렸을 때 이발소에서 머리를 깎은 후 면도를 해주는 게 굉장히 무서웠다. 나는 (영화에서) 귀신을 다룬 적이 없다. 가장 무서운 건 사람이다. 칼을 든 사람의 심리를 모르니 무섭지 않으냐"고 반문하며 "이런 부분을 극대화 시키다 보니 성형외과 의사가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홍보문구처럼 '닥터'를 한 단어로 규정짓는 것에 안타까움을 토로하며 "긴장을 조성하면 스릴러고 주인공이 이상한 사람이면 사이코 패스라 단정 짓는다. 이렇게 내 영화를 규정짓는 것이 싫다. 이건 그냥 현대인들의 불안감을 극대화시킨 김성홍 표 영화"라고 힘주어 말했다.
끝으로 김 감독은 "'닥터'는 좀 더 대중과 가까워지기 위해 찍은 영화다. 남녀가 같이 손잡고 와서 재밌게 보는 영화다. 생각을 강요하지는 않았지만 분명 영화 안에 생각할 거리가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오는 20일 개봉.
[뉴스핌 Newspim] 장주연 기자 (jjy333jjy@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