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장, 유혹광고에 소비자들 질책
[뉴스핌=강필성 기자] 오는 10일 대학수학능력시험과 11일 빼빼로데이를 앞두고 식품·유통업계의 마케팅이 정도를 넘고 있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거세다. 올해 하반기 몇 안되는 대목인 만큼 매출을 확보하기 위해 온갖 상술을 동원하는게 기업적 관점에서 이해할 수는 있지만 상식을 넘어서는 과장적이고 기업적인 홍보성 주장이 이제는 식상하다는 것이다.
정체불명의 기념일을 상술로 연결하는 '마켓팅'이 소비자들 인식 수준을 무시한다는 불만과 비판이 고조되고 있다.
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올해 빼빼로데이는 젊은 층의 기념일 발렌타인·화이트데이와 비교해도 가장 많은 매출을 기록하는 날이다. 게다가 올해는 수능이 불과 하루 앞에 자리하고 있기 때문에 유례없는 대목이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한 대형마트의 빼빼로 판매대. 밀레니엄 빼빼로데이라는 문구와 함께 다양한 상품이 전시돼 있다. |
하지만 엄밀히 말하자면 ‘1’이 나란히 여섯 개가 늘어서는 빼빼로데이는 100년마다 찾아온다. 때문에 천년에 한번 찾아온다는 ‘밀레니엄 빼빼로데이’ 마케팅 자체가 과도한 의미부여라는 지적도 적지 않다.
업계 관계자는 “큰 의미는 없지만 빼빼로데이를 보다 각별한 날로 포장하기 위한 마케팅 전략 중 하나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실제 빼빼로데이에서 흔히 선물용으로 포장되는 빼빼로는 적게는 5000원부터 몇만원대 묶음 제품으로 포장돼 있다. 꽃 모양부터 별모양, 스마트폰 모양 다양한 포장이 적용된다. 때문에 정작 빼빼로데이 선물을 준비 할 때는 수 만원이 훌쩍 넘는 지출을 감안해야 한다.
그나마 롯데제과의 선물용 빼빼로는 가격대비 용량을 기존 제품과 동일하게 맞췄지만 빼빼로와 결합돼 판매되는 상품은 어지간한 선물 이상의 가격이다.
특히 인형이나 쿠션, 초콜렛 등 각종 상품과 결합돼 판매되는 빼빼로는 적게는 수 천원에서 수만원을 훌쩍 넘는다.
당초 부산지역에서 여중생들이 저렴한 빼빼로를 선물하던 문화가 다소 변질되고 있다는 평가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빼빼로데이에 수요가 워낙 많아 다양한 상품과 결합 판매되는 추세다”라고 말했다.
수능을 대비한 상술도 이에 뒤지지 않는다. 수능 시험시간이 써진 손목시계부터 각종 의미를 부여한 ‘행운’ 컨셉의 선물이 잇따라 출시되고 있다.
심지어 SPA브랜드 MCM에서는 직영 쇼핑몰을 통해 ‘수능 필수품 기억력 가방’을 내놨다.
‘수능 앞둔 수험생들, 단 하나도 놓칠 수 없다. 빠트리지 말고 챙기자’라는 슬로건이 붙기는 했지만 해도 너무한 상술이라는 지적이다. 애당초 기억력과 무관한 제품에 ‘기억력’이라는 수식어가 붙은 이 제품은 싸게는 30만원대부터 비싸게는 80만원이 넘는 제품들로 이뤄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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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강필성 기자 (feel@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