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뉴스핌] 남정훈 기자 = 삼성의 아시아쿼터 투수 미야지 유라(일본)가 시범경기에서 첫 등판하며 강한 인상을 남겼다.
삼성은 12일 대전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한화와의 2026 KBO 리그 시범경기에서 12-3으로 승리했다. 타선이 폭발하며 대승을 거둔 가운데, 이날 경기에서는 삼성의 새로운 아시아쿼터 투수 미야지의 등장도 눈길을 끌었다.

미야지는 팀이 3-1로 앞서던 6회말 마운드에 올랐다. 앞서 등판했던 진희성에 이어 팀의 네 번째 투수로 등판하며 한국 무대에서의 첫 시범경기 투구를 시작했다.
미야지는 이번 스프링캠프 기간 동안 다른 투수들보다 실전 등판이 다소 늦었다. 구단 측에서는 큰 부상은 아니라고 밝혔지만, 어깨 상태가 완벽하지 않다는 이야기가 돌기도 했다. 실제로 미야지는 한동안 실전 대신 불펜 피칭을 중심으로 몸 상태를 끌어올렸다. 지난 7일에야 처음으로 실전에 나섰다. 당시 KT와의 스프링캠프 연습경기에서 1이닝 무실점을 기록하며 실전 감각을 점검했다.
이번 한화전은 삼성 유니폼을 입고 치르는 두 번째 실전 등판이었다. 시범경기 첫 등판이라는 점에서 투구 내용에도 관심이 모였다.
첫 상대는 한화의 중심 타자 채은성이었다. 미야지는 초구부터 시속 148km의 포심 패스트볼을 스트라이크 존에 꽂아 넣으며 자신감 있게 승부를 시작했다. 이어 볼카운트 2스트라이크 2볼 상황에서 시속 139km의 포크볼을 떨어뜨려 채은성을 낫아웃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첫 아웃카운트를 잡았다.
미야지는 다음 타자 한지윤을 상대로도 위력적인 투구를 이어갔다. 포크볼과 슬라이더를 효과적으로 섞어 던지며 또 한 번 헛스윙 삼진을 유도했다. 특히 한지윤을 상대하는 동안 포심 패스트볼을 단 한 개도 던지지 않고 변화구 위주로 승부를 펼친 점이 눈길을 끌었다.

이후 경기 중반에는 잠시 제구가 흔들리는 장면도 나왔다. 김태연과 하주석에게 연속 볼넷을 허용하며 2사 이후 주자를 쌓았다. 하지만 미야지는 흔들리지 않았다. 마지막 타자 허인서를 3루수 앞 땅볼을 유도하며 스스로 위기를 정리했다. 결국 실점 없이 이닝을 마치며 한국 무대 첫 시범경기 투구를 마무리했다.
경기 후 미야지는 자신의 투구 내용에 대해 냉정하게 평가했다. 그는 "아직 완전히 만족할 만한 투구는 아니었다"라며 "현재는 천천히 투구 강도를 끌어올리고 있는 단계라 앞으로 더 좋아질 것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또한 일본 독립리그 시절과는 전혀 다른 한국 야구장의 응원 문화에 대해서도 흥미로운 반응을 보였다. 미야지는 "응원 구호의 의미를 잘 이해하지 못하다 보니 단순히 큰 소리가 난다고만 느꼈다"라며 웃은 뒤 "정규시즌이 시작되면 응원이 더 커질 것 같은데 잘 적응해 보겠다"라고 밝혔다.
날씨에 대한 적응 이야기도 덧붙였다. 미야지는 "오키나와보다 날씨가 훨씬 추워 몸을 푸는 과정부터 적응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사령탑 역시 미야지의 첫 투구에 만족감을 나타냈다. 삼성 박진만 감독은 경기 후 "비록 시범경기이긴 하지만 한국에서의 첫 등판이라 부담을 느낄 수도 있었을 텐데 자신의 구위를 충분히 보여준 것 같다"라며 "앞으로 더 좋아질 것이라는 기대가 든다"라고 평가했다.
wcn05002@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