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국제유가 급등 여파로 국내 증시 프리마켓에서 AI(인공지능) 등 기술주를 중심으로 대형주들이 일제히 약세를 보이고 있다. 중동 지역 긴장 고조와 산유국 감산 영향으로 유가가 한때 배럴당 110달러를 돌파하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9일 넥스트레이드(NXT)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50분 기준 국내 증시를 이끄는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이 하락세를 기록 중이다. 삼성전자는 전일 대비 6.85% 하락한 17만5300원에 거래되고 있으며 SK하이닉스도 6.49% 내린 86만4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외에도 주요 대형주들이 동반 약세를 나타내고 있다. 한미반도체는 9.00% 하락세를 보이고 있으며 현대차도 8.32% 내린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SK스퀘어(-7.23%), 두산에너빌리티(-4.59%) 등도 하락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국제유가는 중동 주요 산유국들의 감산 결정과 지역 긴장 고조로 급등했다. 공급 불안이 커지면서 유가는 장중 한때 배럴당 110달러를 넘어선 것으로 전해졌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유가가 100달러를 돌파하자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미국과 세계의 안전과 평화를 위한 아주 작은 대가일 뿐"이라고 언급했다.
증권가에서는 유가 급등이 에너지 가격 상승으로 이어지면서 기술주 투자심리에도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유가 상승은 전력 생산 비용 증가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데이터센터와 반도체 공정 등 전력 소비가 큰 산업의 비용 부담을 키울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인공지능(AI) 산업 확산으로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는 가운데 전기료 상승이 기술 기업의 수익성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증권가는 이번 하락을 지정학적 리스크에 따른 단기 변동성 확대 국면으로 보고 있다. 김록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미국과 이란 갈등은 단기적으로 업황 및 실적과 직접적인 관련이 있는 변수는 아니다"라며 "주가 하락폭이 크게 나타날 경우 매수 대응 전략이 유효하다"고 설명했다.
김준영 연구원도 보고서를 통해 반도체 업종에 대해 "유가 상승의 영향을 상대적으로 적게 받는 경향이 있으며 전쟁의 조기 종결 가능성에 대한 헤지 성격의 대응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이어 "국내 이익 컨센서스가 여전히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어 코스피 밸류에이션 부담은 제한적이며, 이익 상향 여지도 남아 있다"고 덧붙였다.
nylee54@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