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행정부, 시장 불안 진화 '총력'
[워싱턴=뉴스핌] 박정우 특파원 = 크리스 라이트 미국 에너지부 장관은 8일(현지시간) 이란과의 군사적 긴장 고조로 인한 국제 유가 상승세가 조만간 진정될 것이라며 낙관적인 전망을 내놨다. 라이트 장관은 이날 CNN과 폭스뉴스 등 주요 방송 인터뷰에서 "정확한 시점을 단정할 수는 없지만, 최악의 경우라도 유가 불안은 몇 달이 아닌 '몇 주' 내 해결될 사안"이라고 말했다.
라이트 장관은 이란에 대한 미국과 이스라엘의 군사 공격이 일주일 넘게 이어지면서 미국 내 휘발유 가격이 급등한 데 대해서도 여전히 전임 조 바이든 정부 때보다 낮은 가격이라면서 "갤런(1갤런은 3.78ℓ)당 3달러 아래로 다시 내려가길 바란다. 머지않아 그렇게 될 것"이라며 빠른 정상화를 자신했다. '머지않아'가 언제쯤을 뜻하느냐는 진행자의 질문에는 "정확한 시점을 예측하기는 어렵지만, 최악의 경우에도 '몇 주'이지 '몇 달'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 "호르무즈 해협 곧 정상화…공급 차질 없을 것"
라이트 장관의 이날 발언은 중동 긴장 고조로 불안해진 에너지 시장을 진정시키려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메시지로 해석된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도 전날 기자들과 만나 이란을 "지구상의 거대한 암적 존재"라고 비난하며, 안보 위협이 해소되면 유가가 매우 빠르게 하락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라이트 장관은 특히 세계 최대 원유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의 통행 재개를 자신했다. 그는 곧 에너지가 정상적으로 해협을 통해 흐를 것이라며 "약 24시간 전에 대형 유조선 한 척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해 걸프 해역으로 진입했다"고 밝혔다. 또 현재의 유가 가격 상승은 공급 부족보다는 시장의 불확실성과 '공포 프리미엄'이 반영된 결과라고 분석했다.
◆ "이란 석유시설 공격 계획 없어"
라이트 장관은 또 미국이 이란의 주요 에너지 인프라를 공격할 가능성을 일축하며, "이란의 석유나 천연가스 산업 전반을 목표로 삼을 계획은 전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최근 이란에서 발생한 폭발에 대해서도 이스라엘이 주도한, 차량용 연료 저장고를 겨냥한 국지적 시설 타격이라고 설명했다.
라이트 장관은 이 밖에 미국의 전략비축유(SPR) 재충전이 속도를 내고 있다고 언급했다. 미국의 비축유는 2025년 말 기준 전체 용량(7억1400만 배럴)의 약 60% 수준까지 줄어든 상태다. 다만 가격 안정을 위한 추가 방출 여부에 대해서는 "대통령과 협의 중"이라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한편 라이트 장관은 최근 미국이 인도의 러시아산 원유 구매를 한시적으로 허용한 데 대해서는 "단기적 실용 조치일 뿐"이라며, 러시아의 전쟁 자금원을 차단하려는 기존 제재 기조에는 변화가 없다고 말했다.

dczoomin@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