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국내 증시가 마이크로소프트 인공지능(AI) 수익성 우려에도 불구하고 반도체를 중심으로 비교적 견조한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전일 차익실현 이후에도 대기 매수 자금이 유입되며 코스피와 코스닥 모두 상승 마감한 가운데, 정책 기대와 수급 쏠림이 맞물리며 변동성 장세가 이어지고 있다.
30일 국내 증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실적 발표 이후 장중 차익실현 매물이 출회되며 하락 전환했으나, 개인 중심의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며 상승 마감했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0.98% 오른 5221.25, 코스닥은 2.73% 급등한 1164.41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정책 기대감 속에 기관(금융투자) 자금 유입이 이어지며 상승폭이 확대됐다.
이성훈 키움증권 연구원은 "전일 국내 증시는 반도체 대형주의 실적 모멘텀과 풍부한 대기 매수 자금이 차익실현 물량을 상쇄하며 상승 전환했다"며 "특히 코스피 5000포인트 돌파 이후 정책 초점이 코스닥으로 이동할 것이란 기대가 금융투자 수급을 자극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같은 날(현지시간) 미국 증시는 마이크로소프트발 AI 과잉 투자 및 수익성 우려로 기술주 중심의 약세를 보였다. 다우지수는 0.11% 상승했지만,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0.13% 하락했고, 나스닥지수는 0.72% 떨어졌다. 마이크로소프트는 분기 설비투자(Capex)가 전년 대비 66% 급증했음에도 불구하고 애저(Azure) 매출 성장률 둔화가 부각되며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
다만 AI 투자 사이클 자체는 여전히 진행 중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실제로 마이크로소프트는 분기 Capex의 약 3분의 2가 GPU와 CPU에 투입됐다고 밝혔으며, 메모리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AI 인프라 투자가 지속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장 마감 이후 실적을 발표한 샌디스크가 매출과 이익 모두 시장 기대를 웃돌며 시간 외 거래에서 급등한 점도 이 같은 흐름을 뒷받침했다.
이 연구원은 "현재 글로벌 증시는 AI 기업들의 성장성보다 수익화 여부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며 "마이크로소프트와 메타 간 주가 차별화 역시 AI 수익성에 대한 평가 차이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 같은 옥석 가리기 국면은 향후 주요 빅테크 실적 발표를 거치며 더욱 심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증권가는 이날 국내 증시가 미국 기술주 약세에도 불구하고 반도체 업종을 중심으로 상대적 강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연초 이후 나스닥 상승률이 2%대에 그친 반면,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17% 이상 상승하며 아웃퍼폼하고 있는 만큼, 글로벌 반도체 업황 개선 흐름이 국내 주요 반도체주의 실적과 주가를 지지할 것이란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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