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트레이더스 1~5월 매출 감소
롯데마트 맥스, 공격 출점에 '신중'
근거리 소매점도 가격 경쟁
창고형 할인점 자리 좁아져
[서울=뉴스핌] 노연경 기자 = 고물가에도 창고형 할인점 인기가 예전 같지 않다. 편의점 등 근거리 소매점도 할인 경쟁에 뛰어들고 있어 창고형 할인점이 설 자리는 점점 좁아지고 있다.
2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이마트트레이더스의 전년 동기 대비 1~5월 누적 매출은 1.2% 감소했다.
롯데마트 맥스 광주 상무점.[사진=롯데쇼핑] |
이마트트레이더스는 작년 6월 동탄점을 개점했는데, 출점 효과를 제외하면 기존점 매출 기준으로는 4.7%가 하락했다.
작년 연간 소비자 물가가 외환위기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오른 뒤 올해도 라면, 우유 등 체감도가 높은 소비재의 가격이 오르고 있지만, 고물가가 창고형 할인점의 인기로 이어지진 않는 모습이다.
창고형 할인점이 높은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며 공격 출점을 예고한 롯데마트도 기존 계획과 달리 신중하게 출점을 검토하고 있다.
롯데마트는 작년 초 철수 위기였던 창고형 할인점 빅마켓의 이름을 롯데마트 맥스로 바꾸고 올해까지 20개점을 출점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창고형 할인점의 시장 규모가 대형마트보다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는 게 이유였다. 당시 롯데마트가 인용한 유로모니터 조사 결과에 따르면 2020년까지 창고형 할인점은 연평균 약 18.8% 성장, 대형마트(1.3%)의 성장세를 앞섰다.
하지만 지금까지 롯데마트가 출점한 롯데마트 맥스 점포는 4개가 전부다. 기존에 있던 빅마켓 영등포점과 금천점도 여전히 간판을 바꾸지 않고 빅마켓으로 영업을 하고 있다.
홈플러스 역시 2019년부로 창고형 할인점인 홈플러스 스페셜의 출점을 멈췄다. 2019년 12월 천안신방점을 끝으로 창고형 할인점 추가 출점 대신 신개념 대형마트 점포인 홈플러스 메가푸드마켓 리뉴얼에 집중하고 있다.
창고형 할인점의 인기가 시들해진 동안 편의점 등 근거리 소매점은 대형마트와 비슷한 프로모션을 펼치며 가격 경쟁을 벌이고 있다.
GS25는 라면값 상승으로 인한 라면플레이션(라면+인플레이션)을 겨냥해 지난 20일부터 인기 라면류 1+1 증정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CU는 자체브랜드(PB)를 통해 가성비 상품인 '득템시리즈'를 선보이고 있다. 대표 상품인 '라면득템'의 봉지당 가격은 380원이다.
CU가 지금까지 출시한 득템시리즈는 총 30여 종으로 올해(1~5월)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33.0% 증가했다.
ykno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