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부터 맥주가격 재편...테라<한맥·클라우드 생 드래프트<카스
[서울=뉴스핌] 전미옥 기자 = 여름 맥주 1위 자리를 놓고 하이트진로와 오비맥주가 가정용 시장을 타깃으로 가격 인하 경쟁에 나섰다. 수도권 3인 이상 집합 금지 등 거리두기 강화에 따른 피해 최소화를 위해 가정용 시장으로 눈을 돌린 것이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하이트진로는 이날 부터 대표 맥주 브랜드 테라의 500㎖ 캔 제품 출고가를 15.9% 인하한다. 하이트진로는 앞서 지난 5월에도 캐릭터 '스마일리'와 협업한 한정판 테라 캔 제품을 약 15% 저렴한 가격으로 선보인 바 있다.

하이트진로가 캔 맥주 제품의 가격을 인하한 이유는 '가정시장 확대' 때문이다. 캔 맥주는 편의점, 마트 등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맥주 종류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외식·유흥업소 등 업소용 주류소비가 침체된 만큼 가정용 시장을 공략해 맥주시장 점유율을 높여가겠다는 행보로 풀이된다. 과거에는 업소용과 가정용 맥주의 판매 비중이 비슷한 수준이었지만 지난해 코로나19 여파로 업소용 판매 비중이 최대 30%까지 줄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캔 맥주 제품의 가격 인하 마케팅은 맥주 시장 1위 오비맥주가 먼저 시작했다. 오비맥주는 지난달 한맥 500㎖ 출고가를 10% 낮춰 공급했으며 지난 4월에는 단일 상품보다 저렴한 8개들이 묶음상품인 가성비팩(473㎖)과 실속팩(375㎖)을 내놓기도 했다.
오비맥주 한맥보다 큰 폭의 가격인하를 단행한 하이트진로는 소맥 폭탄주로 제조하는 테슬라(테라+참이슬), 태진아(테라+진로) 등 테라 열풍을 앞세워 올해 가정용 맥주시장 1위를 노리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해 하이트진로의 가정용 맥주 점유율은 전년 대비 1.1% 증가한 31.9%다. 같은 기간 맥주 시장 1위인 오비맥주는 전년 대비 0.6% 하락한 49.7%를 기록했다.
기존 편의점에서 카스, 테라 등 국산 맥주 500㎖ 제품의 기본 가격은 2700원이었다. 맥주시장 3위인 롯데칠성음료는 이보다 200원가량 저렴한 '클라우드 생 드래프트'로 가정용 시장을 공략했지만 이번 가격 인하 공세로 '가성비 타이틀'을 반납하게 됐다. 지난달 한맥이 출고가를 10% 낮추면서 클라우드 생 드래프트와 비슷한 가격으로 맞춰졌으며 오는 15일부터는 출고가를 15.9% 인하한 테라의 가격경쟁력이 가장 높아지기 때문이다. 500㎖ 캔 맥주를 기준으로 테라<한맥·클라우드 생 드래프트<카스 순으로 맥주 가격이 형성될 전망이다. 관련해 오비맥주와 롯데칠성음료는 각각 "추가적인 가격인하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도매업계에서는 올해 맥주 품목의 출고가 변동이 평소보다 잦은 편이라고 했다. 업계 관계자는 "도매상 입장에서 가격이 자주 올랐다 내렸다 하면 그 때마다 마진율을 붙여 조정하는 것이 쉽지는 않다. 보통 업소용 품목에서의 출고가 조정에서 마진율 등 문제가 발생하는데 이번에는 일반 소비자 대상 품목의 가격 인하이기 때문에 큰 무리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유흥·외식업계에서는 불만을 내비쳤다. 오비맥주와 하이트진로는 지난 4월 업소용 330㎖ 병맥주와 페트병 생맥주의 출고가를 1.36% 인상한 바 있다. 이에 반발한 유흥·외식업체들의 불매운동도 이어지고 있다.
한국유흥음식업중앙회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전국민이 힘겨운 상황에서 기업들이 캔 맥주 가격을 내린 것은 긍정적으로 생각한다"며 "하지만 오비맥주와 하이트진로는 최근 가정용 맥주가격 인하 행보와 반대로 업소용 맥주 가격은 은근슬쩍 인상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려운 상황에서 가격인상에 배신감이 드는 것이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romeok@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