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커머스 48% 성장...신규 서비스 확대
[서울=뉴스핌] 구혜린 기자 = 현대홈쇼핑이 지난해 취급고 4조 클럽에 최초로 입성했다.
대기업 홈쇼핑 중 만년 꼴찌라는 꼬리표를 떼고 취급고 기준 GS홈쇼핑에 이어 2위에 올랐다. 코로나19로 언택트(비대면) 쇼핑 수혜를 누린 가운데 특히 데이터홈쇼핑인 T-커머스 채널을 통한 판매량이 크게 늘어났다.
7일 현대홈쇼핑에 따르면 지난해 이 업체는 전년 대비 3.3% 늘어난 취급고 4조413억원을 기록했다. 별도기준 매출은 전년 대비 5.2% 증가한 1조835억원, 영업이익은 2.6% 증가한 1543억원을 거뒀다.

현대홈쇼핑이 취급고 4조원을 돌파한 것은 역대 최초다. 현대홈쇼핑은 2015년 3조1842억원의 취급고를 기록한 뒤 매년 한 자릿수 비율로 느린 성장을 거듭해왔다. 2019년에는 '빅 4' 홈쇼핑 중 취급고 규모가 가장 적었다.
홈쇼핑 업계에서는 매출보다도 취급고가 중요한 평가 기준으로 꼽힌다. 유·무형의 서비스까지 판매하는 홈쇼핑 업계 특성상, 전체 거래액을 들여다볼 수 있는 중요한 지표이기 때문이다.
현대홈쇼핑의 취급고 성장을 견인한 것은 T-커머스와 모바일 채널이었다. 현대홈쇼핑에 따르면 지난해 T-커머스 취급고(현대홈쇼핑 플러스샵)는 5043억원으로 전년 대비 47.5% 증가했다. 모바일 취급고(현대H몰 어플리케이션)는 1조2357억원으로 6.4% 성장했다.
T-커머스는 업계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떠오르고 있다. T-커머스는 TV를 보면서 리모컨으로 물건을 구입할 수 있는 양방향 데이터 쇼핑이다. 생방송이 아닌 녹화된 방송만 가능해 일반 홈쇼핑보다 유연한 제품 편성 변경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현대홈쇼핑은 T-커머스 채널에서 차별화된 서비스와 제품을 선보이는 데 주력했다. 지난해 6월부터 대용량 식품 구매시 두 번에 나눠 걸쳐 배송해주는 '반반배송'을 정기 도입했다. 할리데이비슨 오토바이를 업계 최초로 판매해 주목을 받기도 했다.
올해도 T-커머스 서비스 고도화에 집중할 예정이다. 이달부터는 플러스샵 방송화면 한 켠에 QR코드를 노출한다. 방송을 시청하는 고객이 모바일로 QR코드를 스캔하면 현대H몰 모바일앱을 통해 제품을 구매할 수 있게 된다. 쇼핑 편리를 제고하는 것과 동시에 고객의 모바일앱 이용을 활성화하는 효과를 거둘 것으로 보인다.
현대H몰 모바일앱에서는 라이브커머스가 기대주로 꼽힌다. 지난해 현대H몰 라이브커머스 매출은 285억원으로 2019년(50억원) 대비 470% 급증했다.
올해 라이브커머스 매출 목표는 1000억원이다. 이를 위해 현대홈쇼핑은 라이브커머스 운영 인력을 10여명 증원하고 쇼호스트도 두 배로 늘릴 계획이다. 또 콘텐츠 강화를 위해 지난해 120억원을 투자한 뷰티MCN '디퍼런트밀리언즈'와 협업에 나선다.
현대홈쇼핑 관계자는 "지난해 TV와 모바일 채널이 모두 고른 성장세를 보였다"며 "T-커머스와 라이브커머스 사업을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삼고 경쟁력을 키워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2019년 취급고 4조원대를 기록한 CJ오쇼핑은 다시 3조원대로 후퇴했다. CJ오쇼핑은 지난해 2019년 대비 4.03% 감소한 3조8820억원의 취급고를 기록했다. 다만 매출과 영업이익 기준으로는 업계 1위였다.
GS홈쇼핑은 지난해 취급고 기준 부동의 1위를 차지했다. 2019년 대비 5.10% 증가한 4조4988억원을 기록했다. GS홈쇼핑 역시 코로나19로 인해 TV와 모바일 채널 거래액 모두 고른 성장세를 보였다고 전했다.
hrgu90@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