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문화·연예 문화·연예일반

속보

더보기

[씨네톡] '블라인드', 감각적 연출·깊은 여운…'멜로의 바이블' 찬사 증명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15년 만에 국내에서 개봉한 영화 '블라인드'가 상처로 가득한 이들의 손을 잡아준, 진정한 사랑을 이야기한다.

지난 2007년 제작된 네덜란드 영화 '블라인드'가 국내 관객들과 만난다. 하얀 설경과 감각적인 미쟝센, 아름답고 먹먹한 사랑 이야기가 조금은 허전한 겨울을 채운다. 안데르센의 동화 '눈의 여왕'을 모티브로 한 이 영화는 눈에는 보이지 않는 진정한 사랑과 아름다움을 통해 깊은 여운을 선사한다.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사진=(주)컨텐츠썬] 2021.01.14 jyyang@newspim.com

◆ 아무것도 못보는 남자와 보고싶지 않은 여자, 서로의 손을 잡다

앞을 보지 못하는 루벤은 난폭한 성질로 고용인을 여럿 갈아치웠다. 새로 온 마리는 단호한 태도로 루벤을 제압한다. 어린 시절 학대로 얼굴과 몸에 흉측한 상처를 지닌 마리. 책을 읽어주는 그의 독특한 매력에 사로잡힌 루벤은 그가 아름다울 거라 상상하며 사랑에 빠진다. 마리는 난생 처음으로 아름답다고 말해주는 루벤에게 마음을 열지만, 그가 수술로 눈을 뜨게 되면서 곁을 떠난다.

루벤 역의 요런 셀데슬라흐츠는 후천적인 실명으로 상처받은 내면을 극단적인 폭력으로 드러낸다. 벼랑 끝에 선 듯한 절망 속에 마리를 만나고, 마리의 단호함에 호기심을 느끼는 루벤. 그는 난폭한 짐승같은 면모부터 첫사랑에 빠진 달콤한 소년의 얼굴로 스크린 앞에 선다. 영화의 서정적인 톤과 어울리는 섬세한 표정과 손 연기, 감정묘사를 통해 관객이 루벤의 내면을 들여다볼 수 있게 했다.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사진=(주)컨텐츠썬] 2021.01.14 jyyang@newspim.com

마리는 백발에, 눈썹도 없고 얼굴과 몸에 상처가 가득한 여자로 어릴 때 학대로 인한 트라우마를 간직한 인물이다. 손을 통해서만 볼 수 있는 루벤에게 "만지지 말라"고 선을 긋는 그는, 누군가에게 사랑을 받아본 적이 없다. 자신을 아름다운 여자로 상상하며 다가오는 루벤에게, 처음으로 사랑을 느끼는 마리. 결국 세상으로부터 고립되고, 상처만 받아온 두 사람은 그렇게 서로의 손을 잡아준다.

◆ 눈을 뜨면 보이는 진실, 그리고 선택…'멜로의 바이블' 찬사 받은 이유 

루벤이 수술을 받고, 눈을 뜨게 되는 길이 열리면서 마리는 그를 떠난다. 마리를 잃고, 가장 고통스러운 순간을 보내는 루벤. 감독은 루벤의 고통과 절망을 감각적인 시각적 효과로 담아냈다. 앞서 마리와 만나고, 설렘과 사랑의 감정을 느낄 때 역시, 앞이 보이지 않는 루벤의 심리는 빛과 어둠의 쓰임, 손짓으로 표현된다. 시력을 되찾는 과정의 혼란과 루벤의 심적 고통이 맞물린 연출도 영화의 감흥을 배가시킨다.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사진=(주)컨텐츠썬] 2021.01.14 jyyang@newspim.com

눈 먼 소년과 표현에 서툰 여자의 심리를 드러낸 방식도 새롭게 느껴진다. 루벤과 마리를 이어주는 감각들은 촉각과 청각에 집중돼있다. 루벤은 마리의 상처를 더듬으며 '얼음꽃'이라고 부르고, 차가운 얼음판을 함께 만지며 가까워진다. 그리고 서로의 냄새를 통해 호감을 갖게 된다. '눈의 여왕'이 모티브이자 소재로도 등장하는 만큼, 다양한 감각의 효과를 동원해 잔잔하고 서정적인 동화같은 분위기를 완성했다.

모든 걸 볼 수 있게 됐지만, 루벤은 마리를 볼 수 없다. 마지막으로 남긴 그녀의 편지를 읽으며, 그제야 함께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낸다. 누군가는 예상했을 결말이지만, 진정한 사랑을 위한 선택에 절로 눈물이 흐른다. 과연 평단으로부터 새로운 멜로의 바이블이란 찬사를 들을 만 하다. 14일 개봉.

jyyang@newspim.com

[관련키워드]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위약금 면제… KT, 하루새 1만명 이탈 [서울=뉴스핌] 정영희 기자 = KT의 한시적 위약금 면제 조치가 시작되자 가입자 이동이 본격화됐다. 면제 적용 첫날 KT 망 이탈자는 1만명을 넘어섰고, 전체 번호이동 규모도 평소의 두 배 이상으로 늘었다. [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 권희근 Customer 부문 마케팅혁신본부장이 KT침해사고 관련 대고객 사과와 정보보안 혁신방안 기자브리핑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5.12.29 gdlee@newspim.com 1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전날 KT 망에서 이탈한 가입자는 총 1만142명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5784명은 SK텔레콤으로, 1880명은 LG유플러스로 이동했다. 알뜰폰 사업자로 옮긴 가입자는 2478명이었다. 알뜰폰을 제외하고 이동통신 3사 간 번호이동만 보면 같은 날 KT를 떠난 가입자는 5886명이다. 이 중 4661명이 SK텔레콤으로, 1225명이 LG유플러스로 이동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 전체로 보면 번호이동 규모도 크게 늘었다. 알뜰폰을 포함한 전체 번호이동 건수는 3만5595건으로, 평소 하루 평균 1만5000여 건 수준과 비교해 두 배를 훌쩍 넘었다. 업계는 KT의 위약금 면제 조치로 해지에 대한 부담이 줄어든 데다 연말·연초를 앞두고 유통망을 중심으로 마케팅 경쟁이 격화되면서 이동 수요가 급증한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KT는 지난 12월 30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달 13일까지 이동통신 서비스 계약 해지를 원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환급 방식으로 위약금을 면제하겠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9월 1일부터 이미 해지한 고객도 소급 적용된다. chulsoofriend@newspim.com 2026-01-01 12:00
사진
'누적수익률 610만%' 버핏 바통 넘겨 [서울=뉴스핌] 정영희 기자 = 미국의 전설적 투자자 워런 버핏이 버크셔 해서웨이 CEO에서 공식 퇴임하며 60년 경영의 막을 내렸다. 버핏은 회장직을 유지하며 새 CEO 체제를 지원할 예정이다. 워런 버핏 [사진=블룸버그] 1일 현지 언론에 따르면 워런 버핏이 60년간 이끌어온 버크셔 해서웨이 최고경영자(CEO) 자리에서 물러났다. 버핏이 후계자로 지목한 그레그 에이블(63) 부회장이 새해부터 버크셔 CEO로 취임했다. 버핏은 CEO직에서는 내려왔지만 회장직은 유지하며 미국 네브래스카주 오마하에 있는 본사에 출근해 에이블 CEO의 경영을 도울 계획이다. 에이블 신임 CEO는 2000년 버크셔가 당시 미드아메리칸 에너지(현 버크셔 해서웨이 에너지)를 인수할 당시 회사에 합류했다. 이후 2018년부터 버크셔의 비(非)보험 사업을 총괄하는 부회장을 맡아왔다. 버핏은 지난해 5월 연례 주주총회에서 2025년 말 은퇴 계획을 전격 발표한 바 있다. 그의 CEO 재임 마지막 날인 지난달 31일(현지 시간) 버크셔 A주 주가는 75만4800달러, B주는 502.65달러로 각각 소폭 하락 마감했다. 버핏이 회사를 인수한 1965년 이후 버크셔 주식을 보유해온 투자자들은 약 60년간 누적 수익률 610만%에 이르는 성과를 거둔 것으로 추산된다. 같은 기간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의 배당 포함 수익률 약 4만6000%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버크셔는 보험사 가이코, 철도회사 벌링턴 노던 산타페(BNSF), 외식·소비재 기업 등 다양한 자회사를 거느린 지주사로 성장했다. 지난해 9월 30일 기준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3817억달러(한화 약 552조원), 주식 자산은 2832억달러(약 410조원)에 달한다. 주요 투자 종목으로는 애플, 아메리칸익스프레스, 뱅크오브아메리카, 코카콜라, 셰브런 등이 꼽힌다. 버크셔 측은 포트폴리오 운용을 총괄할 투자 책임자 인선은 아직 발표하지 않았다.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 기준 버핏의 자산은 약 1500억달러(약 217조원)로, 그는 재산의 상당 부분을 사회에 환원해 왔다. 버핏의 퇴임과 함께 매년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아온 연례 주주서한도 더 이상 볼 수 없게 됐다. 그의 주주서한은 오랜 기간 비즈니스와 투자 철학을 담은 지침서로 평가돼 왔다. chulsoofriend@newspim.com 2026-01-01 13:44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