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정치 청와대·감사원

속보

더보기

[신년 특별기고] 한반도 비핵화, 북미 불가침협정·국교 정상화 이뤄져야 가능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송영길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위원장

[편집자] 송영길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위원장이 4일 뉴스핌에 '한반도 비핵화, 어떻게 가능할 것인가(핵확산금지조약 정신에 비춰볼 때)'라는 제목의 기고문을 보내왔습니다. 5선 의원인 송 위원장은 21대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위원장이면서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의 외교안보통일자문회의 의장을 맡고 있습니다. 북방경제협력위원장 위원장, 민주당 동북아평화협력특위 위원장을 역임하는 등 여권 내에서도 최고의 외교통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송 위원장은 미국 바이든 시대를 맞아 비핵화 협상의 새로운 돌파구가 필요하다는 점을 역설하고 있습니다. 그의 기고문 전문을 소개합니다.

한반도 비핵화냐, 북한의 비핵화냐가 국회 입법과정이나 결의안 채택 과정에서 여야간에 항상 논란이 된다. 북한에 대한 일방적 비핵화 요구인가, 북한에 대한 핵위협 제거와 북핵 포기를 동시에 이룰 것인가의 인식 차이가 드러나는 대목이기도 하다.

핵은 절대무기다. 절대반지와 같다. 가공할만 위력이다. 서방국가가 후진국들의 생화학무기등을 대량살상무기라고 하고 핵무기를 슬쩍 제외하는데, 핵무기가 대량살상무기 중 최고의 왕이다. 인류에게 절대 사용되어서는 안될 무기인 셈이다.

1945년 8월 6일, 8월 9일 일본 히로시마·나가사키에 리틀보이와 팻맨이라고 불리는 원자폭탄이 투여된 이후 가공할만한 참극을 보고 지금까지 핵무기가 사용된 적이 없다. 당연히 핵실험도 금지됐다. 그 이후 국제사회는 핵 확산을 막기 위해 1970년 핵확산금지조약(NPT)체제를 출범시켰다. 핵확산금지조약은 타협의 산물이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송영길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위원장 yooksa@newspim.com

기존 핵보유국인 안보리 상임이사국(미국·러시아·중국·영국·프랑스)을 제외하고 핵 확산 금지를 조건으로 핵 보유국은 핵 보유를 지속적으로 감축, 종국적으로 핵무기 전체를 폐기하도록 합의했다. 또 핵을 보유하지 않는 국가에 대해 핵으로 공격하거나 위협하지 않기로 했다. 특히 비핵국가들의 핵을 이용한 의료·전력분야 등 평화적 이용 권리를 도와주고 보장하기로 한 것도 의미심장한 대목이다. 이것이 NPT체제를 출범시키고 유지시키는 합의정신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기존 핵보유국 특히 미국과 러시아는 전략무기제한협정(SALT)으로 핵무기를 초기에 감축하다가 트럼프 정부 들어 INF(중거리핵미사일폐기협정)가 폐기돼 사실상 제한 장치가 없어졌다.

오바마 행정부 때 체결한 NEW START가 올해 2월에 종결된다. 필자는 바이든 행정부가 1월 20일 취임하자마자 유효기간 전에 미리 협상을 재개해 전략무기제한협정 연장을 해야 한다고 촉구한 바 있다. NPT 체제가 불평등한 구조임에도 핵확산 금지에 긍정적 기능을 해왔다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유지돼야 한다. NPT 체제 유지의 핵심관건이 북핵 문제 해결이다. 이를 위해 NPT 합의정신이 철저하게 지켜져야 하는 것이다.

미국과 러시아는 글로벌 미사일방어체제 개발과 초음속 비행체 개발에 이어 다탄두미사일과 전술핵무기로 불리는 미니뉴크,벙커버스터 등을 계속 개발하고 있다. 특히 전술핵무기는 핵무기의 위력을 조절·감축시켜 실제 사용 가능한 형태로 만들어서 실전 투입 가능성이 증대되고 있다. 확실히 핵무기 업그레이드 경쟁이 가속화되고 있는 것이다. 이런 상태는 핵 비확산 금지조약의 합의정신에 정면으로 위배되는 행위이기도 하다.

1962년 10월14일부터 10월27일까지 13일간 전개된 쿠바미사일 위기를 살펴보자. 인류가 핵전쟁 위험이 가장 높았던 위기의 순간이다. 후르시쵸프와 케네디의 현명한 판단과 협상으로 미국의 쿠바 불가침 약속과 터키에 배치된 미국의 핵미사일 철거, 소련 미사일 쿠바 철거 등이 극적으로 합의됐다. 당시 쿠바의 카스트로는 소련의 배신 행위를 강도 높게 규탄하기도 했다. 쿠바 위기 이후 맥나라마 당시 미국 국방부 장관과 카스트로의 후일담을 들어보면 당시 카스트로는 미국이 쿠바 침략시 쿠바가 망할 것을 알면서도 무조건 핵미사일을 미국 본토를 향해 발사하려고 했다. 섬뜩한 일이다. 소련의 핵무기여서 다행이었지, 카스트로가 통제하는 쿠바 미사일이었다면 어떤 결과가 나왔을까. 그런데 북의 핵무기 통제권은 러시아나 중국이 아니라 북한의 김정은 국무위원장에게 있다.

과거 이라크 후세인 대통령이 IAEA(국제원자력기구) 핵 사찰을 허용하고 대통령궁 지하실까지 개방하는 한편 스커드 미사일을 자체 폐기하는 등 미국의 침략을 막으려고 열심히 노력했지만, 미국은 CIA(중앙정보부)가 증거를 조작해 이라크 침략전쟁을 감행했다. 리비아의 전 독재자 무아마르 가다피도 핵 포기를 했지만 결국 미국의 후원을 받은 민중 봉기로 몰락, 종국에는 사살되기에 이른다.

북한의 입장에서 리비아와 이라크는 엄청난 충격이다. 북한이 핵을 가지려고 하는 의지가 더욱 강해지게 된 이유이기도 하다. 북한에는 러시아나 중국군 등 외국군대가 주둔하고 있지 않다. 중국이나 러시아가 핵우산도 제공하지 않고 있다. 소위 주체사상에 입각해 국방에서 자위를 실천한다는 차원에서 핵무기를 개발했다.

재래식 전력으로는 한미연합전략과 도저히 대응할 수가 없어 핵·미사일·잠수함 등 비대칭전략을 선택한 것이다. 한·미 양국은 북한을 침략할 의사가 없고, 북한 정권 교체를 시도할 의사가 없다고 수없이 강조해왔다. 안심하고 핵을 포기하라고 이야기해왔지만 김정일·김정은 참수부대 창설, 한미연합훈련시 북에 대한 가상 핵공격 시나리오 등이 간헐적으로 보도됨으로써 북한정권의 핵무기 집착을 강하게 만들고 있다.

그럼 무슨 방법으로 북한의 핵문제를 해결할 것인가. 소위 외과적 수술에 의한 공중폭격으로 해결할 수 있을 것인가. 소위 코피전략이 통할 것인가. 북한에 대한 공격은 외과적 수술로 끝나지 않고 필연적으로 전면전쟁으로 비화 될 것이다. 북에 대한 외과수술적 공격은 대한민국 헌법 제4조 평화적 통일, 제5조 침략적 전쟁 부인에 정면으로 위반된다. 전면전으로 회복할 수 없는 국가적 민족적 재난을 초래하게 될 것이다. 그렇다면 남는 방법은 경제적 군사적 압력과 병행하는 대화를 통한 핵문제 해결이다. 그 중 핵심은 북한에 대한 안전보장으로 핵을 포기하게 하는 것이다. 북의 핵심적 과제는 자신의 체제 보장과 경제 발전이다. 이것이 핵·경제 병진노선으로 표현된 것이다. 이 두가지 북한의 국가적 과제를 해결해줄 나라는 러시아·중국으로는 불충분하고 미국이 참여해야 해결될 수 있다. 즉 북·미 간 불가침 평화협정과 국교 정상화가 이뤄져야 하는 것이다. 경제 제재 해제도 마찬가지다.

이런 원칙에 합의한 것이 1994년 제네바 합의이고 2018년 싱가포르 합의다.
강석주 전 북한 노동당 국제담당 비서와 로버트 갈루치 전 미국 국무부 북핵특사가 합의한 제네바 합의서를 살펴보자. 제1항이 북한의 흑연감속로원자로 및 관련시설을 경수로 원자로 발전소로 대체하기 위해 협력한다는 내용이다. 즉 필자가 언급한대로 NPT(핵확산금지조약)에 따라 비핵국가의 평화적 핵 이용권리를 명시한 것이다.

제2항은 양측이 정치·경제적 관계를 정상화하는 것이다. (경제 제재 완화와 북미 연락사무소 설치 및 대사급 승격 등이 포함된다.)
제3항은 핵없는 한반도의 평화와 안전을 위해 노력한다는 것이다. 예컨대 미국이 북한에 대해 핵무기를 통해 위협하지 않거나 사용하지 않는 것에 대해 공식적으로 보장한다는 것이 골자다. 마지막으로 양측은 국제적 핵 비확산체제 강화를 위해 함께 노력한다는 것으로 방점을 찍고 있다. 즉 북한의 NPT 잔류와 IAEA 사찰수용을 염두에 두고 있는 합의로 볼 수 있다. 합의문 순서를 살펴보면 비핵화가 선행이 아니라 비핵화를 할 수 있는 북에 대한 안전보장과 핵의 평화적 이용 권리가 선행적으로 보장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2018년 북·미 정상이 최초로 만나 합의한 싱가포르 합의문을 살펴보자.
제1항은 북·미 간 새로운 관계 수립 약속, 제2항은 한반도평화체제 구축 노력, 제3항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추진 등이다. 즉 1·2항을 통해 정전체제를 평화체제로 전환, 즉 북에 대한 불가침협정 체결, 평화체제, 북미관계 정상화를 전제로 한반도 비핵화 추진이 연결되는 것이다.

그런데 이런 북·미 간의 비핵화 합의가 왜 지켜지지 않을까. 북한은 단일한 지도체제로 임기가 없는 종신제임에 반해 한·미는 민주주의 국가로 주기적으로 정권이 교체되고 끊임없이 선거를 통해 정책이 요동친다. 새롭게 탄생한 대통령이 전임 대통령 때 합의한 국제적 합의를 일방적으로 파기하고 지키지 않는일이 비일비재하다.

제네바합의는 미국 대선에서 엘 고어 민주당 후보가 당시 공화당 후보였던 부시 대통령에게 지면서 이미 위기에 처하게 된다. 글로벌 미사일 방어체제를 구축하는데, 북핵미사일 위협이 절대로 필요한 상황에서 부시 행정부는 북의 우라늄 농축 의혹을 계기로 제네바협의를 무효화시켰다.

2002년 종결된 제네바합의를 대치하기 위해 6자회담을 통해 2005년 9월 19일 비핵 합의가 이뤄졌지만 바로 그 다음날 미국 재무부의 방코델타아시아은행 북한계좌 동결로 파탄이 났다.

2018년 싱가포르 합의는 과연 바이든 행정부에 승계될 수 있을 것인가. 이란 핵합의 타결을 주도했던 토니 블린큰 미국 국무부 장관 내정자와 제이크 설리번 백안관 안보보좌관 내정자가 북핵 문제도 행동대 행동의 원칙에 따라 합의를 이끌어낼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한다. 북핵 폐기의 CVID(완전히 검증할 수 있고 돌이킬 수 없는 비핵화)를 요구하려면 한·미 역시 북에 대한 약속을 완전하게 증명 가능하고 돌이킬 수 없도록 각자 의회 비준을 통해 담보해줘야 한다. 북한은 봉쇄와 제재로 변화시킬 수 없다. 안전 보장을 해주고 적극적인 남·북, 북·미 간 교류를 통해 변화될 수 있다. 북에 대한 외부세계 정보 유입은 대북전단 살포가 아니라 적극적인 교류와 협력으로 이뤄질 수 있다.

최근 북한전단배포금지 법안을 가지고 미국 하원 일부 의원들이 문제 삼는 것은 북핵 문제 해결을 더 어렵게 만들게 될 것이다. 북한 체제의 핵심인 김정은을 악마화하고 타도를 선동하는 대북전단 살포의 방치는 한·미 당국이 '레짐체인지(정권교체)'를 시도할 의사가 없다는 말의 신빙성을 약화시키게 될 것이다.

남·북 간 전단 살포 금지라는 정상회담 합의의 작은 약속도 지키지 못한 한·미 당국을 보고 어떻게 북한이 한·미의 북에 대한 불가침 약속을 믿고 핵을 포기할 수 있겠는가. 기본적으로 어떤 상황에서도 북핵은 용납될 수 없다. 북핵이 허용되면 한국·일본·대만의 핵 도미노현상으로 NPT 체제가 무력화될 것이다. 북핵 해결은 NPT 체제를 유지발전시켜 핵확산을 막는 것이 핵심 관건이다. 북핵 해결의 열쇠는 NPT 합의정신으로의 복귀에 달려있다.

■ <용어설명> 

* 미국이 요구하는 비핵화 조건 CVID, FFVD 뭔가 : CVID는 '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돌이킬 수 없는 비핵화'를 의미한다. 영문 Complete, Verifiable, Irreversible Dismantlement의 앞글자를 딴 것이다.

CVID는 2003년 미국과 리비아 간 협상 때 만들어진 용어다. 부시 행정부 시절 미국 국무부 브리핑에서 처음 사용된 이후 미국의 공식 입장으로 받아들여졌다. 반면 북한은 CVID를 패전국에게 받는 항복문서이자 일방적인 무장 해제의 의미로 받아들이며 강한 거부감을 보여왔다. 

이 때문에 미국은 2019년 6월 12일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에서 CVID라는 말을 피하고 대신 FFVD라는 말을 사용하기 시작했다. FFVD란 '최종적이고 완전하게 검증된 핵폐기(final, fully verified denuclearization)'를 의미한다. 그러나 사실상 CVID와 말만 달라졌을 뿐 실질적인 의미는 거의 변하지 않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한국 설상 첫 金 최가온은 누구 [서울=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한국 스키·스노보드가 오랫동안 꿈꾸던 올림픽 금메달의 주인공은 17세 3개월 여고생이었다. 세화여고 3학년 최가온이 생애 첫 올림픽 무대에서 극적인 역전 드라마를 쓰며, 한국 설상 종목 사상 첫 동계올림픽 금메달을 품에 안았다. 최가온은 13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리비뇨 스노파크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 스노보드 여자 하프파이프 결선에서 90.25점을 받아 클로이 김(미국·88.00점)과 오노 미쓰키(일본·85.00점)를 제치고 우승을 차지했다. 한국 선수가 스키·스노보드 종목에서 올림픽 금메달을 따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리비뇨 로이터=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최가온이 13일 스노보드 여자 하프파이프 결선에서 우승한 뒤 금메달을 깨무는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2026.02.13 zangpabo@newspim.com [리비뇨 로이터=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세화여고 3학년 최가온이 13일 스노보드 여자 하프파이프 결선에서 1차 시기 부상을 털고 일어나, 3차 시기에서 클로이 김을 제치고 극적인 역전 금메달을 따낸 뒤 태극기를 든 채 미소를 짓고 있다. 2026.02.13 zangpabo@newspim.com 최가온은 이미 국제 무대에선 검증받은 올림픽 금메달 후보였다. 2023년 1월 미국 애스펀 X게임에서 14세 2개월의 나이로 슈퍼파이프를 제패하며 클로이 김의 최연소 우승 기록을 갈아치웠고, 한국 최초 X게임 금메달리스트라는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같은 해 12월엔 월드컵 데뷔전에서 곧바로 우승을 차지하며 월드 클래스 반열에 올랐다. 그러나 상승 곡선은 큰 부상으로 한 차례 끊겼다. 2024년 1월 스위스 락스 월드컵 훈련 도중 허리를 크게 다쳐 척추 골절 판정을 받았고, 수술 후 1년 가까이 재활에 매달려야 했다. 유소년 시절부터 '천재 보더'로 불렸던 10대 선수에게 커리어 전체를 흔들 수 있는 일격이었다. 돌아온 곳도, 방식도 드라마 같았다. 부상을 당했던 바로 그 락스에서 2025년 1월 복귀전을 치른 그는 월드컵 동메달을 따내며 재기에 성공했다. 이후 중국·미국·스위스에서 열린 월드컵 하프파이프를 연달아 제패하며 출전한 월드컵을 모조리 석권하는 신화를 만들었다. 월드컵에서도 1차 시기 부진 후 역전 우승을 여러 차례 연출해 '역전의 명수'라는 별명을 얻었고, 그 흐름은 고스란히 올림픽까지 연결됐다. [리비뇨 로이터=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최가온이 13일 스노보드 여자 하프파이프 결선에서 극적인 역전 금메달을 차지한 뒤 시상대에서 눈물을 터뜨리자 클로이 김이 활짝 웃으며 쳐다보고 있다. 2026.02.13 zangpabo@newspim.com 이번 대회 결선은 그야말로 최가온 커리어를 상징하는 한 편의 시나리오였다. 1차 시기 두 번째 점프에서 보드가 파이프 턱에 걸리며 크게 넘어졌다. 한동안 일어나지 못한 채 쓰러져 있었고, 의료진이 슬로프 안으로 들어와 상태를 살폈다. 2차 시기를 앞두곤 전광판에 'DNS(출전하지 않는다)'가 잠시 표기될 정도로 기권 가능성까지 거론됐다. 그럼에도 그는 두 번째 런에서 다시 슬로프 위에 섰다. 하지만 2차 시기에서도 초반에 또 한 번 넘어지며 점수를 만들지 못했다. 3차 시기를 앞둔 최가온의 점수는 10.00점, 결선 12명 가운데 11위. 반면 올림픽 3연패에 도전하던 클로이 김은 이미 1차 시기에서 88.00점을 받아 여유 있게 1위를 지키고 있었다. 눈발까지 다시 굵어지며 코스가 무거워진 최악의 조건 속에서, 최가온은 무리한 1080도 회전 대신 현실적인 선택을 택했다. 1080도 이상의 초고난도 기술을 덜어내고 900도, 720도 회전으로 루틴을 재구성한 뒤, 세 번째 런을 완주하는 데 모든 걸 걸었다. 결과는 90.25점. 깔끔한 착지와 구성으로 심판 점수를 끌어올리며 단숨에 1위로 도약했다. 이제 남은 건 클로이 김의 마지막 런. 하지만 김은 2·3차 시기 모두 도중에 넘어지며 점수를 보태지 못했고, 결국 최가온의 금메달이 확정됐다. [리비뇨 로이터=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최가온이 13일 스노보드 여자 하프파이프 결선 1차 시기에서 두 번째 점프 후 보드가 눈 턱에 걸리며 넘어지고 있다. 2026.02.13 zangpabo@newspim.com [리비뇨 로이터=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최가온이 13일 스노보드 여자 하프파이프 결선 1차 시기에서 넘어지자 의료진이 달려와 상태를 살펴보고 있다. 2026.02.13 zangpabo@newspim.com 최가온의 출발은 거창하지 않았다. 스노보드를 취미로 즐기던 아버지를 따라 보드를 타기 시작했고, 어린 시절엔 피겨 여왕 김연아를 동경해 피겨스케이팅을 먼저 배웠다. 그러다 하프파이프 특유의 공중 연기에 매료돼 보드를 선택했고, 가족의 헌신적인 뒷바라지를 받으며 세계 정상급 라이더로 성장했다. 겉으로는 수줍은 평범한 여고생이지만, 파이프 위에 올라서면 누구보다 승부욕이 강한 선수라는 건 코치와 동료들이 입을 모아 말하는 대목이다. 허리 부상 당시에도 "아픈 것보다 대회에 못 나가는 게 더 속상했다"는 이야기가 나올 만큼, 경쟁과 무대 자체를 갈망하는 타입이다. 이번 금메달로 그는 올림픽 여자 하프파이프 최연소 금메달리스트 자리에도 이름을 새겼다. 17세 3개월에 금메달을 목에 걸며, 2018 평창에서 17세 10개월로 금메달을 땄던 클로이 김의 최연소 우승 기록을 7개월 앞당겼다. zangpabo@newspim.com 2026-02-13 06:48
사진
알파벳 '100년물 채권'에 거품 경고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인공지능(AI) 인프라 구축을 위해 막대한 자금을 쏟아붓고 있는 알파벳이 영국 시장에서 발행한 100년 만기 회사채가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월가 전략가들은 이를 두고 "신용 시장의 사이클 후반부 과열을 보여주는 최신 신호"라며 경고의 목소리를 높였다. 1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과 CNBC에 따르면 알파벳은 지난 10일 영국 파운드화 채권 시장에서 10억파운드 규모(1조9600억 원)의 100년 만기 채권을 발행했다. 이는 알파벳의 첫 파운드화 표시 채권이자 총 200억달러 규모의 다중 통화 자금 조달 계획의 일부다. 이번 100년물 채권에는 발행 규모의 약 10배에 달하는 주문이 몰렸으며 발행 금리는 영국 국채 10년물보다 120bp(1.20%포인트) 높은 수준에서 결정됐다. 알파벳은 지난주 올해 자본지출 규모가 185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경쟁사인 오라클과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등도 인프라 지출을 늘리고 있어 빅테크 기업들의 총부채 발행 규모는 향후 5년간 3조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윈드 시프트 캐피털의 빌 블레인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거래가 AI 확장을 위해 공공 및 민간 시장에서 조달되고 있는 부채가 역사적인 규모를 벗어난 수준임을 반영한다고 지적했다. 블레인 CEO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적당히 높은 쿠폰(금리)의 100년 만기 채권을 팔 기회를 포착한 점에 대해서는 그들에게 온전한 공로를 인정한다"며 "그들은 영국 보험사와 연기금들이 부채를 충당하기 위해 원했던 수요를 명확히 파악했다"고 말했다. 알파벳.[사진=로이터 뉴스핌]  2026.02.13 mj72284@newspim.com 하지만 그는 이번 100년물 발행이 시장 거품의 증거라고 강조했다. 블레인 CEO는 "나는 100년 만기 채권이 나온다는 사실 자체가 그보다 더 거품일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며 "만약 당신이 고점의 신호를 찾고 있다면 비록 그것이 훌륭하게 실행된 거래일지라도 그것은 절대적으로 고점의 신호처럼 보인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이어 블레인 CEO는 "AI 하이퍼스케일러들의 '부채 축제'의 엄청난 규모에 대한 요점은 과거 내가 보았던 수많은 상황들을 떠올리게 한다"며 "특히 시장이 하나의 테마를 잡고 그들이 무엇을 사고 있는지 정말로 이해하지 못한 채 극단으로 치닫는 상황 말이다"라고 비판했다. 전문가들은 알파벳의 이번 움직임이 자금 조달 다각화 차원이라고 분석하면서도 리스크를 우려했다. 페더레이티드 헤르메스의 나추 초칼링엄 런던 크레딧 책임자는 "알파벳이 AI 자본지출(CAPEX)을 자금 조달하기 위해 시장의 맨 끝단(초장기물)에서 파운드화 발행을 준비한 것은 흥미롭다"며 "그들은 보험사와 연기금 수요를 활용하고 미국 달러 시장의 과포화를 피하기 위해 자금 조달원을 다각화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프리미어 미튼의 사이먼 프라이어 채권 펀드 매니저는 100년물 발행이 여전히 "검증되지 않은 바다"라고 경고했다. 프라이어 매니저는 "구매자들은 기술 기업들이 주식 시장에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고 업계의 본질이 끊임없이 진화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혼란스러운 글로벌 및 현지 정치 환경 속에서 6%를 조금 넘는 수익률에 자금을 묶어두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무지니치앤코의 타티아나 그레일 카스트로 공공시장 공동 대표는 이번 발행이 투자자들의 '믿음'에 기반하고 있다고 봤다. 그는 "당신은 그 회사가 향후 100년 동안 이자를 지급하기 위해 존재할 것이라는 점에 올라타는 것"이라며 "이건 매우 드문 일이며 심지어 정부들도 100년 만기 부채를 잘 발행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영화 '빅쇼트'의 실제 인물로 알려진 마이클 버리도 알파벳의 100년물 채권 발행에 우려를 표시했다. 버리는 소셜미디어 엑스(X, 옛 트위터)에 "알파벳이 100년 만기 채권 발행을 모색하고 있다"며 "이런 일이 마지막으로 있었던 것은 1997년의 모토롤라였는데 그해는 모토롤라가 거물(big deal)로 여겨졌던 마지막 해였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1997년 초 모토롤라는 미국에서 시가총액 상위 25위이자 매출 상위 25위 기업이었다"며 "오늘날 모토롤라는 매출 110억달러에 불과한 시가총액 232위 기업"이라고 덧붙였다.    mj72284@newspim.com 2026-02-13 03:24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