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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녹조 생수 파문' 크리스탈 해명의 오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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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김지완 기자 = "생수공장이 산 속에 있는데 이 곳에 녹조포자가 떠다니다보니 생수 속 녹조유입을 막을 수 없습니다. 현재까지 녹조를 걸러낼 정수기술도 개발되지 않았구요."

최근 녹조 생수 파문을 일으킨 크리스탈 생수 제조사 씨엠 총괄상무의 해명이다. 이 말이 사실이면 산 속에 취수장이 있는 생수 공장들은 녹조 포비아(공포증, phobia)를 겪는다는 말이다. 하지만 취재과정에서 그런 곳은 접하지 못했다.

김지완 뉴스핌 미래산업부 기자.

우선 크리스탈 측의 해명은 과학적으론 설명되지 않는다. 무엇보다 녹조 포자는 공기중에 떠다니지 않는다. 식물생태학 전공의 이규배 조선대 생물교육과 교수는 "생수 속 녹조 포자가 공기 중에서 유입된다는 건 이해하기 어렵다. 녹조류 포자는 그들이 사는 물 속에 있을 것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지난 2017년 한국생명과학회에 '수염녹두말속(Chlamydomonas) 단세포 녹조의 유성생식' 논문을 게재했다. 그는 해당 논문에서 전세계 588종의 녹조를 살펴보고, 녹조 유성 생식 과정을 소상히 기술했다.

취수지에서 미생물 성장 가능성도 없다. 크리스탈은 생수 취수지를 '지하 200m 암반수'라고 소개했다. 이에 대해 박종현 과학커뮤니케이터는 "지하 200m에선 미생물이 생존할 수 없다. 조류 유입 외 녹조 생성을 설명할 수 없다"고 답했다. 녹조 자체가 햇빛이 없는 곳에서 광합성 할 수 없기 때문에 번식과 생성이 이뤄질 수 없다는 얘기다.

공기중 미생물 유입에 대해서도 관련업계 전문가들은 선을 긋는다. 국내 한 주류업체 생산본부장은 "공장 출입구에 에어커튼 방식으로 설치된 살균 공기청정기가 공기중 박테리아·바이러스를 완벽히 제거한다"며 "이를 통해 미생물 유입을 완벽히 차단하고 있다"고 전했다.

공기 중 미생물 유입 우려가 크다면, 음압 시설로도 해결할 수 있다. 공장 내·외부 기압차를 달리해 공기 이동을 차단하면 해결 할 수 있다는 것이 업계 전문가들 중론이다. 코로나 음압병실도 같은 원리다.

생수 생산 중 외부 공기와 접촉할 가능성도 사실상 거의 없다. 동원샘물 정수공정을 살펴보면, 지하에서 취수된 물은 파이프라인을 통해 모래 여과기→활성탄 여과기→1차 처리수 저장탱크→맴브레인 필터→세라믹 필터 →1차 자외선 살균기→2차 처리수 저장탱크→2차 자외선 살균기 등을 거친다. 이후 살균·세척된 공병에 담겨지고, PET병 마개를 씌우는 '캡핑'을 진행한다.

즉, 정수과정에선 파이프를 통해 물이 이동하기 때문에 외부 공기와 접촉하지도 않는다. 수도꼭지를 통해 PET병에 물이 담기는 순간이 생수와 외부공기가 접촉하는 때다. 결국 이 순간 녹조 포자가 생수에 침투했다는 게 크리스탈측 주장인 셈이다. 

녹조 정수기술이 개발되지 않았다는 말도 사실과 달랐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은 지난 2017년 과망가니즈산칼륨(KMnO₄)을 이용해 녹조가 생긴 물을 정수하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발표했다. 이 기술은 오존 정수처리용 산화제인 염소와 오존 부작용을 최소화하는 정수기술로, 이후 현장 적용이 가능한 수처리제 약품 사용 인증을 받았다.

뷰로베리타스 관계자는 "먹는샘물 공장 배관들 일부가 생수 생산시설에 적합하지 않은 구조인 곳도 있다"며 "이는 녹조같은 미생물 증식 문제를 유발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주기적으로 배관청소를 해야 하는데, 국내법상 배관청소에 화학약품을 쓸 수 없게 돼 있다"면서 "결국 고압세척을 해야되는데, 배관라인이 이에 적합치 않으면 청소를 해도 녹조가 남아 있게 된다"고 설명했다.

뷰로베리타스는 190년 역사의 프랑스 국제인증 및 공인검사기관이다. 뉴스핌과 인터뷰한 이 관계자는 인증검사를 위헤 국내 생수공장 대부분을 다녀봤다고 자신을 소개했다.

녹조는 강이나 호수에 조류(藻類)가 과도하게 번식해 물 색깔이 짙은 녹색으로 변하는 현상이다. 남조류(藍藻類)의 과도한 번식이 문제가 되는 경우가 많고, 이 과정에서 '마이크로시스틴-LR'이라는 신경독소가 나온다.

현재 크리스탈 측은 사과문, 재발방지 약속 하나 없이 계속 생수를 생산하고 판매 중이다. 최근 뉴스핌 보도 이후로는 홈페이지마저 폐쇄, 고객 목소리에도 귀를 닫았다. 크리스탈 관계자들에게 묻고 싶다.

"그 생수 진짜 당신네 광고처럼 사랑하는 아이와 가족, 친구, 연인들이 안심하고 매일 마셔도 되나요?"

swiss2pac@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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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핵잠수함은 순항핵잠(SSGN)" [서울=뉴스핌] 김종원 선임기자 =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이 25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8700t급 '핵동력 전략유도탄 잠수함 건조사업'을 현지 지도했다고 보도했다. 북한의 '핵동력 전략유도탄 잠수함'은 핵연료를 추진 동력으로 핵탄두를 장착한 잠수함발사 탄도미사일(SLBM)과 순항미사일(SLCM)을 운용할 수 있는 8700t급 중형 순항유도탄 핵잠(SSGN)으로 분석됐다. 북한은 올해 3월 핵동력 전략유도탄 잠수함 건조가 추진되고 있다고 공개했다. 당시 잠수함 하단부만 공개했지만 이번에는 동체 전체를 전격 공개했다. 건조 중인 핵잠 배수량이 8700t급이라고 처음 언급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8700t급 핵잠수함 건조 현장을 지도했다고 북한 관영 매체들이 25일 보도했다. 사진은 방청도료가 칠해진 대형 선체를 살펴보는 김정은과 수행 간부들. [사진=노동신문]  ◆핵연료 장전·원자로 시운전·실출력 운전 남아 홍민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북한의 핵잠 건조 단계와 관련해 원자로 등 핵심 장비가 들어간 상태의 외피 결합과 외관 완성으로 평가했다. 홍 선임연구위원은 "핵추진잠수함 건조 단계로 볼 때 원자로 압력용기와 증기발생기, 주터빈 계통, 감속기·주축 라인, 주냉각 펌프 하우징, 미사일 발사관 구조물이 내부에 들어간 상태"라고 말했다. 홍 선임연구위원은 "잠수함 중앙부에 서 있는 김 위원장의 선체 중앙부는 원자로 구획 부분"이라면서 "최고지도자에게 공개했다는 것은 원자로 탑재가 끝난 완전한 선체 실루엣 상태라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향후 핵연료 장전과 완전한 원자로 시운전, 실출력 운전이 남아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8700t급과 중형 순항유도탄 핵잠(SSGN), 함교와 발사관 구간이 연동된 설계라고 봤다. 홍 선임연구위원은 "25개의 다축 트롤리에 얹혀 있는 잠수함 공개와 배수량 기준 미국·러시아·중국 등의 통상 1만1000~1만8000t급의 전략핵잠(SSBN)이나 순항핵잠(SSGN) 보다는 작은 사이즈"라면서 "배수량 기준으로는 러시아의 아쿨라급(8000~8500t), 델타급 III·IV(9000~10000t)과 유사하다"고 분석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8700t급 핵잠수함 건조 현장을 살펴봤다고 노동신문이 25일 전했다. 사진은 딸 주애와 함께 이야기 하고 있는 모습. 뒤편의 '군자리 혁명 정신'이란 글귀는 6.25 전쟁 당시 탄약과 무기 제조와 보급을 위해 지하 군수공장이 위치한 군자리의 주민들이 결사의 각오로 임했다는 점을 강조하는 선동 구호. [사진=노동신문] ◆SLCM에 소수 SLBM 운용 혼합형 배치 특히 홍 선임연구위원은 "북한이 공개한 잠수함의 특징은 중앙 미사일 발사관 구획과 함교를 구분하지 않고 일체화시킨 설계"이라면서 "함교(지휘·항법·센서·통신 상부구조)와 발사관(VLS) 사이에 독립 격벽을 치고 외관상 매끄럽게 연동된 외형으로 처리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선체골격에서는 러시아 델타급 III·IV, 선체 비율에서는 중국의 진급(Type 094)과 유사한 것으로 분석했다. 중앙부가 두툼해지는 배럴형(bulged) 실루엣으로 발사관을 중앙에 집중 배치하는 델타급의 전형적 특징과 유사하다. 중앙 발사관 높이를 함교와 연동시킨 것은 SLCM 이외에도 소수의 SLBM을 운용하는 혼합형 배치 가능성도 있다고 홍 선임연구위원이 분석했다. 북한의 잠수함 용어 표현과 잠수함 성격으로 봤을 때 순항핵잠(SLCM)용이거나 SLCM 다수와 SLBM 소수의 혼합 플랫폼으로 봤다. 홍 선임연구위원은 "핵동력 전략유도탄 잠수함을 영문판에 'nuclear-powered strategic guided missile submarine'로 표기해 'guided missile'은 통상 순항미사일(SLCM)"이라고 설명했다. 북한 김정은(왼쪽 셋째) 국무위원장이 핵잠수함 건조 현장을 돌아봤다고 노동신문이 25일 전했다. 사진은 노동당 군수공업부장 조춘룡(김정은 오른쪽) 등과 잠수함 설비를 살펴보는 장면. 뒤편으로 '침략자 미제와 대한민국 것들을 쓸어버릴 무기생산에 총권기하자'는 선동 구호가 보인다. [사진=노동신문]  ◆한국 해군 핵잠수함 건조·도입 속도 붙을 듯 홍 선임연구위원은 "일단 핵탄두 SLCM을 탑재하는 SSGN의 성격이라고 볼 수 있다"면서 "다만 소수의 SLBM과 다수의 SLCM 혼합 플랫폼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핵탄두와 재래식탄두 이중 용도의 전략 순항미사일을 탑재하는 잠수함일 경우에는 저고도 비행으로 요격 회피 가능성이 있어 '제2격' 보복능력이 신장될 것으로 분석됐다. 홍 선임연구위원은 "8700t급 SSGN일 경우 전략순항 미사일 화살-2, 화살-1라-3(대형화 개량형), 불화살-3-3-1 등을 탑재할 수 있고 사거리는 1500~2000km 정도일 것으로 보인다"고 관측했다. 잠수함 함수 부분에 어뢰관 6~7개가 식별돼 핵어뢰 탑재 가능성도 나온다. 현재 미국은 공격핵잠(SSN) 50척과 순항핵잠(SSGN) 4척, 전략핵잠(SSBN) 14척 잠수함 전력으로 전 세계를 상대로 24시간 365일을 중단 없이 전략·전술 작전을 벌이고 있다. 북한이 핵잠 실물 전체를 전격 공개함에 따라 향후 한국의 핵잠 건조와 도입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kjw8619@newspim.com 2025-12-25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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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공항은 설렘으로 가득하다 [서울=뉴스핌] 신수용 기자 = #. 스타트업 입사 4년 차인 30대 직장인 A씨는 연말에 아껴둔 휴가를 소진하기로 결심했다. 그동안 여러 프로젝트로 쓰지 못한 연차를 모두 사용하기로 했다. 회사에서도 연차 소진 권고가 내려지면서 징검다리 연휴를 눈치 보지 않고 사용할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됐다. 이에 A씨는 크리스마스 이브인 23일, 24일과 26일 연차를 내고 22일 저녁 일본에 도착해 여정을 시작하는 6박 7일 여행을 다녀오기로 마음먹었다. [서울=뉴스핌] 신수용 기자 = 24일 비행기 출발을 기다리는 이들로 설렘이 가득차 있던 김포공항에는 크리스마스 이브를 맞이해 화요일인 26일 징검다리 연휴에 연차를 낸 이들과, 고국으로 돌아가는 외국인 관광객 등이 공항에 자리했다. 2025.12.24 aaa22@newspim.com 24일 크리스마스를 앞둔 김포공항은 여행객으로 북적였다. 크리스마스 다음날인 26일 금요일 하루를 연차로 내면 최소 3박 4일의 휴가를 즐길 수 있어서다. 내년 1월 1일 신정까지 연차를 내면 최장 11일을 휴가로 사용할 수 있다. 커다란 캐리어를 양손에 쥐고 있는 하루토(가명·23) 씨는 이날 고국인 일본으로 돌아간다. 그는 "한국 여행을 마치고 가족들과 크리스마스와 연말을 함께 보내기 위해 고국인 일본에 가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출국장에는 외국인들이 화장품 등 다양한 선물을 가득 담은 박스와 커다란 캐리어를 밀며 분주히 오갔다. 출국장에 위치한 체크인 줄에는 커다란 기내용 캐리어를 쥔 사람들로 줄들이 가로세로 빽빽히 차 있었다. 이른 아침 시간에 출발하느라 챙기지 못한 끼니를 벤치에 앉아 간단히 빵과 커피로 때우는 이들도 간간히 보였다. 안양에서 왔다는 30대 커플은 "4박 5일 일정으로 대만으로 갈 예정"이라며 "직장인이라 업무 때문에 더 휴가를 내지 못해 아쉽다. 뒤에 휴가를 더 붙였다면 유럽에 가고싶었다"고 아쉬워했다. 이어 "업무가 쌓여있어도 연차를 아예 날릴 수는 없고 (회사에서도) 소진하라는 분위기여서 다행이었다"라며 "대만에서 맛있는 음식을 많이 먹어보고 싶다"며 기대감을 감추지 못했다. [서울=뉴스핌] 신수용 기자 = 24일 김포공항 출국장 한 켠에 쌓여 있는 캐리어와 수화물들. 2025.12.24 aaa22@newspim.com 이날 공항에서 만난 40대 여성은 서울 서초구 양재에서 공항으로 왔다. 그는 "중국 상하이에서 근무하는 남편을 만나러 간다"며 "중국에서 2주 정도 같이 연말을 보낼 것"이라고 말했다. 해외에서 보내는 장기 휴가가 가능한 이유는 크리스마스인 25일, 내년 신정인 1월 1일이 각각 목요일이기 때문이다. 금요일인 26일(금요일), 29일부터 31일까지, 내년 1월 2일(금요일) 등 총 5일의 연차를 사용하면 최장 11일의 휴가를 즐길 수 있다. 가족끼리 휴가일을 맞춰 같이 해외 휴가를 가는 경우도 있었다. 장승훈(28·건국대 컴퓨터공학과) 씨는 "참여하고 있는 개발자 관련 프로그램에 양해를 구하고 나를 포함해 총 6명이 중국 상하이로 어머니 생일과 가족 기념일을 겸해 가족 여행을 간다"며 "아버지나 삼촌 등 다른 분들도 휴가를 낼 수 있었던 것 같은데 중국을 가본 적이 없어 기대가 된다"고 말했다. 이날 출국하는 여행객들의 목적지는 일본과 중국이 대부분이었다. 고환율과 엔저의 영향으로 여행 경비 부담이 비교적 덜한 일본이나 중국이 인기 관광지로 꼽혔다. 여행 전문 기업 노랑풍선에 따르면 올해 12월 25일부터 내년 1월 4일까지 노랑풍선을 통해 해외 패키지여행을 예약한 고객 수는 전년 동기간 대비 약 1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중 일본이 30%로 가장 높았고, 중국(20%)이 그 뒤를 이었다. 베트남과 필리핀은 각각 16%, 7%를 차지했다. 노랑풍선 관계자는 "한한령 완화와 단체 비자 발급 확대, 주요 노선의 항공편 증편 등 여행 여건이 개선되면서 중국 여행객이 늘었다"며 "긴 연휴로 장거리 여행을 가는 이들이 생기며 유럽은 8% 수준을 늘었다"고 설명했다. aaa22@newspim.com 2025-12-24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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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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