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칭 노무현정신계승연대 내달 초 발족
[부산=뉴스핌] 남경문 기자 = PK지역의 리더 역할을 하던 친문 적자 김경수 경남도지사가 2심에서 실형을 선고받으면서 대권레이스에서 사실상 멀어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 지사가 대법원에서 무죄를 받을 가능성도 열어 두고 있지만,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경우 재판이 1년 2개월 이상 끌어온 점을 고려하면 시각이 촉박하다.
더불어민주당 당규는 대선 180일 이전 대선 후보를 결정해야 하므로 늦어도 내년 9월 이전에 후보를 확정해야 한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김두관 더불어민주당 의원. 2020.06.17 leehs@newspim.com |
1심 재판 과정에서 구속되는 수모까지 겪은 김 지사의 입장으로 보면 흠집으로 작용 가능성과 더불어 출마 내내 문 대통령의 아킬레스건으로 레임덕을 가속화시킬 우려가 있어 대권 도전은 힘들어졌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반전을 기대하던 친노·친문 세력은 당혹스러운 표정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정권 재창출을 위해 포스트 김경수를 찾아야 하는 상황까지 내몰리면서 여권의 대권 후보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은 높아지고 있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여권에서 현재 선두그룹을 형성하고 있지만, 이 대표는 정동영 효과 호남필폐론이라는 지역적 한계에, 이 지사는 친문 세력들의 대척점에 서 있다는 점에서 친노·친문세력이 이들에게 주도권과 대권 후보 자리를 모두 넘겨줄지는 미지수다.
이에 따라 정치권 일각에서 다양한 인물이 거론되고 있는 가운데 가장에 눈에 띄는 것은 원조 친노 리틀 노무현이라 불리는 김두관 의원이다.
노무현 대통령의 권유로 정치권에 입문한 것으로 알려진 김 의원은 마을 이장에서 남해군수, 행정자치부 장관, 경남도지사까지 지낸 입지적인 인물이다.
지난 4·13 총선에서 당의 부름을 맡고 당선이 보장된 경기 김포시 갑을 떠나 낙동강 벨트 최전선인 경남 양산을에 출마해 PK지역 전선을 이끌면서 당시 미래통합당 나동연 후보와 혈투 끝에 국회 재입성에 성공, 단숨에 PK지역 맹주로 부상했기 때문이다.
PK지역에서 김경수 지사의 낙마가 예상되면서 그 대안으로 김 의원이 대권 후보로 나서야 한다는 여론 확산과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 11주기를 맞아 전 열린우리당 경남지역 지구당 위원장들과 노사모 회원 등을 중심으로 구성된 (가칭) 노무현정신계승연대가 다음 달 초 창립 발기인 대회를 앞두고 있다.
노무현정신계승연대는 노 전 대통령이 남긴 정치적 가치 계승이라는 명분을 내세우고 있지만 실상 내면을 뜯어보면 김 의원을 정권 재창출을 위한 대선 후보로 밀기 위한 조직이다.
노무현정신계승연대 관계자는 "노무현 정부 시절 힘들고 외진 곳에서 궂은 일을 마다하지 않았으나 이제는 평범한 생활인으로 살아갔던 보통 시민들이 다시 뭉쳤다"며 "우리는 진정 당신이 떠나며 남긴 역사적 과제를 위해 다시 한번 노무현 정신이 무엇인지 되돌아보고자 한다. 노무현이 남긴 정치적 가치들을 계승하는 사람사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진정한 깨어 있는 시민이 되고자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제 친노의 적통인 리틀 노무현 김 의원이 PK지역을 대표해 대권 후보에 나서야 한다"며 "문재인 정부 성공과 정권 재창출이라는 시대적 과제를 반드시 이룩해야 한다. 이게 나라냐는 구호가 되풀이되지 않도록 작은 한 걸음이나마 뜻을 같이하는 시민들과 더불어 앞장서 나아가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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